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고, 가끔은 웃었고, 그러나 뒷 맛은 개운치 않았던 영화였다.
언제까지 조폭을 소재로 한 코메디가 나오려나..(조폭 마누라 2가 촬
영중인 걸 보면 내 바램은 공허한 외침이다..)
#. 해안선
7시 이후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에 미영과 경길이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들어간다. 그 전에 분명 강상병과 김상병이 경고를 했었다.
간첩으로 오인한 강상병이 성관계를 가지고 있던 그들의 몸짓을 잘못
보고 경길이를 죽게 만든다.
군대는 군대대로, 마을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대로 입장 차이가 현격
하게 나있었다. 술에 취한 취기로, 사랑하지 않는구나? 그 사랑을 확
인시키러 들어간 민간인의 잘못일까? 간 첩으로 오인하여 죽인 강상
병의 잘못일까?
성관계 도중 수류탄으로 죽어 간 애인의 팔을 붙잡고 오열을 하는 그
녀에게 앞으로의 삶이 어떠하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간첩 잡아
야만 일계급 특진에 명예 제대를 한다고 한다. 간첩으로 오인하여 죽
여도 그들에게 포상 휴가가 주어진다. 아마도 '민간인'을 총으로 쏴
죽였다는 군인의 심리적 상실에 따른 박탈감과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
킨것을 애써 감추려고 하는데서 오는 위장술일지도 모르며, 민간인을
죽인 군인에 대한 '어쩔 수 없었다' 라는 명분을 내세운 채로 주는
보상일지도 모른다.
강상병의 불행한 미래도 이미 예고되었던 일인지 모른다. 사람을 죽
였다는 것이 그의 삶과 꿈과 미래를 철저히 압박을 하며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제대를 했으나 애인에게서 조차 버림받은 강상병은
군대로부터 보상을 받으려했나보다. 군인이 아님에도 군인이라고 군
복까지 갖춰 입고는 예전의 동기를 하나 둘 씩 죽이고 만다. 미영도
죽고 강상병도 죽고 그들의 비극적 삶은.....과연 누구 책임일까...
여기서 나는 '병구'의 외침이 들려왔다. '내가 미쳐갈 때 어디있었어!!'
박미아 - 미영이를 정말..마치 유리가면을 쓰고 연기한 것처럼 실성
한 미영이를..미영이 답게 연기해냈다...
김기덕 감독 -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수취인불명에 이어 오늘에서
야 보게 된 해안선까지...당신의 밑바닥 인생에 대한 아우름을 좋아
합니다만. 여성에 대한 잘못된 시선 혹은 환상 버리시기 바랍니다..
#. 이중간첩
좋은 영화였다. 시대적 상황과 배경 그리고 역사적 사실이 잘 버무려
진 그런대로 맛은 있었던 영화였다. 다만 림병호와 윤수미의 그 후 2
년의 삶을 보여주고 결국 림병호를 찾아내 죽이는 그 장면은 넣지 않
는게 좋았다. 백단장이 병호의 편지를 성경책에 끼워넣고 병호의 나
레이션이 낮게 깔리던 그것으로 '남북이 통일이 되면 그쪽에 가셔서
차 타고 가시다가 길거리 아무데나 제 머리카락 버려주시면 고맙겠습
니다'
이 대사였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이랬다. 여기서 끝냈다면 가
슴에 꽝!하고 무언가 박히는 그래서 그 여운이 어쩌면 오래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 내 가슴에 잔상으로 남아있는 건...청천강을 림병호가 고문하는
장면이다. 병호는 남쪽에게 확실히 그쪽 편이라는 걸 각인시킬 구실
과 명분이 필요했었으며, 남쪽은 병호의 마음을 실험할 그 무언가 필
요했다. '남조선의 개가 된 놈에게 말 못한다' '우릴 이렇게 만든 건
조선인민공화국'이라고...그들의 관계가...슬펐다..
한 석규- 돈 맛을 알았는지...림병호가 제대로 그에게서 살아나지 못
했다. 그래도 열심히는 하던 모습이 보기는 좋았다.
고 소영 - 당신은 '연예인'입니다. 배우는 아닙니다. 정말 당신이 생
각할 줄 아는 머리라도 있다면 연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한국 영화
에 나와 연기를 한다는 것. 당신이 한국 영화 배우라는 게 대한민국의
수치입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이젠 당신 [얼굴] 보고싶지 않습니다.
공부 좀 하십시오.
어제 충무로 활력 연구소에서 하는 단편영화제에 갔었다. 거기서 '기
억의 환'이라는 작품을 봤는데 감독의 말은 '여운형'에 대한 레퀴엠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여운형은 남한내의 좌우를 한데 뭉쳐 힘을
기를 생각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도발로 이승만 정권이 그를 암살하
기에 이르렀다. 남과 북이 갈린 강대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희생이
된 우리 윗 세대들...그리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욕심과
미국의 야만적...근거 불충분한 논리..
이에 대해 하고싶은 얘기가 너무너무 많다. 하지만 지금은 아껴두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이 곳에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이다...
첫댓글해안선....언제나 그렇듯 김기덕 감독 작품은 한번 보고나면 너무 큰 파장이 남아서 계속 생각하게 되죠..영화를 보고나면 너무 힘들어여..다신 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꼭 보고싶은 영화......이중간첩...님 말처럼 마지막 엔딩이 허탈해서 그런지..그닥 오래 남지는 않더군여..잘 봤습니다^^
첫댓글 해안선....언제나 그렇듯 김기덕 감독 작품은 한번 보고나면 너무 큰 파장이 남아서 계속 생각하게 되죠..영화를 보고나면 너무 힘들어여..다신 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꼭 보고싶은 영화......이중간첩...님 말처럼 마지막 엔딩이 허탈해서 그런지..그닥 오래 남지는 않더군여..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