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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일현(曇花一現)
우담발화라는 꽃은 한 번 피었다 지는 시간이 대단히 짧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사물이나 경치는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매우 빨라 보기 어렵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말을 듣는 것 또한 때가 있는 것을 빗대 하는 말이다.
曇 : 흐릴 담(日/12)
花 : 꽃 화(艹/4)
一 : 한 일(一/0)
現 : 나타날 현(玉/7)
출전 :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방편품(方便品)
告舍利佛. 如是妙法, 諸佛如來, 時乃說之, 如優曇鉢花, 時一現耳.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묘한 법은 모든 부처님께서 때가 이르러야 말씀하시니 마치 우담발화가 때가 되면 딱 한 번 피는 것과 같으니라.
舍利佛, 汝等當信一佛之所說. 言不虛妄.
사리불아, 너희는 마땅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믿어라. (그) 말씀이 허망하지 아니하니라.'
우담화(優曇花)처럼 잠깐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져 버린다는 뜻으로, 사람 혹은 사물이 덧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우담바라라는 꽃이 있다. 불교도들은 모두 믿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실재한다고 믿고 싶은 꽃이다. 여러 불경에 단편적으로 등장하여 설명이 조금씩 다르다.
먼저 다양한 표기가 특징이다. 산스크리트어 우둠바라(udumbara)의 음역으로 우담바라(優曇婆羅)가 많이 쓰이고 우담파라(優曇波羅), 우담발라(優曇跋羅), 우담발화(優曇鉢華), 우담발라화(優曇跋羅華), 줄여서 우담화(優曇華) 등으로도 사용된다.
뜻으로 풀이하여 상서운이(祥瑞雲異)하다고 영서(靈瑞), 서응(瑞應), 영서화(靈瑞花), 공기화(空起花)라고도 표기한다.
상상 속에 있다고 하는 이 꽃과 달리 실제로 있는 우담화 역시 인도가 원산지고 열매는 코끼리의 사료라는 높이 3m 정도의 뽕나무과 낙엽교목이다.
우담바라 꽃의 설명도 다양하여 신비감을 높인다. 3000년에 한 번씩 피어나는 꽃으로 인도 신화 속의 지혜의 왕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상을 다스리게 되면 감복해서 함께 등장한다고 했다.
과거칠불 중의 다섯 번째인 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이 꽃이 핀 나무 아래서 성불했다고 전한다. 또 은화(隱花)식물인 이 꽃이 피면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라고 한 곳도 있다.
어떻든 드물고 신령스러운 것을 나타낼 때 이 꽃에 비유하고 구원(久遠)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담바라 꽃(曇花)이 딱 한 번 나타났다(一現)고 한 성어는 여기서 나왔다.
꽃이 한 번 피기까지 3000년의 세월이 흐르고 피었다가도 금방 지는 이 꽃은 아름다운 사물이나 경치는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순간적이라 보기 어렵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말을 듣는 것 또한 때가 있는 것이라고 빗대 하는 말이 됐다.
불경 가운데 가장 존귀하다고 여긴다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서는 부처님의 묘법을 칭했다. 설명을 옮겨 보자.
妙法, 諸佛如來, 時乃說之, 如優曇鉢花, 時一現耳.
신기한 묘법은 모든 부처님께서 때가 이르러서야 말씀하시니, 마치 우담바라가 때가 되면 딱 한 번 피는 것과 같으니라.
그렇게 귀한 말씀이니 믿어야 허망하지 않다는 뜻이다. 특정한 대나무나 영력이 강한 곳에서 피어난다는 신령스런 우담바라가 실제 나타났다고 종종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淸溪寺), 경주 기림사(祇林寺), 사천 다솔사(多率寺) 등지다.
이 꽃을 유니콘이나 용처럼 불교 세계관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겐 작은 물방울과 같은 풀잠자리의 알일 뿐이다.
하지만 고해와 같은 생활을 이어가는 중생들에겐 삼천년의 기적이 아니라 삼년 만에라도 조금 나은 일이 닥쳐오기를 기다린다.
우담바라(優曇婆羅)
불교 경전에 보이는 상상의 꽃으로 불경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만 핀다는 상상의 꽃이다.
한자로는 優曇婆羅, 優曇波羅, 優曇跋羅華, 優曇鉢華, 優曇華 등 다양하게 표기하고 있다. 영서(靈瑞), 서응(瑞應), 상서운이(祥瑞雲異)의 뜻으로, 영서화, 공기화(空起花)라고도 한다.
