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났습니다. 이제 추석명절 때문에 다소 들뜬 분위기를 진정하고 일상으로 돌아 갈 시점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추석 연휴의 마지막 휴일 개천절이었습니다. 명절 전후 사소한 가정사 때문에 마누라와 좀 짜룩거린게 마음에 걸려 화해도 할겸, 원정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나고 보면 별일도 아닌 걸 가지고서.....
집 사람과 결혼 한지 어언 35년. 이제는 신혼 초 그 사랑이 돈독한 우정(友情)으로 변한것 같습니다. 기차타고 2시간여(왕복4시간) 얘기하고, 힘들지만 등.하산(왕복 7시간) 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할말 없으면 농담이나 우스개 소리도 하고.... 밤 9시에 부산역 도착하니 출출하기도 했지만 그놈의 ㅅ 생각이...ㅎㅎ 저녁 때우고 들어가자고 꼬셔 식당에 들러 부대찌개 한 냄비 끓여 놓고 둘이 마주 앉아 소주한잔 하면서 다시 한번 우정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계획은 지난번 갈려다 못 간, 청도 운문산입니다.
사실, 화해를 핑게로 등산을 가자고 꼬신 건 내쪽입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들어 있는 금오산을 아직도 미답(未踏)으로 두고 있어서 근간에 꼭 한번 가 볼 요량이었거든요. 워낙 바위투성이 악산이라 제법 힘들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익히 알고 있었는데 해발 976m 밖에 안되는 높이지만, 나무계단, 돌계단, 급경사.... 제법 힘이들더군요. 내가 힘든데 여자인 내 친구(?ㅎㅎㅎ)는 오죽했겠습니까 ? 내년,후 내년이면 나이 60인데...
금오산이 중국 오악(五岳) 중 숭산과 닮았다고 "남숭산"이라 부르기도 한답디다. "북숭산"은 황해도 해주에 있다나요 ? 산행 중 해발 800m (?) 정도 절벽위에 오형(烏亨)돌탑 무리가 세워져 있습니다. 기기묘묘한 돌탑들이 수없이 많이 세워져 있지요. 누군가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할아버지가, 병상에 누운 손자의 쾌유를 빌면서 9~10여년에 걸쳐 그 많은 돌들을 그 높고, 위험한 천애(千崖) 낭떠러지 절벽위에 전부 배낭으로 져 올려서그 돌탑을 세웠답니다. 허지만, 그 정성과 땀도 헛되이 그 손자는 결국 저 세상으로....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인명은 재천이라...맘 대로 안되는게, 또 그것이니.... 어쩌겠습니까....
오늘 아침에는 또 하나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네요. 사회에서 사귄 친구중 한명. 나이는 나 보다 한살 아래인데 뇌경색으로 쓰러져 해운대 백병원에 입원했다네요. 저녁때 쯤 문병을 가 볼까 합니다. 그 친구 평소 술깨나 마시는데 맥주나 두어병 사들고 갈까요 ?...ㅎㅎㅎㅎㅎㅎㅎ
우리집에 같이 사는 내 친구(?)는 그 소식 듣고 당장 나 보고 하시는 말쌈이, "봤지요 ? 술이 병이다. 병. 오래 살라하모 술 끊으소." 하네요. 하지만 그 좋은 걸, 어떻게..... 먹고 죽은 귀신은 화색도 좋다는데...ㅎㅎㅎ 농담이고요. 병마가 덮치는데 나이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만,. 우리 친구님들은 평소 적당한 운동으로 몸 관리들 잘 하셔서 이런 안 좋은 소식 전하는 일 없도록 단디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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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 리 굽 쇠 원문보기 글쓴이: ptlee67
첫댓글 마치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적진을 누비듯, 전우가 쓰러져도 버리고 전진하는 그런 자세로... 술 많이 먹고 탈나는 사람 무수히 보면서도 굳건히 전진하는 우리 꾼들.
그런데 조금 문화를 바꿔봐야 할 것 같기는 해요.
굽쇠님이여!! 마눌님 하고 화혜 잘 해놓고는 그래도 ㅅ 타령인가? 어지간하오.적당히라는 것 있쟌아요.
혼자 살기 싫어서 100년 해로하자고 애걸할때 잘해보자구요. 좋은 10월되시고 열심히 살아보세! <권면>
와! 내가 신랑 입장,신부 입장 한지가 벌써 35 년 됐나? 하기사 내는....
술 골병 들고도,이젠 며칠이라도 조신하게 참아야지 하면 꼭 핑계거리가 생기니 원.
술마시고 골병들고 약 먹고 조금 다스리고 또 마시고....그 것이 술꾼의 일대기이련가.
술 좋지! 무리하지 마소 어렵지만,
술 끊은지 8개월 됐는데 아직.....
늙어서 그런지 회복이 잘 안됩니다. 모두 건상 잘 챙기소 건강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