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甲申일---추석,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
1. 산에 안가고 푹~~ 잤습니다.. 너무 기분 좋아요.. 이런게 행복이죠.
산에 갔으면 더 좋았겠죠,. 오늘은 추석날이니 오늘만큼은 산에 안가는게 현명한거죠.
2. 49재 막재가 있었습니다.
추석 차례와 막재가 겹치면 약간 걱정됩니다. 재가 행사랑 겹치면 무조건 영가에게 좋습니다.
영가천도라는 것이 공덕을 쌓기 위해 하는 것인데 행사할 땐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기에 많은 영가님들에게 대중공양도 되고, 행사 오신 분들도 같이 기도해주시니 몇 배의 공덕이 되죠.
하지만 그런 원리를 모르는 분들은 ‘우리 것’만 고집하여 따로 해주는 것이 정성을 더 드리는 것이라 착각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잘 시키지 못하면 매우 큰 선물 같은 공덕을 반대로 착각하여 불만을 가질 수도 있거든요.
다행히 오늘 재자들은 좋아하셨습니다.
옆에 말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핀잔이나 불만을 말하면 좋은 것도 오해해서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이 말입니다.
아무리 미운 행동을 해도 나쁘게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보기에 마음에 안든 것이지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닐 때가 많거든요.
사람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은 편견을 갖게 됩니다. 편견을 가지면 시선부터 달라지게 되니 갈등이 확산되게 되는 것입니다.
3. 추석 차례를 모시러 오신 분이 많았습니다.
이분들에게 뭔가 선물을 드렸어야는데 선물 준비를 하지 않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떡이라도 골고루 잘 받아가셨겠죠.
불안해서 재가 끝나갈 무렵 그러니까 음식을 회향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바나나와 감귤을 아래로 보냈습니다. 하나씩 나눠드리라고요.
사과와 배 등도 나누면 좋은데 하나씩 통째로 드릴 수 없으니....ㅠㅠ
다음 명절에는 사람들에 줄 선물을 잘 챙겨야 할 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를 해 놔야겠어요.
과일은 요즘에 귀합니다. 귀한 것일수록 내것을 챙겨가면 복이 사라지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면 공덕이 됩니다.
재 지내는 분은 절에서 과일 싸가라하면 많은 사함에 나눠 주라고 말하고 안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절에 봉사하는 분들도 과일 싸 준다면 대중공양하라고 받지 않는 것이 좋고
봉사하는 분은 특정한 누구를 챙겨주려 말고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나눠줄려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4. 덕상스님 왈 “명절에는 인사하러 오는 사람이 많겠어요?‘
네...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은 건 아니죠.
제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다가, 점점 문화가 달라져서 누군가에게 인사드리러 가는 것도 가의 사라져 갑니다.
부모에게 인사드리는 것도 급속히 식어가고 있의니, 부모 아닌 사람에게는 더더욱 식어갑니다.
사생활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스승*선배*종교인 등에 대해서는 예전과 많이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보살님들 중엔 명절 때마다 혹은 오랜만에 만나면 용돈을 챙겨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분은 절에 오래 다닌 분이죠.
80년대 90년대부터 다닌 분은 스님에게 용돈 드리는 것이 익숙하지만
2000년 이후에 다닌 분들, 특히 시내 사찰에 다닌 분은 그런 문화를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10년 2020년 이후의 불자들은 특별한 때(49재처럼)에도 ‘용채’를 챙길 줄 모르죠.
용채 주는 문화가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5. 막재 지내는 재주 부부를 불러서 상담했습니다. 막재까지 지냈는데 그냥 보내기 민망하니 제가 먼저 불러서 상담했죠. 차례에 오신 모든 분들과 상담을 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냥 보내드릴 수 밖에 없네요.
오늘 공양간과 법당, 북카페 등에서 봉사해주신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추석 합동차례 법회가 원만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녁에 가니 동문회장님 혼자 냉동실 청소를 하고 계시네요. 집에 가봐야 잠밖에 더 자냐며 흐트러지거나 지저분한 것을 보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일이 더 많네요.
그래서 신도들은 황룡사 공양간을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