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우하람 ‘4위 입수’ 5년만에 또 새 역사
리우 11위 이어 올림픽 최고성적
우하람이 3일 일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준결선에서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 위에 오륜기가 다이빙하는 듯한 문신을 새겨 넣은 게 눈에 띈다. 도쿄=홍진환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연일 한국 스포츠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다.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다이빙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우하람은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차 합계 481.85점으로 4위에 올랐다. 이로써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1960 로마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 기록은 그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세운 11위다.
우하람은 경기 뒤 “올림픽에서 4등 한 것도 영광이다. 리우 올림픽 때보다 순위가 많이 올랐고 실력도 좋아졌다”며 “아직 메달을 못 땄기 때문에 ‘최초의’ 이런 말에 만족하지 않는다. 메달을 따야 그런 말들이 나한테 와닿을 거 같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방과후 활동’으로 다이빙 시작한 우하람, 뛸때마다 한국 새 기록
우하람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4위
남자 3m 스프링보드 6차 시기 첫 주자, 난도 3.9 기술을 앞두고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보드 안쪽 끝자락에 서서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을 다잡았다. 세 발짝을 앞으로 성큼 내디딘 그는 살짝 뛰어올라 스프링보드를 딛고 탄력을 받으며 높이 뛰어올랐다. 앞으로 한 바퀴를 돈 직후 몸을 틀어 좌우로 두 바퀴 반을 비튼 뒤 깔끔하게 입수했다.
81.9점. 전광판에 6차 시기 점수와 함께 최종 점수인 481.85가 표시되자 우하람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씩 웃었다. 홍명희 감독은 우하람을 향해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남은 11명의 선수가 모두 기술을 선보이고 전광판에 뜬 우하람의 최종 순위는 4위.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가 세워진 순간이다.
준결선에서 18명 중 12위, ‘턱걸이’로 결선에 오른 우하람은 가장 불리했다. 라운드마다 가장 먼저 기술을 선보여야 해 상대적으로 몸 풀 시간이 부족했다. 첫 주자의 점수는 항상 처음에 1위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뒤로 밀린다. 우하람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예선, 준결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76.5)를 받아 중간 순위 5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답게 예선, 준결선에서 선보인 똑같은 기술도 결선에서 가장 완벽하게 구사했다. 4차를 빼고 각 라운드마다 우하람이 얻은 점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이 얻은 ‘최고점’들이다.
결선에서 메달이 눈앞이던 순간도 있었다. 4차까지 331.55점이던 우하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잭 로어(26·영국·4차 합계 333.35점)를 1.8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승부수를 띄운 5차가 아쉬웠다. 준결선까지 5차에서 난도 3.0의 기술을 시도한 우하람은 결선에서 난도 3.6의 다른 기술을 선보였다. 스프링보드 끝에 뒤돌아 서서 뒤로 도약해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도약과 회전까지 좋았지만 입수 때 다리가 약 45도 기울었고 6차까지 선보인 기술 중 가장 낮은 68.4점을 얻었다. 로어가 4차에서 96.9점을 얻어 둘의 점수 차가 30점 이상 벌어졌고,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우하람도 ‘5차’를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4차까지 굉장히 잘되고 있었다. (5차 시도 전)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잘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입수 단계에서 실수가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 우하람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린 셰쓰이(25·중국)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우하람의 성적과 자신감은 ‘노력’에서 나왔다. 우하람은 “나는 내가 자신 있을 정도로 남들보다 죽을 만큼 노력했고, 그래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키보다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연습하고 있는 우하람. 우하람 제공
6일 우하람은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리우 대회에서 결선 진출이라는 좋은 기억을 안겨준 남자 10m 플랫폼 예선을 치른다. 준결선 및 결선은 7일 열린다.
부산 사직초 1학년생이던 2005년, ‘방과 후 활동’으로 다이빙을 시작하고 국내 무대를 평정해 오다 올림픽 시상대 바로 옆까지 뛰어든 우하람의 눈은 이제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도쿄=김배중 기자
‘방과후 활동’으로 다이빙 시작한 우하람, 뛸때마다 한국 새 기록
[도쿄올림픽]우하람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4위
남자 3m 스프링보드 6차 시기 첫 주자, 난도 3.9 기술을 앞두고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은 보드 안쪽 끝자락에 서서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을 다잡았다. 세 발짝을 앞으로 성큼 내디딘 그는 살짝 뛰어올라 스프링보드를 딛고 탄력을 받으며 높이 뛰어올랐다. 앞으로 한 바퀴를 돈 직후 몸을 틀어 좌우로 두 바퀴 반을 비튼 뒤 깔끔하게 입수했다.
81.9점. 전광판에 6차 시기 점수와 함께 최종 점수인 481.85가 표시되자 우하람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씩 웃었다. 홍명희 감독은 우하람을 향해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남은 11명의 선수가 모두 기술을 선보이고 전광판에 뜬 우하람의 최종 순위는 4위.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가 세워진 순간이다.
준결선에서 18명 중 12위, ‘턱걸이’로 결선에 오른 우하람은 가장 불리했다. 라운드마다 가장 먼저 기술을 선보여야 해 상대적으로 몸 풀 시간이 부족했다. 첫 주자의 점수는 항상 처음에 1위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뒤로 밀린다. 우하람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예선, 준결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76.5)를 받아 중간 순위 5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답게 예선, 준결선에서 선보인 똑같은 기술도 결선에서 가장 완벽하게 구사했다. 4차를 빼고 각 라운드마다 우하람이 얻은 점수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이 얻은 ‘최고점’들이다.
결선에서 메달이 눈앞이던 순간도 있었다. 4차까지 331.55점이던 우하람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잭 로어(26·영국·4차 합계 333.35점)를 1.8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승부수를 띄운 5차가 아쉬웠다. 준결선까지 5차에서 난도 3.0의 기술을 시도한 우하람은 결선에서 난도 3.6의 다른 기술을 선보였다. 스프링보드 끝에 뒤돌아 서서 뒤로 도약해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도약과 회전까지 좋았지만 입수 때 다리가 약 45도 기울었고 6차까지 선보인 기술 중 가장 낮은 68.4점을 얻었다. 로어가 4차에서 96.9점을 얻어 둘의 점수 차가 30점 이상 벌어졌고,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우하람도 ‘5차’를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4차까지 굉장히 잘되고 있었다. (5차 시도 전)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잘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입수 단계에서 실수가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 우하람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린 셰쓰이(25·중국)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우하람의 성적과 자신감은 ‘노력’에서 나왔다. 우하람은 “나는 내가 자신 있을 정도로 남들보다 죽을 만큼 노력했고, 그래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우하람은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리우 대회에서 결선 진출이라는 좋은 기억을 안겨준 남자 10m 플랫폼 예선을 치른다. 준결선 및 결선은 7일 열린다.
부산 사직초 1학년생이던 2005년, ‘방과 후 활동’으로 다이빙을 시작하고 국내 무대를 평정해 오다 올림픽 시상대 바로 옆까지 뛰어든 우하람의 눈은 이제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도쿄=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