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을 치르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강호를 차례로 꺾으며 지난 시즌보다 한층 올라간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 4를 넘어서기 위한 마틴 욜 감독의 청사진이 성공적으로 그려져 가는 셈이다.
프랑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토트넘이 친선 경기에서 3연승을 올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리그1 준우승팀 보르도를 2-1로 꺾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토트넘은 14일 니스를 1-0으로 누른 데 이어 18일 벌어진 경기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셀타 비고마저 2-0으로 완파했다. 결과도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3경기에서 5득점을 올리는 동안 단 1실점만 기록하는 놀라운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는 것이 욜 감독 입장에서는 고무스러운 부분이다.
선수층도 한결 두터워졌다. 시즌 말미에 부상으로 이탈하며 월드컵에 낙마했던 수비의 핵 레들리 킹(26)이 복귀했고 로비 킨(26)·저메인 데포(24)는 셀타 비고 전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쐈다. 이적료만 200억원을 지불하고 데려 온 불가리아 출신의 득점기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5)도 보르도전에서 첫 선을 보이며 팀 적응에 나섰다. 이영표(29)·디디에 조코라(26)·폴 로빈슨(27)·마이클 캐릭(25) 등 월드컵을 뛴 주전이 합류하면 그 전력은 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계속 중하위권에 머물며 런던 대표 클럽의 위상을 아스널·첼시 등에게 뺏겼던 토트넘은 지난 시즌 5위를 차지하며 어느 정도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빅4를 상대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그것이 막판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서 뒤지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목표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컵을 동시에 석권하며 더블을 기록하는 것이다. 만일 여기에 리그컵이나 FA컵 우승이 더해지면 99년 맨유가 달성한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상대도 역시 빅4다.
그렇기 때문에 욜 감독은 프리시즌의 훈련 목표를 빅4 사냥에 맞추고 그 수준에 맞는 실전을 거듭하고 있다. 남아공 투어 중인 맨유나 아직 본격적인 프리시즌을 시작하지 않은 나머지 세팀과는 훈련의 양과 질이 모두 차이 난다. 7월 말부터는 인터 밀란(이탈리아)·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등 한층 수준 높은 팀과의 친선전을 준비 중이다.
원활한 선수 영입과 팀 리빌딩, 성공적인 프리시즌 성과로 상승세에 올라 있는 토트넘. 어쩌면 올시즌 한국 팬들은 지난 시즌과는 입장이 달라진 이영표와 박지성의 모습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첫댓글 중복..;
유에파컵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기자는...UEFA컵 과 챔스컵을 동일로 보는건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