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심양안(御心養安)
마음을 다스려 편안함을 기른다는 말이다.
御 : 다스릴 어(彳/8)
心 : 마음 심(心/0)
養 : 기를 양(食/5)
安 : 편안할 안(宀/3)
출전 : 칠극(七克) 식분(熄忿)
칠극(七克)은 명(明) 나라 방적아(龐迪我)가 찬(撰)한 일곱 권의 책인데, 천주교(天主敎)의 복오(伏傲), 평투(平妬), 해탐(解貪), 식분(熄忿), 색도(塞饕), 방음(坊淫), 책태(策怠) 등 7기(忌)의 설을 논하였다.
식분(熄忿)은 분노를 삭이는 것이다. 참음의 덕목으로 어려움에 맞서는 것이며 곤궁함과 어려움으로 덕을 더하는 행위이다.
분노는 불이 타오르는 것과 같으니 참으므로써 꺼뜨려야 하며, 세상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고 두렵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참으므로써 귀하게 여길 수 있는것으로 바꿀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
칠극(七克)
❶복오(伏傲) : 교만을 억누르다.
❷평투(平妬) : 질투를 가라앉히다.
❸해탐(解貪) : 탐욕을 금한다.
❹식분(熄忿) : 분노를 없앤다.
❺색도(塞饕) :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을 막아내다.
❻방음(防淫) : 음란함을 막아내다.
❼책제(策怠) : 게으름을 채찍질하다.
작은 일을 못 참고 화를 내다가, 그만한 일로 화를 낸 것에 또 화가 난다. 치미는 화가 나를 흔들면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이럴 때면 '칠극(七克)'의 '식분(熄忿)'을 편다.
怒者何, 復讐之願也. 惡言詈語, 爭鬪戰伐, 傷殺過刑諸情, 皆怒之流也.
분노란 무엇인가? 원수를 갚으려는 바람이다. 나쁜 말과 욕설, 다툼과 싸움, 살상과 지나친 형벌 같은 여러 가지 일은 모두 분노의 종류다.
분노가 빚어내는 행동이 이렇다.
忍主一去, 心怒目瞋, 舌譯面厲, 手奮身顫, 百役盡亂矣.
인내라는 주인이 한번 떠나가면, 마음은 성을 내고 눈은 부라리며, 혀는 마구 떠들고 얼굴은 사나워진다. 손은 흥분하고 몸은 벌벌 떨려, 온갖 일이 한꺼번에 어지러워진다.
이것은 분노의 결과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된다.
非義之怒, 猛獸之情也.
의롭지 않은 분노는 사나운 짐승의 감정이다.
無理以御心, 無忍以當害.
이치로 마음을 부리지 못하고, 인내로 해로움을 감당함도 없다.
故有毒氣螫尾, 或有堅蹄銳角, 或有利齒長距, 恣所用之, 以防害復讐.
이 때문에 독한 기운이나 독을 품은 꼬리가 있고, 굳센 발굽과 날카로운 뿔이 있으며, 예리한 이빨과 긴 발톱을 갖추고 마음대로 이를 써서 해를 막고 원수를 갚는다.
분노는 사람을 짐승으로 만든다. 독기를 쏘고, 할퀴고 들이박고 물어뜯는다. 그래서 말한다. '분노의 감정은 싸워야만 이길 수가 있지, 피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怒情以鬪能勝之, 以避不能勝之).'
분노를 막는 방패는 인내다. '인내란 무엇인가? 평온한 마음으로 해로움을 받아들이고, 내게 해를 준 사람을 꺼리지 않는 것이다(忍者何? 以平心受害, 不忌授我害者是也).' 막상 쉽지는 않다.
夫忍者, 善人之甲胄也. 以當世變, 勝鬼魔, 攻諸私, 保諸德.
인내란 착한 사람의 갑옷과 투구이다. 이것으로 세상의 변고를 감당하고, 마귀를 이기며, 여러 삿됨을 공격하고, 여러 가지 덕을 지킨다.
