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 후기가 왜 이런지 알겠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약간은 마블 덕후라서 개인적인 후기를 써봅니다.
1. 정복자 캉의 캐릭터 해석과 세계관 설정자체는 매우 좋았다
영화 전체에서 제일 크게 건진거라고 봅니다. 기존의 너새니얼 리처즈의 캐릭터를 제대로 분석한 티가 나더군요, 문제는 이걸 기존 마블 세계관과 정복자 캉을 알고가야 보인다는 거지만..
(짝사랑에 실패한) 찌질한, 하지만 그렇기에 정말 무서운 정복자 캉의 인격 구조가 잘 해석되어 표현되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대중분들이 왜 아쉬워하는지도 알겠습니다, 대중이 일반적으로 기대할만한 캉의 압도적인 물리적인 강함의 위용을 보일 기회가 없이 너무 개미군단(저도 어처구니가 없었……)에 허무하게 진다는 거겠지요.
이번 작 양자영역 정복자 캉이 다른 캉들과 비교해서 유배될 정도로 위험한 이유는 물리적인 위력이 아니라 극단적이고 위험한 사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로키 드라마에서 보였듯이 정복자 캉 모두가 모든 멀티버스를 파괴하려하는 악한 존재는 아닙니다. 모두가 다양한 스타일로 정복자스러운 면모를 가지고는 있는 듯은 하지만..
2. 영화 한편으로서의 서사는 솔직히 망했다, 정말 제대로 망했다, 짱구는 못말려보다 유아적인 수준
딱 코어를 가지고 사막으로 오기전까지는 저는 세계관 설정과 모든게 다 괜찮았습니다.
양자영역의 세계속 세계, 코어 근처 확률 폭풍을 표현한 것도 좋았고, 캐시로 모든 가능성의 스콧이 합심하는 것도 좋았어요.
그런데 …….
사막에서 개미나오는 부분부터 헛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여기서 이렇게 된다고??????? 내가 30대 중반이 보기에 적합한 연령대의 영화를 보고 있는게 맞나? ?????? 생각이 여기부터 영화 끝까지 쿠키 영상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중간에 나갈까? 생각도 여러번 했는데 보여주는 세계관을 보고싶은 마음과 쿠키 영상때문에 끝까지 봤어요.
개미등장 이후 거대화 돌진(이라고 쓰고 전신 무적??이라고 읽습니다. 그냥 커진건데 왜 아무도 못막지?????), 모독이 캐시한테 지고 회개하는 장면(이후 모독이 진지하게 회개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성인들이 감동받으라고 만든 장면이 맞는지 눈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ㅋㅋㅋㅋ 이거 진짜야??? 이걸 보고 지금 성인이 감동받으라고 만든거야???? 블랙유머아니야???), 캐시와 스콧이 포옹하는 장면, 개미군단이 쳐들어와서 캉 이기는 장면등 전부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마블을 보고 있는건지 짱구는 못말려를 보고 있는건지 구분할 수가 없었어요. 아니 짱구는 못말려에서도 이렇게는 사건 전개 안 할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아마 드래곤볼, 원피스 극장판 수준도 안됩니다, 정말 짱구는 못말려 수준의 사건해결서사 수준을 생각하고 가셔야 합니다.
그게 유치함을 이용한 블랙유머같은게 아니라(나오는 사건해결방식이 나올 때마다 정말 차라리 그렇게 믿고싶었습니다) 저런 수준의 장면에서 진심으로 관객이 감동하길 바란 서사라는게 참…….
영화 하나로 담기 힘든 MCU의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멀티버스 세계관에서 중반부터 갑자기 대중적인 가족영화 스토리를 영화 하나 시간 분량으로 압축해서 담으려고 하니 중반부부터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어처구니없는 급발진과 부실한 전개가 이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론가 평이 뒤죽박죽, 엉망인 이유를 알겠더군요.
더해서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멀티버스 사가에서는, 기존 인피니티 사가의 대중적인 호소력의 이미지를 기억하는 대중들이 그와 같은 감동과 임팩트를 받기는 어려울 겁니다.
멀티버스 사가는 사실 여러 편의 드라마로 풀어내기에 적합한 서사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도 너무 많아요.
완다비전, 로키가 모두 고평가를 받았는데 그에 비해 닥스2, 앤트맨이 저평가를 받는 이유가 같은거라 생각합니다.
적합한 비유는 아니지만 왕좌의 게임을 영화로(..)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무리수와 슈퍼급발진이 난무하겠어요, 고작 2시간안에 대중적인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하는데..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영화 하나에 담기기를 기대하는 기승전결 서사자체에 멀티버스 사가가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캡아/아이언맨 투톱으로 대표되는 인피니티 사가는 타노스의 절반 사상과 그를 막으려는 어벤저스의 구도도 그렇고 얼마나 대중적으로도 어필되고 명확한가요, 딱 영화 2-3편정도로 대중적으로 메인 스토리를 풀어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정복자 캉과 멀티버스 사가는….
어떻게 풀어내려는지는 ‘어벤저스 : 캉의 시대’가 개봉해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인피니티 사가와 비슷한 느낌의 감성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이따위로 만들거면 그냥 아예 스케일을 좀 줄이고 감성도 대중성, 글로벌성 포기하고 매니악하게 만들고(물론 그러면 돈이 안 벌리겠지만……) 퀄리티를 챙기던가….
