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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저렴한 가격으로 문턱 낮춰
◇‘전라도 음식이야기’
전주시 덕진구 아중리에 자리잡은 한정식 음식점 ‘전라도 음식이야기’는 철학이 있는 맛집으로 회자된다.
수십년 전통을 간직한 한정식집이 시내에 즐비하지만 개점 5년째인 이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의 의견은 한결같다.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는 반면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한정식의 진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음식점이 성공한 배경은 문턱 높던 한정식의 대중화를 선도한 데다 요정집이길 거부하고 한정식만의 순수혈통을 고집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주인 이정애씨(45)는 “한정식의 성패여부는 풍성한 먹거리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열악한 음식 수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중화와 신선도를 기치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한정식 가격은 4인기준 한상이 4만원부터 6만원, 8만원, 12만원 등 네가지. 시중 가격이 12만원선임을 감안하면 문턱이 낮다.
4만원짜리 한정식 상에는 돼지고기보쌈, 찬사채, 바지락무침, 파래전, 잡채, 홍어무침, 홍어회, 떡갈비 등 10가지 요리가 오른다. 식사가 곁들여지면 이 집만의 독특한 맛을 간직한 밑반찬이 20여가지나 나온다.
음식은 주문후 10분내에 나온다. 주방 등에서 무려 13명의 종업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신속하게 최상의 맛을 선사한다. 엄청난 요리물량이지만 가장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전라도 음식이야기’뿐이라는 소문이 이 때문에 퍼져 있다.
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또다른 한정식의 백미는 ‘알맞게 발효된 최고의 홍어회’. 진안 고랭지 돼지고기 보쌈과 맛깔스럽게 익은 김치가 조화를 이룬 삼합(三合)의 알싸한 맛을 고객들은 잊지 못한다. 연락처 (063)244-4477
/박용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