防怒, 羈舌, 御心, 養安, 鎭怖, 祛憂, 絶爭.
분노를 막고, 혀를 묶으며, 마음을 다스려, 편안함을 기른다. 두려움을 누르고, 근심을 없애며, 다툼을 끊어낸다.
남 탓하며 분노하니 내 마음에 지옥이 생긴다. 인내의 방패로 혀부터 묶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야겠다.
습인책노(習忍責怒)
칠극(七克)의 넷째 권은 식분(熄忿)이다. 분노를 잠재우는 방법을 적었다. 분노는 불길처럼 타올라 순식간에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어떻게 해야 가슴속에 수시로 일렁이는 분노의 불길을 끌 수 있을까?
성 스테파노가 말했다. '분노로 남을 해치는 것은 벌과 같다. 벌은 성이 나면 다른 것을 쏜다. 쏘인 것은 약간 아프고 말지만, 벌은 목숨을 잃는다(以怒害人如蜂. 蜂以怒螫物, 物得微痛, 而自失命).'
한때의 분풀이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어리석음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인내를 배워야 한다.
인내의 방법은 이렇다. '분노는 잠깐 동안 미쳐버리는 것이다. 술에 취하는 것과 분노에 취하는 것은 한가지다. 분노했을 때 한 행동은 분노가 풀리고 나면 반드시 후회한다. 그러므로 분노했을 때는 마땅히 스스로를 꽉 눌러서 생각하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아야 한다. 또 성낼 일을 행해서도 안 되고, 성나게 한 사람을 나무라서도 안 된다.'
怒暫狂也. 以酒醉, 以怒醉等也. 怒時所行, 怒解必悔. 故怒時宜自禁, 且勿思, 且勿言. 且勿行所以怒事, 且勿責所以怒人.
이런 말도 했다. '나와 똑같은 사람과 싸우는 것은 위태롭고, 나보다 강한 이와 다투는 것은 미친 짓이며, 나보다 약한 이와 싸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너를 해친 사람이 너보다 약하다면 상대를 용서해주는 것이 옳고, 너보다 강하다면 너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맞는다. 비슷할 경우는 서로 용서해주어야 한다.'
與平等鬪險, 與强鬪狂, 與弱鬪辱. 故人之傷爾者, 弱於爾, 宜恕彼. 强於爾, 宜恕爾. 與爾等, 宜恕彼與爾.
앞서는 인내를 말하고, 여기서는 용서를 꼽았다.
마카리우스의 예화도 흥미롭다. 파리 한 마리가 음식 앞에서 왔다 갔다 하자 화가 난 그가 그 파리를 죽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말했다. '파리가 먹는 것조차 능히 참지 못하였으니, 어찌 큰 괴로움을 참겠는가?'
그는 마침내 옷을 벗고 들판으로 나가, 모기와 등에에게 제 살을 물게 했다. 사람들이 연유를 묻자 그가 대답했다. '인내를 익히고 성낸 것을 꾸짖기 위해서입니다(習忍責怒).' 분노를 종식하려면 무엇보다 인내와 용서를 배워야 한다.
칠극지도(七克之道)
칠극은 이러하다. 교만을 이기기 위한 겸손, 질투를 이기기 위한 애덕, 분노를 이기기 위한 인내, 인색을 이기기 위한 희사의 너그러움, 탐식을 이기기 위한 절식, 음란을 이기기 위한 금욕, 게으름을 이기기 위한 근면, 이 모두가 덕을 닦는데 도움을 줌이 명백하고 정확하다.