뭐 기적같은 엄청난 스토리 텔링으로 제 상상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저는 상상이 잘 안되긴 합니다 ㅜ 이번 앤트맨 수준(….) 서사 퀄리티로 나오진 않겠지만 다 챙기기는 정말 쉽진 않을 거 같아요.
저는 그냥 기존 인피니티 사가를 재현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해요. 그건 그냥 로다주의 다시 나오기 힘든 하이퍼캐리로 거의 우연에 가깝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해서,, 그만한 대중적인 설득력과 매력을 낼 수 있는 캐릭터가 멀티버스 사가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보고 너무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받아서 급하게 신나서 후기를 써봤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1. 마블, 특히 MCU 덕후들은 볼만은 하다, 정복자 캉등 볼거리가 꽤 있음
2. 영화 한 편으로서의 퀄리티, 어필하는 설득력, 서사 완성도는 핵폭망, 기대하지말 것, 개인적으로 짱구는 못말려보다 유아적인 수준
3. 멀티버스 사가는 영화보다는 드라마로 풀어내기에 적합한 세계관인 것 같다, 어벤저스5가 나와봐야 실제로 어떻게 풀어낼지 알겠지만 기존의 인피니티 사가가 가졌던 비슷한 대중적 설득력과 감동을 갖기는 어려울 것
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급하게 쓰느라 과한 어조가 들어갔을 수 있는데 너그럽게 봐주세요 ㅋㅋ (길어서 그런지 어떻게 계속 수정을 해도 줄간격이 계속 제 멋대로네요ㅜ 양해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스포 때문에 제대로 읽지는 않았지만.. 캉은 타노스랑 비교돼서 그런지 아쉬운 느낌이 항상 있네요 드라마 때부터
저는 오히려 매니악해서 더 좋아하는데.. 확실히 타노스에 비하면 덜 대중적이고 매니악하죠 ㅜ
어짜피 스포 있는 글이니까..
작가가 밝히길 프라임 캉이 메인 빌런이 아니라 캉의 의회가 메인빌런이라고 하니 더욱더 저세상 스토리로 갈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아마 이거 수습 안되면 옆동네처럼 엔겜 이후로 리부트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앤트맨 봤을 때는 기적을 바래야 할 거 같아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개봉 2주차 성적은 MCU 시리즈 중 가장 높은 드롭율(-70%)을 기록하면서 페이즈5의 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오갤 3]마저 흥행 성적 안나온다면 진짜 심각하게 이 시리즈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낼거면 그냥 케빈 파이기 인터뷰처럼 편수 확줄이고 대중성 적당히 포기하고 퀄리티 확실하게 가끔씩 내고 나머지는 그냥 드라마로 풀어내는게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이터널스도 그냥 저냥 봤고 토르4도 심지어 그냥 저냥 봤습니다... 그외는 뭐 말하고 싶지도 않고 ㅠㅠ (블랙팬서2 등등) 근데 앤트맨 보다가 쿨쿨 졸았어요... 이전 앤트맨의 가벼운듯 그런 유머가 좋았는데 이건 뭐지?? 심지어 얼굴 큰놈 나오는거 무슨 120사이즈를 1080으로 늘려놓은줄 ㅋㅋㅋ
저도 나가고 싶었어요.. 코어 얻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 지으면서 봤어요
그냥 봅니다, 어른들 만화에, 만화는 그냥 만화죠 ^^;
이전 사가(?)도 어벤져스 2부터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전 실제 헐크 말고는 누가 누군지도 몰랐네요 ㅋㅋ
어벤져스 2 이후부터 이래저래 찾아보고 챙겨봤는데,
솔직히 개별 작품들은 흠... 그냥 봤어요 ^^
아~ 갤가는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그리고 시빌워정도...
저도 모독은 너무했어요 ㅠㅠ
저도... 모독은 정말.... ㅜㅜ mental organism designed only for killing 이 고작 캐시 하나 거대화했다고 찌질하게
'난 찌질이야... 이제 안 찌질해질거야!!!'(ㅡㅡ;;;;;;) 하고 갑자기 급발진해서 캉에게 달려든 후에 '갑자기 나도 어벤져스지..?' (세상에.....)
정말... OMG
솔직히 엔드게임 이후 별볼일 없죠. 그나마 괜찮다는 상치나 스파이더맨도 비주얼적인 면 빼고는 내용은 그닥.. 제임스건의 마지막 마블인 가오갤3도 크게 기대 안되고, 파이기가 작품을 좀 줄이고 퀄리티에 신경 쓴다지만 지금 엎지러 놓은 게 너무 많아서 줏어 담기도 힘들겁니다. 서서히 내리막 걷다가 리부트 누르겠죠.
드라마가 괜찮은게 꽤 있고 제가 마블 유니버스를 좋아하다보니 보는데.. 잘 나와줬으면 합니다
MCU 덕후라 재밌게 봤지만 어느순간 마블영화는 서사나 개연성은 포기하고 보고있네요..
저도 크게 기대는 안 하는데 이번엔 좀 많이 심했던거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