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시 자마미 들러서 숙소 예약하고 바로 아카섬에 왔습니다.
이런 배로 10분 안팎
상당히 작은 섬입니다. 섬 세개가 연결 되어있는데 자전거로 다 돌아보는데 한 시간이 안 걸리더군요
아무튼 어제 햇빛을 많이 쬐서 얼굴이 화끈거리길래 오자마자 썬크림을 샀습니다
섬에 가게가 두 곳 있다고 하던데 다른 곳은 안 가봤고 여기에서 가깝길래 여기만 갔습니다.
저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
이유가 있습니다.
없거든요. 이 섬엔 아무 것도 없어요.
식당이 몇곳 있다지만 저녁이 되기 전에 다 문 닫습니다.
어제는 저녁을 못 먹어서 이 상점에서 사온 컵라면으로 떼웠습니다.
밤까지 문 여는 이자까야가 있다고 하던데 가보니 어젠 문 안열었어요.
오늘은 여는 거 같아서 한 번 가보려구요.
이 섬을 설명하자면, 조용, 느릿느릿, 아무것도 없음.
차도 시속 30키로가 안 되게 달리는 아니 기어다니는 거 같고
밤 9시도 전에 많은 집들의 불이 꺼져있고
낮에도 조용 밤에도 조용
쉬러 온 저같은 사람에겐 정말 딱인 장소에요.
스노클링이나 보드를 타거나 하던데
사람이 없어서인지 스노클링하는 사람은 못 봤고
얕은 파도에 어떻게든 몸을 실어보려는 사람은 몇 명 봤습니다.
아침 8시에 나가서 봤더니 그때도 있더군요
오늘 아침에 숙소에서 자전거 빌려서 섬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그러다가
얘를 만나고
또 얘를 만나고
얘를 만났습니다.
저 소라게는 저를 보더니 몸을 쏙 숨겼다가 지나가니까 다시 움직이더군요
어제는 자마미 섬에 가기전에 토마린에서 산 도시락하고 빵 몇 개, 저 위 상점에서 사온 컵라면이 먹은 것의 전부라서
자전거 투어 끝나자마자 숙소 뒤에 있는 식당에 갔습니다.
카레와 이름 모를 음식 총 세 개, 그리고 음료수를 파는 곳이고
어제 저녁 먹으러 갔다가 영업시간 끝났다고 해서 못먹었었어요.
카레를 주문했는데 괜찮더군요. 가격인 카레 990엔, 닭고기 덮밥?이랑 베지테리언 식사가 1100엔.
커피가 600엔
다른 음료수도 있었는데 커피만 주문해서 가격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던 건 같은 숙소에 묶은 폴란드 사람이 있어요.
뭘 찍고 있던 거 같길래 비디오 찍냐고 물어봤더니
유튜버래요. 22만 구독자 유튜버.
폴란드 사람이 주 시청자이고 일본생활 찍어서 올리나보더군요.
암튼 신기했음.
오늘 이곳 저곳 돌아다녀보니 해변은 어제 간 후루자마미 비치가 제일 좋네요.
그래도 항구 옆에 있는
이곳은 예쁘더군요.
옆에 정자같은 곳은 숙소주인 왈 흡연 장소
조금 귀찮긴 하지만 저기에서 피우고 옵니다.
저기에서 보이는 바다에 보드 들고 가서 서핑이나 패들보드를 타거나 합니다.
전 본래 귀찮기도 하고 해서 여행후기 남기거나 하는 걸 잘 안 하는데
오늘은 아주 자세히 써봤습니다.
왜 이렇게 쓰냐면
어제 좀 힘들기도 했어서 아카 섬에 가면 쉬어야지 하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없습니다. 할게 너무 없어요.
정말 시간이 느릿느릿 가네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머리 비우고 와야지 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말했듯이 해양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어요.
자마미는 이곳보다 유명해서 사람들이 더 많고 식당도 쪼금 더 있고 한데
성수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시기는 저같이 조용히 머리 비우고 오고 싶은 분들께 딱입니다.
다만 여기 오려면 먹을 건 챙겨오세요.
어제 정말 당황했었습니다.
첫댓글 오키나와 9월에 아기데리고 갈라고 하는데, 지금 날씨가 딱 좋아보이네요 ㅎㅎ 부럽습니다
날씨 좋아요. 햇볕이 간간히 강한 거 빼고는 덥지도 춥지도 않고.
신행을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다녀왔는데 옛날 생각나네요ㅎㅎ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오키나와 생각보다 시골이라 ㅋㅋ 어찌보면 제주도보다 시골인 것 같기도 하구요
우리나라가 물가가 많이올라서
이제 오키나와랑 물가차이도 안나네요 ㅋㅋ 저는 17년도에 갔는데 당시 맥주가 100엔이어서 저녁에 매일 먹었던 기억이 나요
제주도보다 시골이라니;;; 예전 걸스데이 예능에서 봤을땐 좋아보였는디ㅋ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네요. 은하수찍으러 오키나와도 한번 가야하는데 사진보니 포근해보여서 더 부럽습니다 ^^
어제 밤에 별 보러 잠시 나갔었는데 별자리가 선명하게 잘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군생활(GP)했었을 때 거기에서 봤던 별들로 빽빽한 밤하늘은 아니었어요
아직도 그때 봤던 밤 하늘은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ㅎㅎ
@homodigitcus 달 떠있는 시간이 아니라면 강원도보다 잘 보일거에요. 오늘밤은 자정 이후에 잘 보이겠네요 :) 새벽 5시쯤에 남쪽에 은하수 관측 한번 시도해보세용 ㅎ
간을 안한 심심한 국을 맛본 느낌입니다.
너무 좋았어요.
사진 하나하나가 평화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