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己丑일 일요일-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
1. 안면도에 안면암이라고 있는데 이곳에 탑이 남다르답니다. 안면암은 가보려고 했으나 아직 못가본 사찰이죠.
이곳에 주지스님은 탑을 좋아하시는지 도량에도 탑이 많지만 바다에 뜨는 탑까지 있습니다.
이 바다에 뜨는 탑을 노을 질 때 찍으면 완전 환상적입니다.
그것을 보고 ‘우리도 이런 탑을 모셔야는데....’라고 생각했죠.
오늘 단청이나 탱화 등의 불사를 하시는 거사님이 오셨습니다. 우리 오층석탑을 맡긴 거사님이십니다. 안면암 탑을 이야기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고 하시네요.
“아니 그저 빔이나 각관으로 얼기설기해서 탑모양을 내면 되는 것이 아닌가요?”
“아닙니다. 자재비 뿐만 아니라 목작업도 들어가야 하고 단청도 해야하는 등등의 일이 많고, 사후 관리도 쉽지 않습니다. 돌로 작업을 하는 것이 제일 적게 들어가고 사후 관리도 쉽습니다.”
2. 분례보살 따님이 운영하는 ‘외갓집에 가면’이란 카페에 다시 갔습니다.
어제는 막재 때문에 고사 지내고 나온다고 둘러보지도 못하고 커피도 못마셨거든요.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른 날 꼭 들러서 커피도 마시고 인테리어도 보려 했었죠.
근데 바로 다음 날인 오늘 가게 되었네요.
같이 고사 지낸 분들은 새벽기도에 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아침엔 주로 산에 다니기에 산에 갔다가 땀 흘린 상태론 카페에 갈 수 없으니 다음에 다같이 간다는 것이 기약이 없겠더라구요.
근데 오늘 아침에 시다림 간다는 것에요, 내일 발인 때 가면 되지 않냐니까 일요일 밖에 못오는 사람이 있다면서 아침에 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다림 끝나고 카페 가면 되는 것이네요.
산에 가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지만 막상 장례식장 가서 염불하니 참 좋았습니다.
우리 황룡사 불자들은 매일같이 기도 다니는 분이 많아서 경전 독송하고 정근 하는 의식들을 잘 따라하십니다.
어제처럼 새벽에도 염불소리가 웅장했습니다.
카페에 도착하니 거사님이 주차장 줄을 쳐서 주차칸을 만들더라구요.
어제는 못봤지만 곳곳에 조경이 매우 아기자기하니 아름답더라구요.
어르신에게 “이거 관리하려면 힘드시겠어요~”했더니
“하루 1~2시간만 하면 충분해요~”라고 하시네요.
그게 말이 하루 한두시간이지 매일같이 자주 들러서 관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텐데요,
다행히 거사님 모습에 ‘부지런*근면성실’이라고 쓰여져 있어서 깔끔하게 잘 관리 될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는 출희*수연*미교*남춘보살님의 KYC 인증 신청을 돕느라 바빴습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쉬지도 못한다고 걱정해주셨지만 저는 이렇게 해 드릴 것이 있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절에 돌아와서도 갑심*혜영*화주*화정 등의 불자님들 KYC 인증을 도왔죠. ㅋ
3. 오후 2시에 예정대로 시다림에 갔습니다.
상희보살님이 황룡사에 인연된지는 개원할 때부터이지만 막상 실제로 절에 다닌 것은 아마 불교대학에 다니면서부터인가봐요. 그러니까 십년이 안되었죠. 하지만 절에 매일 오시다 시피하고 커피와 음료도 많이 사주고, 대중공양도 많이 내고, 경전반 회장도 여러번 했으니 아는 분이 많죠.
게다가 장례식장도 울산병원으로 절하고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후 2시엔 정말 많은 분이 오실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아마 ‘부조금 때문인가?’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조의금이나 축의금은 사람들에게 예민합니다.
적어놓고 은혜를 갚는 사람이 많고, 자기가 낸 것도 기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부조금 문화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불자들끼리는 부담없이 그냥 순수하게 경조사를 함께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는 시다림을 불자들과 함께 갈 때가 많습니다.
장례식장 따라 가는 사람은 조의금 낼 필요 없습니다.
가서 순수하게 염불을 해드리는 것이니까 망자 쪽이 생면부지여도 상관 없습니다.
그저 불자이니까 불자들끼리 서로 기도해주는 순수한 의미에서 같이 장례식장에 가자는 것입니다.
다들 일정이 있으시겠지만 혹여라도 시간이 된다면 황룡사에 자주 오셔서 49재에 동참해주시고, 장례식장에도 따라가 같이 염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김태기 영가님의 5재를 모셨습니다. 재자는 보살님과 아들 두분이지만 우리 황룡사 불자들은 모두 식구라고 생각해서 재에 끝까지 동참해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일요일이고 해서 일요법회처럼 강의도 했는데요, 이번 강의는 영가법문이기도 해서 영가님의 아들인 ‘김정훈’군에게 특히 더 시선을 많이 보냈습니다.
일요일엔 어린이 법회가 있어 재 지낼 땐 항상 중간에 올라가 어린이 법회를 보게 됩니다.
오늘은 강의도 약간 길게 하고, 아이들 법회도 짧게 하고 빨리 내려오니 후반부 염불을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겐 12지신 띠에 관한 전설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보게 했죠. 굉장히 집중해서 봐주니 흐뭇했습니다.
5. 아이들 엄마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법회에 열정이 솟았지만 장례식장 가야하기 때문에 엄마들 법회 못했습니다. ㅠㅠ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니 엄마들이 자기들도 갔는데 그냥 절만하고 돌려 보내서 일찍 왔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구.. 이 엄마들도 같이 앉게 해서 염불을 시켰어야는데요...아이 엄마들은 절에 다닌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기회 될 때마다 염불 기도를 하게 하고, 법문을 듣게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