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이 돋보였던 작품은 공통점이 있어요.
만화 원작이거나 실존인물 캐릭터죠.
반면, 오리지널 캐릭터를 연기한 작품은 거의 망했습니다. 주연작도 마찬가지구요.
미생 오차장, 남산의 부장들 박정희, 재벌집 진양철, 공작 리명운. 원작을 통해 모델링이 끝난 캐릭터거나 대중에게 이미지가 각인되있는 정형화된 캐릭터예요. 한마디로 '원작 싱크로 연기'를 할 때만 돋보여요.
왜 그럴까요.
이성민은 발성이 좋고 얼굴 근육을 잘 씁니다.
그래서 캐릭터 모사를 잘해요. 진짜 노인 같이, 재벌회장 처럼, 박정희가 환생한것 처럼요.
하지만 연기라는건 단지 원작을 똑같이 묘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요. 이성민의 묘사연기는 컷이나 씬 단위에서는 주목도가 높죠. 하지만 극단위 연기에서 서사와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연기는 못합니다. 이성민은 감정 연기가 서툴러요. 특유의 연극발성으로 호통치거나 과장된 표정에 의존하죠.
이성민이 대중에게 각인된 작품이 '골든타임'이란 드라마였어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작가분이 이성민을 대놓고 저격하고 비난했었지요. 과장된 연기로 본인 작품을 망친다고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 작가분의 의도를 알 것 같아요.
작품에는 작가나 감독이 의도한 밸런스란게 있어요. 주연과 조연의 역할, 컷과 씬, 그리고 서사간의 균형점 말이죠. 이성민식 싱크로 연기는 이 밸런스를 종종 깨뜨려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하자 사람들은 이성민이 '얼마나 똑같이 박정희를 재연'했는지만 얘기했어요. 덕분에 김재규의 감정 변화와 고뇌의 서사는 잊혀졌죠. 이병헌은 왜 김재규를 똑같이 '흉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세요.
물론, 그가 좋은 배우는 맞아요.
막 입봉한 신인감독이나 연상호 같이 단편적 인물만 다루는 감독과는 궁합이 잘맞을 거예요.
하지만 송강호, 이병헌, 최민식, 이정재, 오정세 같은 배우들 수준으로 연기력을 올려칠 순 없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성민보다 설경구 조진웅 이제훈 유아인 김명민이 더 연기 못하는거 같아요 생각은 자유잖아요?
전 설경구 황정민...
너무 항상 똑같아요.
설경구는 딕션도 안좋고..
우선 전제로 전 이성민을 대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좋았던 연기가 많아요. 그러나 두드러지는 문제 두가지는 드라마 주연에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점과 작품 선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있을 수 없고 멜로를 할 수 없는 배우로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죠. 이성민이 맡는 역할의 대부분은 평범한 인물입니다. 수퍼맨으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기본적으로 사람 냄새가 나고 솔직히 드라마 주인공에서 볼법한 멋짐이 없어요. 전 이성민이 갈 수 있는 길은 송강호, 김윤석쪽이고 드라마에선 그 매력이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쑤냥 회장님이 아주 드문 경우죠. 쥬얼리 정이 자이언트 이후 그렇다할 작품이 없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성민 배우의 가장 큰 문제는 작품 선구안입니다. 너무 다작인데 또 나오는 작품들이 너무 안 좋고 역할도 반복적이죠. 왜 선택했는지 알 수 없는 대본부터 연출까지 총체적 난국인 영화에 너무 많이 자주, 그리고 뜬 이후인 지금까지도 계속 나와요. 뭔 의리 쟁이 인건지 물 들어올 때 노 젖는건지 모르겠지만 결국 평가절하는 피할수 없죠.
재밌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