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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불상지기(兵者不祥之器)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는 뜻으로 전쟁은 흉악한 일이라는 말이다.
兵 : 병사 병(八/5)
者 : 사람 자(耂/5)
不 : 아니 불(一/3)
祥 : 상서로울 상(礻/6)
之 : 어조사 지(丿/3)
器 : 그릇 기(口/13)
출전 :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第31章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기구란 뜻으로, 병(兵)은 칼이란 뜻도 되고 모든 무기를 가리켜 말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예 전쟁 자체를 일컫기도 한다.
이처럼 병자불상지기(兵者不祥之器)는 전쟁은 흉악하며, 무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불길한 것임을 뜻하는 말이다.
이 성어는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제31장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夫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무릇 병기란 상서롭지 못한 도구로, 만물도 이를 싫어하니, 그러므로 도를 체득한 사람은 거기에 몸을 두지 않는다.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군자는 평소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지만, 군대를 움직일 때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병기란 상서롭지 못한 도구이니 군자의 도구가 아니므로 마지못해 그것을 써야 한다.
恬淡為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담박함이 상책이니 전쟁에 이겨도 훌륭하게 여기지 않아야 되는데, 전쟁의 승리를 훌륭하게 여기는 자는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무릇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는 자는 천하에서 뜻을 얻을 수 없다.
吉事尚左, 凶事尚右.
길한 일은 왼쪽을 높이고, 흉한 일은 오른 쪽을 높인다.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편장군(偏將軍)은 왼쪽에 자리를 잡고 상장군(上將軍)은 오른쪽에 자리를 잡는 것은 전쟁을 상례로 대처함을 말하는 것이다.
殺人之眾, 以悲哀泣之, 戰勝以喪禮處之.
사람을 죽인 것이 많으면 슬피 울어 애도해야 하니, 전쟁에 이길지라도 상례로 대처해야한다.
(老子 31章)
이 31장은 옛날부터 '노자'에 원래 있던 구절이 아니고 병가(兵家)의 말을 끼워 넣어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고, 또 본문 가운데에도 뒷사람의 주석이 뒤섞인 것처럼 보인다.
이 말(夫兵者, 不祥之器)은 '노자'에서 처음 나온 말인데 '삼략(三略)' 하략편에도 '대저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기구다. 하늘의 도는 이를 미워한다(夫兵不祥之器 天道惡之)''는 말이 나온다.
또 '국어' 월어편 범려의 말이라 하여 '용기란 것은 거슬린 덕이요, 무기란 것은 흉한 도구요, 싸움이란 것은 일의 마지막이다(勇者逆德也 兵者凶器也 爭者事之末也)'는 말이 실려 있는데 같은 내용의 말로서는 이것이 가장 오랜 예가 될 것 같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第31章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미화하지 마라.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성능이 좋은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으로 모두가 그것을 혐오한다.
故有道者不處.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군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지만 용병 때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므로 군자가 쓸 것이 못 된다.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부득이하게 써야 할 경우 담담함을 그 으뜸으로 여기고 승리하더라도 이를 미화하지 않는다.
而美之者, 是樂殺人.
이를 미화한다는 것은 살인을 즐기는 것이다.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살인을 즐기는 사람은 천하에서 큰 뜻을 펼 수 없다.
吉事尙左, 凶事尙右.
길한 일이 있을 때는 왼쪽을 높이고 흉한 일이 있을 때는 오른쪽을 높인다.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둘째로 높은 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제일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言以喪禮處之.
이는 상례로 처리하는 까닭이다.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많은 사람을 죽였으면 슬퍼하고 비통해하고 눈물을 흘려야 한다.
戰勝以喪禮處之.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장례는 반드시 이렇게 치뤄야 한다.
사람들은 전쟁에서 이긴 후 돌아오는 개선장군을 향해 꽃가루를 뿌리면서 이름을 연호한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관습에는 변함이 없다.
로마에서는 개선장군을 위해 화려한 퍼레이드를 열었고, 파리의 개선문도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한 것이다. 국가에서는 훈장을 수여해서 승전자의 이름을 드높인다.
그러나 노자가 볼 때 이러한 행사는 도에 합당하지 않다.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을 추켜세우는 것은 결국 살인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것이다.
30장과 31장은 '도덕경' 가운데서 노자의 평화주의 사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이다.
여기서 노자는 살상용 무기를 손에서 내려놓고 전쟁에서 패배한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예를 갖추라고 말한다. 죽은 사람을 위해서 정중하게 장례를 치르고 마음속으로 슬퍼하면서 눈물을 흘리라고 말한다.
역사적으로도 노자가 말한 방식대로 장례를 치룬 사람은 신의 축복을 받았고, 그 반대로 행한 사람은 신의 저주를 받았다.
