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24년 07월 15일 월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
사랑을 하여 보았나요?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버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족의 평화가 깨지기도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찾아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단절되는 고통이 그 사람과 함께하며 겪을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믿음에도 당신에 대한 사랑이 있기를 바라십니다. 사랑이 담긴 믿음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게 합니다. 예수님을 먼저 선택하게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기도 시간이 소중해지도록 합니다. 그분의 말씀이 가슴에 남아 우리를 움직이게도 합니다. 어쩌다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찾아와도, 저마다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르게 합니다. 그분을 외면하고 잃어버리는 것이 더 큰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후반부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믿음’을 가지게 될 때,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신비가 무엇인지를 설명하여 줍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바오로 사도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라고 고백한 것처럼, 예수님께서 우리의 믿음 안에 살아 계신 신비가 우리에게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자주 만나고 그와 자주 대화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고, 그러다 사랑하게도 됩니다. 이 방법을 예수님께도 써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성체 앞에 머무는 신앙생활, 그분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신앙생활은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믿음’을 지닐 수 있도록 합니다.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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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벤투라 성인은 1221년 무렵 이탈리아 에트루리아의 바뇨레조에서 태어났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가 된 그는 파리에서 공부한 뒤, 파리 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학문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작은 형제회의 총장으로 선출된 보나벤투라는 자신이 속한 수도회 설립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기를 완성하였으며, 철학과 신학 분야에서도 권위 있는 저서를 많이 남겼다. 1274년 무렵 선종하였으며, 148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1588년 식스토 5세 교황은 중세의 뛰어난 철학자며 사상가로 존경받던 보나벤투라 주교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마태오 10,34)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4─1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35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36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8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40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4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11,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다 지시하시고 나서,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