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감독 카를로스 퀘이로즈씨
혹시 이력을 보신 분 있나요?
포르투갈의 루이코스타와 피구를 필두로 한 '골든 제네레이션'을
이끌고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것 외에는 감독으로서
전혀 검증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모로코 국가대표팀을 비롯해서 각종 2류팀들을 맡아 변변한 성과
없이 전전하다가 그래도 그 세계적인 선수들을 키워낸 코칭 능력
이 인정받아 맨유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갔던 사람이죠.
물론 퍼거슨 선생이 퇴임할 경우 차기 맨유 감독 1순위로 꼽히던
사람이지만, 그것 역시 맨유의 유스출신 대스타들과 원만한 관계
를 갖고 있고 맨유의 전력을 무리없이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
죠.
그런 사람이 갑자기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 된 이유가
뭘까요? 아무리 좋게 생각해서 퀘이로즈의 숨은 능력을 페레즈 구
단주나 발다노 단장이 꿰뚫어봤다고 해도, 빅클럽에서의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일개 수석코치를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에서
갑작스럽게 정식 감독으로 영입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퀘이로즈씨가 처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됐을 때는 맨유 차기감
독으로 유력했던 사람이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었는데, 그의 감
독 경력을 보니 정말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더라구요.
그럼 그의 경력을 훑어봅시다. 청소년대회 우승을 빼면 감독으로
이뤄놓은 것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맨유에서는 그래도 화려한 시
대를 수석코치로써 함께 했군요. 그 와중에서 엄청난 선수 두명이
보입니다. 바로 청소년 대표팀 당시의 피구와 최근의 베컴이죠.
이에로가 재계약에 대한 어떤 멘트도 없이 시즌이 끝나자 마자 즉
각 방출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우승 축하
파티에서 구단측에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루
머가 있지요.
베컴 영입이 확정될 당시,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델 보스케
가 감독 지휘봉을 잡고 있던 그때, 레알 마드리드의 '살생부'가
여러 언론에 나돌았습니다. 고액연봉자 맥마나만과 솔라리는 물론,
심지어 루이스 피구와 모리엔테스까지 포함된 엄청난 명단이었죠.
그런데 막상 시즌이 끝나자, 마켓에 나온 선수는 단 한명도 없이
(모리엔테스만 조금 주목을 받고) 짤린 것은 델 보스케였습니다.
그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누굴 방출한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나
오지 않고 오로지 '누굴 영입하느냐'에만 초점에 맞춰졌죠.
그리고 이번에 퀘이로즈씨의 코멘트는 전혀 포함되지 않은, '베컴
이 왼쪽에서 뛸 수도 있다'는 단장의 멘트가 나왔습니다.
이상의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레알 마드리드 운영진의 유일한 관
심사는 레알 마드리드의 빅 6 - 라울, 호나우두, 지단, 피구, 베
컴, 까를로스 - 를 무조건 함께 뛰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팀 전력보다는 역시 마케팅이죠. 퀘이로즈씨가 일천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된 것 역시 베컴과 피구를 둘 다 지도해본 사람
이라 둘을 동시에 기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고, (아마 감독으
로 데려오기 전에 이런 것을 조건으로 걸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에로의 방출은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무
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장 효과적인 의사표출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지나친 억측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베컴
영입이 팀전력의 문제보다는 마케팅이 더 큰 목표였다는 것이 공
공연한 사실이고, 페레즈 구단주의 언론 플레이가 모든 클럽중에
가장 수완이 좋음을 감안하면 비현실적인 상상은 아닌 것 같네요.
어느 쪽이든, 레알 마드리드가 수완이나 능력이 세계 최고의 클
럽임에는 틀림없지만, 역시 순수하게 스포츠적 열정으로 바라보
기에는 못마땅한 면이 많습니다. 뭐 어느 팀이든 돈 많으면 안
쓰겠습니까만.. :)
@ 발락과 루씨우는 '레알 마드리드로는 안간다' '레알 마드리드로 안가길 잘했다'
라고 하는 반면 호나우딩요같은 선수는 '후보라도 좋으니 제발 레알 마드리드에
서 데려가줬으면 좋겠다' 이런 소리를 하는군요. 마태우스는 발락을 보고 '바이
에른 뮌헨도 좋지만 내가 저런 능력을 갖고 있었다면 그나이때 레알 마드리드에
서 뛰고 있었을거다' 같은 말도 했지요. 꽤나 재미있습니다. :)
@ 발락의 멘트를 조금 더 인용하죠.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는것보다는 세계적
인 선수와 맞서 이기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카페 게시글
축구 이야기
레알이야기 (펌-나우누리)
이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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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0 22:1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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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퀘이로스 결코 감독이 운이좋아서 레알감독직을맡은걸까여?님이한번생각해보시져...웃기는구만
레알이라면 감독도 '올스타' 수준의 감독을 원했겠죠...퀘이로스감독을 그냥 피구와 베컴을 위해 데려온거라면 영 아니올시다인데..
뭔가 근거를 갖고 얘기를 했음 조켔네요 지나친 억측만 가득하네요.제발 그 선수들과 관련자들과 얘기를 좀 해보시고 이런글 쓰시는게 어떨런지
맞는 얘기 같은데...
억측 같네요..^^;;;; 죄송
이 글쓰신분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모르셨도 한참모르시는군....
글쓴분이 진짜 뭘 모른다면 뭘 모르고 있는지 써주세요. 그렇지 않는 이상 쉐바라울님이 쓴 한줄 글은 인신공격밖에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