호머의 '일리아드'에서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 군대를 격파한 후 휴전을 선포하고 정중한 장례를 치르면서 애도한다. 신은 그리스를 축복했으며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그러나 진나라 군사 20만 명을 산채로 매장시킨 후 그것을 자축한 항우는 결국 천하를 유방에게 넘겨준 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고대 중국에서는 왼쪽을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여기고 오른쪽은 죽음의 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여겼다. 그래서 평상시 관직의 서열을 정할 때에는 왼쪽을 더 높였다.
이러한 관습은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조선시대의 경우도 비록 그 품계는 같지만 좌의정을 우의정보다 더 높였다. 좌우로 정렬은 있어도 우좌로 정렬은 없는 것도 같은 이치다.
하지만 전쟁 시에는 죽음의 기운이 넘친다고 보고 오른쪽을 왼쪽보다 더 높였다. 그래서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도 서열 1위인 상장군은 오른쪽에 배치하고 서열 2위인 편장군은 왼쪽에 배치했다. 장례를 거행할 때도 이러한 방식을 따랐다.
빌 게이츠의 황제 대관식에 희생된 최초의 인물은 게리 킬달이었다. 킬달은 컴퓨터 운영체제를 가장 먼저 발명한 천재 엔지니어였다.
빌 게이츠가 IBM과 맺은 행운의 계약으로 운영체제시장을 장악하기 전까지 실리콘밸리에서 통용되던 컴퓨터의 표준 운영체제는 게리 킬달이 개발한 CP/M이라는 운영체제였다.
IBM 엔지니어들이 게리 킬달을 만나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킬달은 태평양 상공에서 개인용 비행기를 몰면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킬달의 아내가 그를 대신해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했지만 그녀는 IBM의 지나친 보안 요구 때문에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그 후 IBM은 빌 게이츠를 찾아갔고, 대세를 정확하게 읽고 있던 빌 게이츠가 Q-DOS라는 운영체제의 라이선스를 헐값에 매입, MS-DOS로 이름을 바꿔 IBM에 납품하면서 게리 킬달은 천운을 날려버렸다.
게리 킬달은 빌 게이츠를 사기꾼에 버금가는 형편없는 인물이라고 맹비난했지만 대세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은퇴한 후 외롭게 살아가던 킬달은 52세라는 젊은 나이에 쓸쓸한 최후를 맞는다. 빌 게이츠는 킬달의 죽음을 알고 있었지만 장례식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황제의 대관식을 준비하느라 바빴겠지만 패배한 장수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마저 갖추지 않음으로써 빌 게이츠는 자신의 삶에 큰 오점을 남겼다. 그 때문에 그랬을까? 신은 빌 게이츠의 머리에서 황제의 왕관을 벗겼다.
▶️ 兵(병사 병)은 ❶회의문자로 斤(근; 무기)와 양손의 합자(合字)이다. 무기를 두 손으로 쥐고 있음의 뜻으로, 나중에 무기를 갖는 무사(武士)나 전쟁의 뜻에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兵자는 '병사'나 '무기', '싸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兵자는 斤(도끼 근)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兵자를 보면 도끼나 창을 양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兵자는 이렇게 양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무기'나 '병기'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후에 '병사'나 '싸움'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兵(병)은 ①병사(兵士), 병졸(兵卒), 군사(軍士), 군인(軍人) ②무기(武器), 병기(兵器) ③싸움, 전쟁(戰爭) ④재앙(災殃), 원수(怨讐), ⑤상하다, 다치다 ⑥치다, 무기로써 죽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졸(卒), 병장기 융(戎), 군사 군(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장(將)이다. 용례로는 전쟁에 쓰는 제구를 병구(兵具),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짐을 병란(兵亂), 군대의 힘이나 군대의 인원수를 병력(兵力), 전쟁에 쓰는 모든 기구를 병기(兵器), 병사에 관한 사무를 병무(兵務), 하사관 아래의 군인을 병졸(兵卒) 또는 병사(兵士), 병법에 관하여 쓴 책을 병서(兵書), 백성이 의무로 군적에 편입되어 군무에 종사하는 일을 병역(兵役), 전쟁을 하는 방법을 병법(兵法), 사병의 가장 높은 계급을 병장(兵長), 전쟁할 때 쓰는 수레를 병거(兵車), 군대를 파출하는 일을 파병(派兵), 장교와 사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장병(將兵), 지위가 낮은 병사를 졸병(卒兵), 장교가 아닌 모든 졸병을 사병(士兵), 갑작스레 적을 내리치려고 요긴한 목에 숨어 있는 군사를 복병(伏兵), 법에 의거하여 해당자를 군대에 복무시키기 위하여 모음을 징병(徵兵), 굳세고 강한 군사를 강병(剛兵), 초소를 지키는 병사를 초병(哨兵), 용병에 있어서는 적을 속이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쟁에서는 속임수도 꺼리지 않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불염사(兵不厭詐), 병가에는 항상 있는 일이란 뜻으로 흔히 있는 일 또는 실패는 