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포알 프리킥으로 유명해졌던 보스나는 이름이 보여주듯 크로아티아계로 NSL시절 지금의 뉴카슬 제츠의 전신인 뉴카슬 브레이커즈에서 처음 선수로 데뷔했다. 그후 현 센추럴 코스트 매리너스의 전신인 노던 스피릿을 거쳐 크로아티아계 이민자들이 모여만든 시드니 유나이티드로 간다음 크로아티아 리그의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이곳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오스트리아의 슈투름 그라츠오 옮겼고 또다시 이곳을 발판삼아 에버튼으로 이적했지만 에버튼수준까지는 아니었는지 한경기도 뛰지 못한채 다시 디나모 자그레브로 돌아왔다. 그뒤 리예카를 거쳐 에레디비지의 헤라클레스 알멜로로 이적했는데 2008년 역사적인(?) 제프 유나이티드 치바로의 입단에 성공(?)한다. 지금이야 아시아 각국리그에서 뛰는 호주선수가 흔하지만 당시에는 별로 없었던 일로 보스나는 아시아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호주선수들의 선구자격이 되었다.
보스나는 연령별 청대를 모두 거친 유망주였고 유럽에서 뛰고 있었으므로 당근 A대표팀에도 뽑힐줄 알았지만 한번도 뽑힌 적이 없었다. 뭐 뽑힐뻔한 적은 있었는데 아직 어린나이에 뽑을듯뽑을듯 안뽑아주는 프랭크 파리나 감독에게 열이 받아 그를 비난한 사건이 있었고 그뒤 파리나를 지나 히딩크 감독이 떠날때까지 뽑히지 못했다.
일본으로 이적한 어느날 보스나는 반가운 모습을 보았다. 곰가방이 관중석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뒤 친선경기때 곰가방은 보스나를 불렀다. 하지만 당시 강등위기에 있던 제프 유나이티드는 보스나에게 사정사정을 했고 마음이 약해진 보스나가 차출을 거부함으로서 더이상 곰가방에게도 부름을 받는 일은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보스나는 생각했다.
'그려그려. 국대에 못뽑히는 선수가 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도 나름 괜찮은 리그에서 괜찮게 활약하니 뭐 나름 성공한 셈이지...'
그러던 어느날 조쉬 케네디가 나고야 그램퍼스에 왔다. 보스나는 같은나라선수가 같은 리그에서 뛰는걸 반갑게 생각했다. 비록 케네디는 꾸준히 국대에 승선하는 주전이라 그와 비교하면 자기의 처지가 좀 안되어 보이기도 했지만 외로웠던 처지에 같은나라 사람을 만나니 반가움이 앞섰다. 하지만 그 반가움도 얼마 가지 못했으니...
호주선수에 맛들린(?) J리그에서 곧 마크 밀리건이 왔고 매튜 스피라노비치도 왔으며 제이드 노스도 왔다. 그리고 보스나의 소속팀인 시미즈 에스펄스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시드니의 스트라이커인 알렉스 브로스크를 데려와 시미즈에는 두명의 호주선수가 있게 되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브로스크는 국대에 차출된 적은 있어도 빈말로도 주전이라고는 못하는지라 보스나는 브로스크와 함께 국대에 뽑히지 못하는 동병상련(?)을 같이 느끼려 했으나...
곰가방의 뒤를 이어 호주감독이 된 홀거 오직은 브로스크가 시미즈로 이적후 맹활약을 펼치면서 그의 폼을 보고 국대로 뽑게 되었다!(처음엔 약간 불안했으나 이젠 국대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보스나는 멘붕했다.
'럴수 럴수 이럴수가... 난 그렇게 뽑히고 싶어도 못뽑혔는데... 그래도 브로스크는 나랑 비슷할줄 알았는데 뽑혀버리다니ㅠㅠ'
이미 일본에 있는 다른 선수들은 국대에서 주전, 혹은 준주전으로 활약하는데 자기만 유일하게 한번도 국대에 뽑힌 적이 없으니 그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처량해 보였다.
'아 안돼! 이러다가는 나의 정신이 버티질 못해... 저 조평신같은 노스와 밀리건도 뽑히는데 나만 못뽑히다니... 떠나자! 돈은 좀 적게 받더라도 계속 일본의 호주선수들이 국대에 뽑히는 것을 바라만 보며 멘붕상태로 계속 지내는 것보다는 나아ㅠㅠ'
결국 보스나는 자신을 눈여겨 보고있던 윤성효 감독이 있는 수원으로 이적했다. K리그에도 국대주전을 하던 사샤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들은 자신과 그리 다를바 없는 처지였기에 멘붕된 멘탈을 복귀(?)시키기에는 좋은 리그였다.
한국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보스나는 크로아티아에서 피앙세와 결혼도 하고 오직 감독에게 연락도 했다.
따르릉!
오직 "여보세요."
보스나 "안녕하세요. 저 보스나입니다."
오 "보스나? 자네가 갑자기 왠일인가?"
보 "저 국대하고 싶어요ㅠㅠ 아무래도 제가 철없던 시절에 파리나 감독을 비난했다가 높으신 분들에게 미운털 박힌 것 같은데 그때는 제가 말그대로 철이 없어서 그랬던거고 그때의 잘못은 다 뉘우치니까 저를 잘 지켜봐주시고 국대 좀 잘 봐주세요ㅠㅠ"
오 (이 새퀴는 남은 생각도 안하는데 뜬금없이 전화해서는...)"그 그래. 니가 잘 활약하면 틀림없이 좋은 날이 올겨."
보 "오오 감사합니다ㅠㅠ"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보스나는 호주언론과 "아시아최고의 리그"인 K리그의 강호 수원에서 뛰게되어 영광이라고 했는데 이게 사실이긴 하지만 더 깊숙히 파고들어보면 일본에서 받았을 멘붕이 팍팍 느껴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뒤 보스나는 에벨톤, 스테보, 라돈치치같은 다른 용병들과 함께 수원에서 맹활약하고 일본에서는 보스나캐논으로 불렸던(한국에선 무슨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모르겠다) 특유의 프리킥으로 울산을 격파하여 언론에도 알려지는 유명세를 타는 등(호날두보다 빠르다느니...) 오직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안감힘을 썼지만 여전히 원하던 국대에는 뽑히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수원팬들 사이에서는 왜 보스나가 국대에 못뽑히는데 알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팬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보스나, 언제나 국대 뽑히겠니? 하긴 호주축구팬들도 나이많은 선수는 뽑아서 뭐하냐는 말도 있다(...)
어린 시절의 보스나와 에머튼. 어릴때는 꽤 핸섬했는데... 뭐 지금도 중후(?)하게 잘 생기기는 했지만...(근데 에머튼은 저 머리만 자르면 지금이랑 똑같다)
첫댓글 수원 수비의 문제점이 뒷공간 털리는것과 정줄놓는 수비라인인데 그걸 이어가는 보스나 하긴 팀 전술자체가 지역방어가 아닌 대인방어를 하고있는데다가 미들진이 주영화 수비가담이 뭔가요? ㅋㅋㅋ 세제믿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