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직 원장|출처: 하이닥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자리 잡은 거북목 증후군은 흔히 어깨 결림이나 일시적인 피로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경추의 C자 곡선이 무너진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체형의 심각한 변형을 초래하는 ‘버섯목 증후군(Dowager's Hump)’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목 뒤 아래쪽 뼈 부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이 질환은 외형 문제를 넘어 만성 통증과 경추 질환을 부를 수 있습니다.
과부하가 만든 목 뒤 결합조직의 섬유화
버섯목 증후군은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목을 빼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서 경추(목뼈) 7번과 흉추(등뼈) 1번이 만나는 하부 경추 접합부에 과도한 하중이 지속적으로 집중되어 발생합니다. 머리 무게와 압력을 견디기 위한 인체의 방어 기전으로 이 부위의 결합조직이 두꺼워지며 섬유화되고 지방이 쌓이는데, 이 때문에 목 뒤 아래쪽이 버섯이나 혹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옵니다. 또한, 튀어나온 부위뿐 아니라 승모근과 목 주변 근육도 돌처럼 단단하게 뭉치고, 후두신경과 미세 혈류가 압박받으면서 만성 긴장성 두통과 눈의 피로, 어깨의 묵직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추의 비정상적인 구조 변형을 방치하면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디스크)이나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게 높아집니다.
잘못된 자세로 경추의 C자 곡선이 무너진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체형의 심각한 변형을 초래하는 ‘버섯목 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조직 재생과 구조 회복을 위한 비수술 중재 치료
버섯목 증후군은 절개나 수술 없이도 변성된 연부조직을 이완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비수술 치료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인 집중형 체외충격파 치료(Focused ESWT)는 목 뒤에 두껍게 변성된 섬유화 조직과 깊은 곳의 통증 유발점에 고에너지 음향파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미세혈관 신생과 세포 재생을 유도하고, 굳은 결합조직을 유연하게 풀어 줍니다. 여기에 방사선 영상 장치(C-arm)로 위치를 확인하며 염증이나 불안정성이 생긴 인대와 소관절 부위에 재생 약물을 정밀하게 투여하는 주사 치료를 더하면 경추 지지력을 보강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맞춤 약물 치료 및 재활 운동
버섯목 증후군 치료는 통증 완화와 함께 목과 등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 운동과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환자 상태에 맞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근이완제를 처방해 통증과 인대·근육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목 전면부의 깊은 굴곡근을 강화하는 턱 당기기 운동(Chin-Tuck)과 굽은 흉추를 펴 주는 운동을 지도합니다. 이를 통해 머리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경추에 가해지는 부하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초기 정형외과적 중재가 지키는 건강한 목
목 뒤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버섯목 증후군은 목 건강이 무너지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 신호입니다. 초기에 구조적 원인을 찾아 교정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과 디스크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 뒤의 변형이 느껴지거나 어깨와 목의 뻐근함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정밀 검사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목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전문가 칼럼은 하이닥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형직 구로삼성탑정형외과의원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