흔히 있는 일이니 낙심할 것 없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가상사(兵家常事), 용병을 하는 데는 신속해야 한다는 말을 병귀신속(兵貴神速), 병거를 거느리고 무력(武力)으로 하는 회맹을 일컫는 말을 병거지회(兵車之會), 전쟁에서 사람은 죽는다는 말로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하고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병사지야(兵死地也), 병사가 칼에 피를 묻히지 아니하였다는 뜻으로 피를 흘릴 만한 싸움도 아니하고 쉽게 이김이라는 말을 병불혈인(兵不血刃),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란 뜻으로 강한 군대를 이르는 말을 견갑이병(堅甲利兵), 온 산의 풀과 나무까지도 모두 적병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적의 힘을 두려워한 나머지 하찮은 것에도 겁냄을 이르는 말을 초목개병(草木皆兵), 종위 위에서 펼치는 용병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실현성이 없는 허황된 이론을 일컬음을 이르는 말을 지상병담(紙上兵談)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일컫는 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생존 경쟁의 결과 그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차차 쇠퇴 멸망해 가는 자연 도태의 현상을 일컫는 말을 적자생존(適者生存), 소경이 문을 바로 찾는다는 뜻으로 우매한 사람이 우연히 이치에 맞는 일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맹자정문(盲者正門),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은 은혜에 감복하기 쉬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갈자이음(渴者易飮),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가난 속에서도 보인 작은 성의가 부귀한 사람들의 많은 보시보다도 가치가 큼을 이르는 말을 빈자일등(貧者一燈),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는 뜻으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을 자승자강(自勝者强),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진다는 뜻으로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서로의 정이 멀어짐을 이르는 말을 거자일소(去者日疎)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祥(상서 상)은 ❶형성문자로 詳(상)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좋다는 뜻을 가진 羊(양, 상)으로 이루어졌다. 신이 내려 주는 좋은 일, 곧 행복의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祥자는 '상서롭다'나 '조짐', '자세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祥자는 示(보일 시)자와 羊(양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고대에는 '양'이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쓰였다. 그래서 희생양(犧牲羊)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그러니 羊자에 제단을 그린 示자가 결합한 祥자는 신에게 양을 바쳐 제사 지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은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祥자가 '상서롭다'나 '복'이라는 뜻을 갖게 된 것도 제사를 통해 좋은 일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그러니 祥자에 '조짐'이나 '자세하다'는 뜻이 있는 것도 신이 기원에 응해 주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祥(상)은 소상(小祥)과 대상(大祥)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①상서(祥瑞) ②조짐(兆朕) ③제사(祭祀) ④복 ⑤재앙(災殃) ⑥상서(祥瑞)롭다 ⑦자세(仔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상서 서(瑞), 상서로울 정(禎)이다. 용례로는 경사롭고 길한 징조를 상서(祥瑞), 상서로운 조짐을 상조(祥兆), 운수가 좋은 해를 상년(祥年), 경사스러운 일을 상경(祥慶), 경사스러운 전조의 기운을 상기(祥氣), 상서로운 운수를 상운(祥運), 상서로운 구름을 상운(祥雲), 상서로운 안개를 상무(祥霧), 상서로운 해의 그림자를 상영(祥影), 상제 노릇을 하는 동안을 상기(祥期), 소상이나 대상에 지내는 제사를 상제(祥祭), 상서로운 일과 복된 일을 상복(祥福), 대상과 담제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상담(祥禫), 경사스러움이나 상서로움을 상지(祥祉), 대상을 지내는 달을 상월(祥月), 상서로운 조짐이 나타남을 발상(發祥), 경사로운 징조를 가상(嘉祥), 경사스런 조짐을 경상(慶祥), 행복 또는 기쁨 또는 운수가 좋을 조짐이나 경사가 날 조짐을 길상(吉祥), 온갖 상서로운 일을 만상(萬祥), 온갖 상서로운 일을 백상(百祥), 행복과 상스러움을 복상(福祥), 상서롭지 못함이나 불길함을 불상(不祥), 아름다운 징조를 휴상(休祥), 상서로운 조짐을 부상(符祥), 재앙과 복됨을 재상(災祥), 상서로운 일이 많음이나 기쁜 일이 많음을 다상(多祥), 상서로운 조짐을 수상(殊祥), 길흉 등이 나타나는 것을 기상(禨祥), 사람이 죽은 지 두 돌만에 지내는 제사를 대상(大祥), 사람이 