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 내 이탈표가 대거 발생하면서 이재명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어느 누구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이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과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약 30표의 이탈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국회 내 여러 안건에서 민주당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도 오늘 이 상황으로 조금 혼란스럽긴 하겠지만, 공당으로서 민생을 책임지는 책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와 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이날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체포 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다가 야당 측의 항의로 발언이 거듭 중단된 데 대해 “당 대표라는 특수성이 있긴 했지만 체포동의안의 제안을 설명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좀 경청해줬으면 더 좋았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가결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안동완 검사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명분도 없고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들을 민주당이 추진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어떤 이슈나 쟁점이 있으면 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다른 이슈를 끌어들이는 일은 양당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앞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與 "어떤 꼼수도 법치 못 피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총투표소 295표,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어떤 꼼수도 법치를 피해 갈 수 없음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국민께 속죄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난 2월 이재명에게 두꺼운 방탄조끼를 입혔던 민주당도 더는 준엄한 법치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절반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왔다는 것은 아직도 제1야당의 상당수가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국민이 아닌 자신의 공천만을 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에 씁쓸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법원은 영장 심사를 통해 숱한 혐의로 국가와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도 반성 없는 이재명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국회는 이재명 리스크에서 벗어나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시간"이라며 "당장 다가오는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등 국회 본연의 주어진 업무에 매진하고, 경각에 놓인 민생을 돌보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는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에 발목 잡혀 날개를 펴지조차 못했다"며 "이제 이재명 개인의 비리는 온전히 이재명 혼자 감당할 몫"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표결해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