제1극 복오(伏傲) - 교만을 억누르다
교만은 분수에 넘치는 영화를 바라는 것이다. 교만은 첫째, 선행이 자기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하느님께로 돌리지 않는 것. 둘째, 선이 하느님으로 부터 나오는 것임을 알고도 자신의 공로로 돌리는 것. 셋째, 가지고 있지않는 것을 자랑하는 것. 넷째, 남을 멸시하며 자신은 뭇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겨내려면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겸손한 태도가 요구된다. 자신을 과대 평가하여 남에게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행위 혹은 태도로서 하느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행위로서의 교만은 우리를 또다른 죄(자만 야심 허영)로 기울게 한다
제2극 평투(平妬) - 질투를 갈아 앉히다
질투는 남이 잘되는 것을 미워하고 남이 잘못되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다. 질투는 교만의 친구이며 남의 잘못을 헐뜯고 남에게 재앙이 생기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을 이겨내려면 이웃을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는 용서가 필요하다.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는 것으로의 질투는 결국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싫어 하는 것이며, 비방과 무고와 증오 등을 낳게 된다.
제3극 해탐(解貪) - 탐욕을 풀다
탐욕은 욕심이 많고 인색하며 끝없이 재물을 탐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은 하늘과 땅위와 땅속의 모든것을 얻어 갖고 싶어한다. 사람의 감정 가운데 재물을 욕심내는 것보다 빨리 일어나고 늦게 끝나는 것이 없다.
이러한 탐욕을 이겨내려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고 베풀어야 한다. 인색은 정당한 이유나 목적없이 세상 물질에 대한 지나친 애착이다.
많은 것을 소유해서가 아니라 물질에 대한 지나친 애착이 나쁘다는 것이다. 인색은 가난한자에 대한 무감각 부정축제 사기등으로 기울게 된다.
제4극 식분(熄忿) - 분노를 없애다
분노는 앙갚음 하려는 마음이다. 따라서 사나운 말과 욕설 다툼과 싸움 살상과 지나친 형벌 등의 갖가지 형태들이 모두 분노에서 나온다.
함부로 성을 내거나 갑자기 성을 내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는 행위는 모두 분노에서 나온다. 이것을 이겨내려면 분노를 억누르고 참을 줄 아는 법을 길러야 한다.
보복하고자 하는 무질서한 욕망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기에게 반대하는 것을 없애버리려는 그릇된 욕망이다. 분노는 불평 불만 모욕 악담 언성을 높임 욕설 폭행 싸움등을 초래한다.
제5극 색도(塞饕) - 탐을 내어 먹고자 하는 것을 막아내다
탐을 내어 먹고 마신다는 것은 먹고 마시는 것을 즐김에 있어 절도가 없다는 것이다. 말이 많은 것, 시끄럽게 떠드는 것, 재물을 탐내는 것, 착한일에 게으른 것 등이 이에 속한다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가잘 가까이 있는 적이다. 이것을 이겨내려면 절도(절제) 하는법을 길러야 한다.
음식을 과도하게 탐하는 것으로 이성의 판단이나 윤리적 자유를 상실케 하여 인간의 품위를 하락시킨다. 탐식은 정신력의 약화 게으름 건강상실 등을 초래한다.
제6극 방음(防淫) - 음란함을 막아내다
음란함이란 더러운 재미를 즐기면서 스스로 그것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이 어두워져서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마음을 쉽게 바구면서 꿋꿋함이 없고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며 하느님을 마워하고 덕과 정의 내세의 일을 생각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음욕은 세찬 감정의 불길이며 충고하는 말을 하면 성을 내고 사람이 행하여야 할 올바른 말을 들어면 그 말을 싫어한다. 이것을 이겨내려면 마음을 올곧게 하고 바르게 하여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성적 쾌락을 무질서하게 추구하고 즐기는 것으로 사랑과 생명의 신비를 더럽힌다. 호색은 영적 사랑에 불감증을 일으키고 참사랑의 능력을 잏게 하며 하느님을 멀리 하게 한다
제7극 책태(策怠) - 게으름을 채찍질하다
게으름이란 덕행과 선행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것인데 모든 욕망에 거리낌이 없으며, 귀찮은 일을 견뎌내지 못하고, 선행에 대한 확고한 자세가 없으며, 틈만 나면 쉬기를 바라고, 하는 일 없이 놀고 잠이 많은 것들은 모두 게으름에서 나온다.
