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롤케잌 1조각 썰어먹었더니 아침에 속이 느글느글..ㅡ.ㅡ 옛날에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밥을 노릇노릇하게 누렁지로 앉혀 끓여 먹었답니다. 오후에 출장 다녀오는 길에 5일장 들렀는데 세상에~먹을거리들이! 아효~~^O^ 호떡과 물오뎅을 아무 양심의 거리낌없이 먹고 국물까지 후후~ 불며 마시니 좀 살 것 같더군요. 어제 얼마나 춥고 배고팠던지...
호떡 그렇게 좋아하는데 하나 더 먹지? 하면서 옆에서 막 꼬셔요ㅋㅋ 하지만 이미 건너편의 국화빵을 매의 눈으로 스캔해놨기 때문에 사양하고..ㅋㅋ 세상은 넓고 좋아하는 음식도 많다! - 는 사실을 모르심? ㅋㅋㅋ 장터는 그야말로 맛있는 별천지 세상이었어요. 한쪽에선 고소한 기름냄새를 풍기며 부추전을 뒤집고 있고, 먹거리 장터의 감초인 떡볶이와 군만두, 녹두전, 수수부꾸미, 꼬치, 튀김....손칼국수와 새알수제비, 솥뚜껑 열면 구름처럼 하얀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만둣집, 날이 추워서 간이의자에 앉아 뜨거운 냄비국수나 우동을 먹는 사람들이 용가리처럼 입으로 흰 김을 뿜어내는 진풍경을 만들었어요ㅎㅎㅎ
시장통을 아예 통채로 집어삼킬 것 같았던 식욕이 호떡과 오뎅 이후로는 잠잠해졌어요. 배도 적당히 불러오고 마음도 훈훈해져서 그냥 눈으로만 맛을 봐도 충분하더군요^^ 드디어 다이어터로서 양심을 찾은 거죠 ㅋㅋ
저는요.............이때까지만 해도 호떡과 오뎅이 그렇게나 야만적인지 잘 몰랐다구요. 저녁 식사모임에 갔는데 식욕이 전혀 없는 거예요. 뷔페가서 반 접시도 안 먹다뇨~아까워라~딸..딸기는 좀 많이 먹었네염 ㅋㅋ 속이 계속 안 좋으면 까스*수 한 병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죠. 체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방금 일기 쓰면서 칼로리 보니까, 호떡이 250kcal, 물오뎅 70kcal 이네요. 국물까지 치면 400kcal은 되겠죠? 그러니까 이미 한 끼 식사의 칼로리를 다 채웠으니 양심있는 위장이 거부했던가봐요.ㅡ.ㅡ 물론 위장이 좀 무력해진 탓도 있구요.지금도 속이 안 편해요. 아무튼, 길거리 음식 무시하면 안 되겠어요~ㅡ.ㅜ
오늘의 교훈 : 길거리 군것질, 값 싸다고 칼로리까지 낮을거라고 착각하지 말자! 흙흙흙....ㅠㅠ
|
첫댓글 장날 풍경이 그대로 그려지네요^^
정말 용가리 입에서 구름이 발사되듯 저도 한김 했었는데~~^^ ㅋㅋㅋ
참 선식 받으셨죠? 먹다보면 까만 가루 나오는데 그거 돼지 감자 껍질이니 걱정 마시고 드세요~^^
쪽지 확인해주세요~^^
재래시장가면 정말 싸고 맛있는 먹거리들이...참아야하느니라~~~
싸고 맛있고,
또 정감이 넘치는 음식들이죠.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들이 만드시더라구요^^
재래시장 안가본 지가...어릴 때 엄마손잡고 가본 뒤로는 못 가본거 같네요. 버지니아님 글 읽으니 갑자기 그때의 영상이 머릿속에 죽 떠오르고...그리워요^^
그때의 그 작은 소녀는 어디가고 어느새 40이 다 된 아줌마가 있네요...
지금 아기재우고 예전 발라드 듣고 있는데...그래서 그런가...갑자기 눈물이...주책...^^;
마음이 젊으면 젊은거죠~^^
아직 감수성도 녹슬지 않은 걸 보니 확실한 소녀이시군요!
저희동네시장엔 어제 팥죽이~ 쭈욱~ ㅎㅎ 팥죽은 드셨나요?
저도 어제 팥죽 샀어요.
어제는 도저히 끓일 시간이 안 될 거 같아서...
다음엔 내 손으로 맛있게 끓여야징~^^
어제 저 빼고 식구들은 저녁에 사온 팥죽 먹고요,, 저는 이따 점심 때 먹으려구요^^
저희 집에서 25분만 걸어가면 꽤 큰 재래시장있어서 가끔 가서 눈으로 실컨 먹고 오곤 했었는데..
아마 그런 느낌 이셨을듯..한 동안은 든든 하시겠네요..
꼭 입으로 먹지 않아도 마음이 넉넉해지더라구요.
어제 바빠서 장은 별로 못 봤어요. 팥죽과 부침개, 편육-요렇게 3가지만 사왔어요^^
마음은 한없이 푸근해졌죠~~~^^
저희 읍내 장날 풍경과 흡사..ㅋㅋ...저희는 해산물이 거의 50%지만요..흠...호떡 조심해야겠네요...같은걸 봐도 어찌 이리 표현이 다르실까..^0^
마트에 비하면 채소들이 가격도 ㅆㅏ고 싱싱해요.
여기도 재래시장이 있긴 하지만 옹색해서 장 보다가 맘이 울적해질 ㄸㅐ도 있는데
시골 오일장은 인정이 넘치고 활기차서 넘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