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부터 16일까지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제25회 소백예술제가 열립니다.
문학, 음악, 미술, 국악, 사진, 무용, 연극, 그리고 연예인들의 축제 한마당입니다.
그러나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이들보다
표심을 얻으려는 하객이 더 많은 현실이기도 합니다.
오죽했으면 단체의 대표가 개회사에서 울컥했겠습니까?
행사에는 관객의 숫자가 성패를 가늠하는 도구입니다.
주최측은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지요.
'안절부절'이라는 말 자체가 마음이 썩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쩔 줄 모르는 모양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못하다'가 덧붙어서 '안절부절한'것을 강조하는 뜻으로 쓰입니다.
엄밀하게 말의 구조만으로 보자면 '안절부절 못하다'는 초조하고 불안하지 않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 사이에는 이 말이 불안하고 초조함을 극도로 강조하는 말로 쓰입니다.
우리말 중에는 간혹 이렇게 부정어와 부정어가 합쳐져서 뜻을 강조하는 말들이 있는데
'엉터리없다'와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우리 문협에서도 오늘 저녁 시립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유승도 시인 초청 문학강연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행부에서는 청중이 얼마나 오실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나 봅니다.
마음이 몹시 초조하여 어쩔 줄 모르는 모양인데...
회원들이라도 모두 참석해서 자릴 꽉 채워줬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