이것을 이겨 내려면 부지런히 일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 끊임없이 채찍질을 해주어야 한다. 사실 태만은 어려운 일을 피하고 싫어하며, 본분 상에서 해야할 일도 하지 않는 게으름으로 무기력 시간낭비 선행의 기피 정신산만등을 초래한다.
▶️ 御(거느릴 어/막을 어, 맞을 아)는 ❶회의문자로 禦(어)의 간자(簡字)이다. 彳(척; 가다)와 卸(사; 멍에를 풀다)의 합자(合字)로, 마차에서 말을 풀어 놓는다는 뜻으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御자는 '거느리다'나 '통솔하다', '길들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御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卸(풀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卸자는 사람이 마차에 앉아 채찍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풀다'나 '부리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부리다'라는 뜻을 가진 卸자에 彳자가 결합한 御자는 '마차를 몰아 길을 가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御자는 '마차를 몰다'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후에 '거느리다'나 '통솔하다', '길들이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1)임금에게 관계된 말의 머리에 붙이어서 공경(恭敬)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거느리다, 통솔(統率)하다 ②다스리다, 통치(統治)하다 ③어거(馭車)하다(수레를 메운 소나 말을 부리어 몰다) ④거둥(擧動)하다(임금이 나들이하다) ⑤짐승을 길들이다 ⑥교합(交合)하다(성교性交하다) ⑦시중들다 ⑧드리다 ⑨권(勸)하다, 종용(慫慂)하다 ⑩막다, 저지(沮止)하다 ⑪제압하다 ⑫마부(馬夫: 말을 부려 마차나 수레를 모는 사람) ⑬벼슬아치 ⑭시비(侍婢: 좌우에 두고 부리는 부녀자) ⑮경칭(敬稱) 그리고 ⓐ맞다(아) ⓑ영접(迎接)하다(아) ⓒ영합하다(아) ⓓ아첨(阿諂)하다(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왕명으로 특별한 임무를 맡아 지방에 파견되는 임시직 관리를 어사(御史), 임금이 거처하는 집을 어궁(御宮), 옥새를 높여 이르는 말을 어새(御璽), 임금이 타는 수레를 어가(御駕), 임금의 화상이나 사진을 어진(御眞), 임금의 글씨를 어필(御筆), 임금의 앞을 어전(御前), 임금이 있는 곳을 어전(御殿), 임금의 이름을 어휘(御諱), 임금의 명령을 어명(御命), 임금의 취지를 어지(御旨), 통제하여 복종시킴 또는 기계나 설비 등을 목적에 알맞도록 조절함을 제어(制御), 임금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붕어(崩御), 말이나 사람을 생각대로 부림을 가어(駕御), 거느리어 제어함을 통어(通御), 바로잡아 다스림을 독어(督御), 사람을 부리는 것이 말을 부리듯 노련함을 일컫는 말을 어인여마(御人如馬),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는 안에서 길쌈을 함을 이르는 말을 첩어적방(妾御績紡)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
▶️ 養(기를 양)은 ❶형성문자로 飬(양), 餋(양)은 통자(通字), 养(양)은 간자(簡字), 羪(양)은 동자(同字)이다. 養(양)은 뜻을 나타내는 밥 식(食=飠; 먹다, 음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羊(양)이 합(合)하여 기르다, 양육하다를 뜻한다. 羊(양)은 양의 고기로, 중국에서는 고급 요리이다. 食(식)은 식사를 하는 일이다. ❷회의문자로 養자는 '기르다'나 '먹이다', '봉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養자는 羊(양 양)자와 食(밥 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글자의 조합으로만 보면 養자는 마치 양에게 밥을 먹이는 모습과도 같다. 