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표축제를 개발ㆍ발전시켜야한다는 총론에도 불구하고 각론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역시 승격이후 울산지역 5개 구군이 경쟁적으로 지역 축제를 개최하는 바람에 `대표 축제가 없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물먹는 하마로 전락한 지역축제를 되살리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다시 정체성, 문화역사, 산업도시 등 판박이 주장만 도출됐다.
울산 대표축제 발전방안 모색 시민토론회에서 기존 축제를 개선 발전시키자는 주장과 울산의 정체성에 부합하고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울산시가 20일 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울산 대표축제 발전방안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와 언론, 노동, 예술계의 패널 6명과 울산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 울산대 한삼건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기조 발제, 패널 토론, 시민 의견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 발제에 나선 손수민 박사(울산연구원 연구위원)는 지난 1967년 `울산공업축제`부터 2017년 `장생포 한여름밤의 호러 페스티벌`까지 울산 축제의 역사, 예산 및 현황, 20여개 축제들의 특징 등을 설명했다. 또 만족도, 매력도, 관심 키워드, 설문 평가, 해외 사례 등을 기준으로 현재 운영 중인 울산의 축제들을 진단했다. 손 박사는 "울산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문화와 전통, 경제적 여건, 인적 자원의 특성 등을 활용해 몰입성ㆍ대동성ㆍ재미성 등이 갖추어져 울산 시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울산대표축제가 설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수식(울산과학대) 교수는 울산의 역사에서 볼 수 있는 처용, 염전, 말, 옹기, 방어, 공업 등을 설명하고 태화(太和)강이 상징하는 큰 화합 정신과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잘 담아내 미래 정신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울산 산업문화축제`를 제안했다.
김잠출 국장(전 MBC)은 "추억팔이용 공업축제로 되돌아가서는 안 되며 시대정신, 울산의 정체성, 처용 계승 등을 살리되, 완전히 리모델링하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희 의장(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은 "울산은 산업과 노동의 도시이므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을 콘텐츠로 하여 기업과, 노동, 시민들이 융합하는 울산만의 특색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희석 회장(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은 "시장 성향에 따라서 축제가 흔들려서 안 된다"면서, "시민 모두가 즐기고, 외부 관광객이 많이 오고, 지역예술인들이 많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예산이 확대되어야 하고 축제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한삼건 전 울산대 교수는 "현재의 처용문화제가 대표축제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고, 먼저 내부적으로 울산시민이 주체가 되어 활성화된 다음에, 외부 관광객도 찾아오게 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고 설명했다. 정호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