3천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는 비유 또는 구원의 뜻으로 여러 불경에서 자주 쓰인다.
불경에 의하면, 인도에 그 나무는 있지만 꽃이 없고, 여래가 세상에 태어날 때 꽃이 피며,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면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감득해서 꽃이 핀다고 하였다. 때문에 이 꽃이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징조라 하였다.
또 여래의 묘음(妙音)을 듣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과 같고, 여래의 32상을 보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보다 백만배 더 어렵다고 하였다.
여래의 지혜는 우담바라가 때가 되어야 피는 것처럼 적은 지혜로는 알 수 없고 깨달음의 깊이가 있어야 알 수 있다고도 하였다.
▶️ 曇(흐릴 담)은 회의문자로 昙(흐릴 담)은 (간자(簡字)이다. 날 일(日; 해)部와 雲(운)의 합자(合字)이다. 해 밑에 구름이 끼어 일광을 가림의 뜻이다. 그래서 曇(담)은 ①흐리다 ②구름이 끼다 ③먹구름 모양 ④짐새(鴆-: 광동성에 사는 독조(毒鳥). 그 깃을 담근 술을 마시면 죽게 됨) ⑤불법(佛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 우(雨)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 볕 양(陽), 갤 청(晴) 등이다. 용례로는 구름이 끼어서 흐린 하늘을 담천(曇天), 조금 흐림을 미담(微曇), 조금 흐릿한 날씨를 박담(薄曇), 날씨가 반쯤 흐릿함을 반담(半曇), 일기의 밝음과 흐림을 청담(晴曇), 썰물이 밀고 오는 물기로 인하여 낀 구름을 석담(汐曇), 날씨가 흐렸다가 뒤에는 갬을 일컫는 말을 담후청(曇後晴), 날씨가 갯다가 때때로 흐림을 일컫는 말을 시시담(時時曇), 불교를 달리 이르는 말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구담지교(瞿曇之敎), 우담바라 꽃이 한 번 핀다는 뜻으로 매우 드물고 신령스런 일을 일컫는 말을 담화일현(曇花一現) 등에 쓰인다.
▶️ 花(꽃 화)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化(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초두머리(艹)部는 식물, 花(화)는 후세에 생긴 글자로 본래는 華(화)로 쓰였다. 음(音)이 같은 化(화)를 써서 쉬운 자형(字形)으로 한 것이다. ❷형성문자로 花자는 '꽃'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花자는 艹(풀 초)자와 化(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化자는 '변하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본래 소전에서는 땅속에 뿌리를 박고 꽃을 피운 모습을 그린 芲(꽃 화)자가 '꽃'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花자가 모든 '꽃'을 통칭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花(화)는 성(姓)의 하나로 ①꽃 ②꽃 모양의 물건 ③꽃이 피는 초목 ④아름다운 것의 비유 ⑤기생(妓生) ⑥비녀(여자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장신구) ⑦비용(費用) ⑧얽은 자국 ⑨꽃이 피다 ⑩꽃답다, 아름답다 ⑪흐려지다, 어두워지다 ⑫소비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꽃구경을 하는 사람을 화객(花客), 꽃을 꽂는 그릇을 화기(花器), 뜰 한쪽에 조금 높게 하여 꽃을 심기 위해 꾸며 놓은 터 꽃밭을 화단(花壇), 꽃 이름을 화명(花名),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화용(花容), 환갑날에 베푸는 잔치를 화연(花宴), 화초를 심은 동산을 화원(花園), 꽃과 열매를 화과(花果), 꽃을 파는 곳을 화방(花房), 꽃병 또는 꽃을 꽂는 병을 화병(花甁), 꽃놀이 또는 꽃을 구경하며 즐기는 놀이를 화유(花遊),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을 화우(花雨), 온갖 꽃을 백화(百花), 많은 꽃들을 군화(群花), 꽃이 핌으로 사람의 지혜가 열리고 사상이나 풍속이 발달함을 개화(開花), 떨어진 꽃이나 꽃이 떨어짐을 낙화(落花), 한 나라의 상징으로 삼는 가장 사랑하고 가장 중하게 여기는 꽃을 국화(國花), 암술만이 있는 꽃을 자화(雌花), 소나무의 꽃 또는 그 꽃가루를 송화(松花), 시들어 말라 가는 꽃을 고화(枯花), 살아 있는 나무나 풀에서 꺾은 꽃을 생화(生花), 종이나 헝겊 따위로 만든 꽃을 조화(造花),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무늬가 같지 않음 또는 문장이 남과 같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화양부동(花樣不同),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고운 자태를 이르는 말을 화용월태(花容月態), 꽃이 핀 아침과 달 밝은 저녁이란 