죽은 지 한 돌 만에 지내는 제사를 소상(小祥), 사람이 죽은 지 한 돌만에 지내는 제사를 연상(練祥), 대상을 달리 이르는 말을 종상(終祥), 소상을 달리 이르는 말을 중상(中祥), 소상을 달리 이르는 말을 기상(朞祥), 재앙을 변화시켜 상서가 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변재위상(變災爲祥), 매우 기쁘고 좋은 일을 일컫는 말을 길상선사(吉祥善事), 길하지 않은 말을 일컫는 말을 불상지언(不祥之言), 사람으로서 부실한 일 세 가지 곧 어리면서 장자를 섬기지 않고 천하면서 지체 높은 이를 무시하여 불초한 자가 현자를 우러러보지 않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인사불상(人事不祥), 음과 양이 서로 화합하면 그 기운이 서로 어우러져 상서를 냄을 일컫는 말을 화기치상(和氣致祥)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器(그릇 기)는 ❶회의문자로 噐(기)의 본자(本字)이다. 犬(견; 개)은 고대(古代)의 식료(食料)로서 무덤에 묻혀지는 일이 많았다. 개고기를 네 개의 접시에 쌓은 모습으로 먹을 것을 제각기 덜어 먹는 접시나 그릇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器자는 '그릇'이나 '접시', '도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器자는 犬(개 견)자와 네 개의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器자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개고기를 그릇에 담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또는 개가 귀한 그릇을 지키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모두 口자를 그릇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器자를 보면 마치 개가 마구 짖어대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器자가 본래는 '개가 짖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예서(隸書)에는 工(장인 공)자가 쓰인 噐(그릇 기)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후대에 噐자가 器자로 잘못 옮겨진 것은 아닌가 한다. 그래서 器(기)는 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1)기계(器械)나 기구(器具)나 그릇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생물체의 한 기관(器官)을 나타냄 (3)성(姓)의 하나 (4)음식의 그릇 수를 세는 단위 (5)근기(根器), 기량(器量)이라는 뜻으로, 교법(敎法)을 믿고, 이를 실제로 닦을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6)기세간(器世間) 등의 뜻으로 ①그릇 ②접시 ③도구(道具) ④(생물체의)기관(器官) ⑤그릇으로 쓰다 ⑥그릇으로 여기다 ⑦존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릇 명(皿)이다. 용례로는 세간이나 그릇이나 도구 따위를 통틀어 일컬음을 기구(器具), 사람의 덕량과 재능을 기량(器量), 살림에 쓰는 그릇붙이를 기물(器物), 살림살이에 쓰이는 그릇붙이를 기명(器皿),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기악(器樂),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을 식기(食器), 제사 때에 쓰이는 그릇을 제기(祭器),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데 쓰는 연장을 흉기(凶器), 사람의 덕량과 재능을 기량(器量), 차에 관한 여러 가지 기물을 다기(茶器), 기구와 기계를 아울러 일컫는 말을 기기(機器), 내장의 여러 기관을 장기(臟器), 물건을 담는 그릇을 용기(容器), 살림살이에 쓰는 온갖 기구를 집기(什器), 백토로 구워 만든 그릇을 사기(沙器), 진흙으로 만들어 잿물을 올리지 않고 구운 그릇을 토기(土器), 대나무로 만든 그릇을 죽기(竹器), 옻칠을하여 아름답게 만든 기물이나 그릇을 칠기(漆器), 대소변을 받아 내는 그릇을 변기(便器), 전쟁에 쓰는 모든 기구를 병기(兵器), 전쟁에 쓰이는 총검이나 화포나 핵병기 따위 온갖 기구를 무기(武器), 소총이나 권총 등의 병기를 총기(銃器), 사람의 기량은 깊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렵다는 말을 기욕난량(器欲難量),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국가를 다스릴 기량이 있다는 말을 간국지기(幹國之器), 깨어진 그릇 조각을 서로 맞춘다는 뜻으로 이미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고 쓸데없이 애씀을 이르는 말을 파기상접(破器相接), 마룻대와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이라는 뜻으로 나라의 중임을 맡을 만한 큰 인재를 이르는 말을 동량지기(棟梁之器),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이미 망가진 일을 고치고자 쓸데없이 애를 씀을 이르는 말을 파기상종(破器相從), 큰 그릇을 작은 데에 쓴다는 뜻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을 시킴으로써 그 재능을 살리지 못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대기소용(大器小用), 쥐를 잡으려다가 그 옆에 있는 그릇을 깨뜨릴까 염려한다는 뜻으로 임금 가까이 있는 간신을 없애려다가 임금께 해를 끼칠까 두려워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서공기(投鼠恐器)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