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샤르별의 밤하늘
샤르별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느꼈던 기분은 대기의 공기가 달콤하게 느껴질 만큼 너무 맑다는 것이었다. 특히 푸른 숲과 복사꽃으로 뒤덮여 있는 연구소의 공기는 너무 맑다 못해 향기롭기까지 했다. 마셔지는 공기가 모두 복사꽃의 향기이기도 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결에 꽃향기와 수풀의 향기가 섞여서 전해 오니 연구소의 맑은 공기가 더욱 향기롭지 않을 수 없었다.
공기가 맑기 때문에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르렀으며 그래서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샤르별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밤하늘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빛들은 너무나도 깊은 첫인상을 남겨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높은 밤하늘에 보석들을 뿌려 놓은 듯 수없이 반짝이는 수많은 성좌와 별들의 얼굴, 그것들은 지구의 지상에서 바라보던 별자리나 성좌의 모습들과는 달랐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얼굴들은 아니었다. 그 초롱초롱하고 빛나는 성좌들 사이로 희미하게 흐르는 은하수의 모습도 보였다.
지구의 밤하늘에 빛나던 카시오페아 자리나 전갈자리도 보이지 않았고, 북극성이나 샛별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별빛들의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지구의 지상에서 바라보던 은하수의 모습이나 샤르별에서 바라보는 은하수의 모습이나 크게 달라 보이는 현상은 없었다. 망원경을 가지고 자세히 관찰하면 분명히 지구에서와는 달라 보이는 은하수의 모습이겠지만, 희미하게 흐르는 현상은 조금도 다른 점이 없었다.
밤하늘의 성좌들과 은하수를 바라보면 저절로 마음이 울렁거렸다. 수없이 반짝거리는 성좌들 중에 지구의 모습이 어딘가에 섞여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지구가 속한 은하수는 우주 저편의 100억 광년의 먼 거리에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리 밝은 눈으로도 바라볼 수 없는 까마득한 세상에 불과했다.
어떻든 샤르별의 밤하늘과 은하수의 흐름은 아름다웠다.
샤르별의 밤하늘이 아름답고 신비스런 이유 중의 하나가 밤하늘의 찬란한 별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온 세상을 대낮처럼 밝혀 주는 인공달의 마력과 특이한 현상 때문이기도 했다.
인공달은 샤르별의 25만 km 거리의 상공에 떠 있었는데, 인공달은 다른 달처럼 둥글게 뜨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바다 위에서 다니는 항공모함하고 비슷한 모습으로 뜨는 달이었다. 전체적인 모습은 길쭉하고 가운데 부분은 개미허리처럼 잘록하며 앞부분과 뒷부분은 양쪽으로 날개처럼 벌어져 있는 것이 인공달의 모습이기도 했다.
인공달이 발산하는 빛은 단순하게 밝지만 않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우주광선들을 지상에 뿌리면서 현란한 빛의 연출을 마력처럼 발산시키고 있었다.
은은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쏟아지는 인공달빛의 마력은 마음과 영혼을 변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 같았다. 인공달을 바라보면 저절로 마음이 황홀해지기도 하고 영혼이 숙연한 기분 속에 싸여지는 것 같기도 했다.
인공달의 밝은 빛은 영혼을 원격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달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샤르별 존재들은 그 신비한 빛의 작용 때문에 저절로 고상한 정신세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신비한 인공달빛을 받으며 무릉도원의 자태는 더욱 요염한 자태로 신선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구름을 두른 것 같은 신선복 차림으로 달밤의 풀밭을 산책하는 신선과 선녀들의 모습도 황홀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밤마다 아름답고 신비한 달빛을 가득 선물해 주는 인공달을 샤르별의 인류들은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것 같았다. 그 인공달이야말로, 4차원 문명세계를 창조하여 신인류문명의 신기원을 이룩한 샤르별의 상징물이기도 했으니, 그 인공달의 정체가 바로 샤르별의 우주상공에 건설된 하늘도시 우주타운이었던 것이다.
우주타운이 햇빛을 받아 반사하기 때문에 샤르별의 지상에서 볼 때는 달처럼 보였다. 샤르별의 우주상공에는 지상에서 25만 km 떨어진 궤도에 하늘도시 우주타운의 제국이 건설되어 있는데, 그 우주타운은 샤르별의 궤도를 따라 돌면서 밤이면 달처럼 샤르별의 지상을 비추고 있었다.
64.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샤르별의 위성인 진짜 달들은 인공달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38만km와 50만 km 상공에 떠 있어서 인공달의 밝기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샤르별에서는 인공달이 진짜 달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고, 4차원 문명세계를 주도하는 자신들의 모든 역량이 집약된 우주타운에 대한 애정이 깊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샤르별의 신선인류들은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인공달을 쳐다볼 때마다 자신들의 이상과 꿈을 더욱 소중하게 가꿀 수밖에 없었고, 우주를 향한 마음의 다짐을 날마다 새롭게 한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샤르별의 불청객인 내 자신마저도 인공달의 신비로운 빛을 바라보면 저절로 우주의 영감이 마음에 떠오르는 듯도 하고, 우주에 대한 이상이 깊어지는 자아를 체험하곤 했던 것이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넵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넵 항상 꾸준히 읽어주셔서 저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