뜻으로 경치가 가장 좋은 때를 이르는 말을 화조월석(花朝月夕),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이르는 말을 금상첨화(錦上添花), 말을 아는 꽃이라는 뜻으로 미녀를 일컫는 말 또는 기생을 달리 이르는 말을 해어화(解語花), 눈처럼 흰 살결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란 뜻으로 미인의 용모를 일컫는 말을 설부화용(雪膚花容), 마른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뜻으로 곤궁한 처지의 사람이 행운을 만나 신기하게도 잘 됨을 이르는 말을 고목생화(枯木生花),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 한다는 뜻으로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폐월수화(閉月羞花)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現(나타날 현)은 ❶형성문자로 现(현)은 간자(簡字)이다. 본디는 음(音)을 나타내는 見(견, 현)만으로 나타난다는 뜻으로 썼으나 玉(옥)을 갈아서 빛이 난다는 데서 구슬옥변(玉=玉, 玊; 구슬)部와 見을 합(合)하여 現(현)자를 만들었다. ❷회의문자로 現자는 '나타나다'나 '드러내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現자는 玉(구슬 옥)자와 見(볼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見자는 사람의 눈을 크게 부각시켜 그린 글자로 '보다'는 뜻이 있다. 現자는 이렇게 큰 눈을 그린 見자에 玉자를 결합해 옥의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옥의 원석을 가공해 보석으로 만들면 광채가 나는데 그러한 광채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바로 現자이다. 그래서 現자는 본래 '옥의 광채'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물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現(현)은 (1)눈 앞에서 나타나 있음, 또는 그 일. 실재(實在)함, 또는 그 일 (2)현세(現世) 등의 뜻으로 ①나타나다 ②드러내다 ③실재 ④현금 ⑤곧 ⑥지금 ⑦당장(當場) ⑧그 자리에서 ⑨즉흥적으로 ⑩임시로(臨時-) ⑪눈앞에 실제로 있는 ⑫현재 지니고 있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볼 시(視), 볼 견(見), 볼 관(觀), 나타날 저(著), 바라볼 조(眺), 나타날 현(顯) 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은(隱) 등이다. 용례로는 지금 이때나 지금 살아 있는 이 세상 또는 말하고 있는 그때의 움직임이나 상태를 또는 일반적 진리 늘 되풀이되는 버릇을 나타내기도 하며 지난적의 사실을 눈앞에 보는 듯이 생생하게 나타내는 말을 현재(現在), 현재의 사실이나 형편을 현실(現實), 눈 앞에 나타나 보이는 사물의 형상 또는 본질이나 본체의 바깥으로 나타나는 상을 현상(現象), 일이 생긴 그 마당 또는 사물이 현재 있는 곳을 현장(現場), 현재의 상태 또는 지금의 형편을 현상(現狀), 현재 근무하는 직업 또는 그 직무를 현직(現職),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곳 또는 일이 생긴 그 마당이나 사물이 현재 있는 곳을 현지(現地), 현재 실재로 있는 돈 또는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돈이나 가진 돈을 현금(現金), 지금의 시대 또는 역사 편찬의 편의를 위한 시대의 구분의 하나로 사상 기타의 것이 현재와 같다고 생각되는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기간을 현대(現代), 현재 행하고 있음을 현행(現行), 군에 입대하여 실제로 근무를 하는 병역 또는 그 사람이나 지금 어떤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을 현역(現役), 나타냄 또는 나타난 형상이나 모양을 표현(表現), 실제로 나타냄 또는 실제로 나타남을 실현(實現), 구체적으로 나타냄이나 실제로 나타냄 또는 나타난 그것을 구현(具現), 현실에 맞거나 실현될 수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현실적(現實的), 현실에 맞거나 실현될 수 있는 성질을 일컫는 말을 현실성(現實性), 현실로 되거나 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현실화(現實化), 현대에 맞게 되거나 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현대화(現代化), 현실의 바탕에서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주의를 일컫는 말을 현실주의(現實主義),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일불현형(一不現形), 현실과는 동떨어진 또는 그런 것을 이르는 말을 비현실적(非現實的), 우담바라 꽃이 한 번 핀다는 뜻으로 매우 드물고 신령스런 일을 일컫는 말을 담화일현(曇花一現)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