그러나 養자의 갑골문을 보면 羊자와 攴(칠 복)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목축업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후에 '기르다나 '번식시키다'라는 뜻이 파생되자 攴자를 食자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養(양)은 어떤 명사(名詞) 어근(語根)에 붙어서 남의 자녀(子女)를 데려다가 길러 자기(自己)의 자녀(子女)로 할 때에 그 상호(相互) 관계를 나타내는 데 쓰는 말로 먹을 것을 주다, 양육하는 일의 뜻으로 ①(낳아서)기르다 ②(젖을)먹이다 ③(심어)가꾸다 ④수양(收養)하다(다른 사람의 자식을 맡아서 제 자식처럼 기르다) ⑤봉양(奉養)하다, 공양(供養)하다 ⑥가르치다 ⑦맡다, 관장(管掌)하다 ⑧치료하다, (질병을)다스리다 ⑨취(取)하다 ⑩숨기다, 은폐(隱蔽)하다 ⑪가렵다 ⑫즐기다 ⑬(시간적으로)길다 ⑭다스리다, 수양(修養)하다 ⑮땔나무 산지(山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를 양(奍), 기를 육(育), 기를 사(飼)이다. 용례로는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을 양성(養成), 길러 자라게 함을 양육(養育), 영양이 되는 성분을 양분(養分), 가축을 기름을 양축(養畜), 인공적으로 길러서 번식시키는 일을 양식(養殖), 닭을 기르는 일을 양계(養鷄), 양아들을 양자(養子), 누에를 기름을 양잠(養蠶), 꿀벌을 길러 꿀을 채취하는 일을 양봉(養蜂), 물고기를 기름을 양어(養魚), 부모의 뜻을 받들어 지극한 효도를 다하는 일을 양지(養志), 양 아버지를 양부(養父), 학문과 식견을 넓혀서 심성을 닦음을 함양(涵養), 식물이나 미생물 따위를 인공적으로 가꾸어 기름을 배양(培養), 휴양하면서 치료하는 것 또는 그러한 치료를 요양(療養),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갈 수 없는 사람의 생활을 돌봄을 부양(扶養), 범을 길러 화근을 남긴다는 뜻으로 화근을 길러서 걱정거리를 산다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말을 양호유환(養虎遺患), 항상 부모의 뜻을 받들어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효행을 이르는 말을 양지지효(養志之孝), 도를 좇아 뜻을 기르고 시세에 따라서는 어리석은 체하며 언행을 삼가야 한다는 말을 준양시회(遵養時晦), 아침 저녁으로 웃어른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말을 조석공양(朝夕供養), 부담을 가볍게 하여 백성의 힘을 펴게 한다는 말을 민력휴양(民力休養) 등에 쓰인다.
▶️ 安(편안 안)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무릎꿇고 깍지끼어 신을 섬기는 모습의 女(여자)가 건물의 지붕, 신을 모시는 곳을 뜻하는 집(宀) 안에 있는 모양으로 편안함을 뜻한다. 安(안)은 사람이 사당에서 신을 섬기는 일, 나중에 女(녀)를 여자라 생각하여 安(안)은 집속에 여자가 고요히 앉아 있는 모양에서 평안함이라 설명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安자는 '편안하다'나 '편안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安자는 宀(집 면)자와 女(여자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安자도 지금과는 다르지 않았다. 安자는 여자가 집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편안하다'나 '안정적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安(안)은 성(姓)의 하나로 ①편안(便安) ②편안하다 ③편안(便安)하게 하다 ④안존(安存)하다(아무런 탈 없이 평안히 지내다) ⑤즐거움에 빠지다 ⑥즐기다, 좋아하다 ⑦어찌 ⑧이에(乃), 곧 ⑨어디에 ⑩안으로, 속으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편할 편(便), 편안할 녕(寧), 편안 강(康), 편안할 온(穩), 편안할 정(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위태할 위(危)이다. 용례로는 편안히 보전함을 안보(安保), 편안하여 탈이나 위험성이 없음을 안전(安全), 일이나 마음이 평안하게 정하여 짐을 안정(安定), 근심이 없고 편안함을 안이(安易), 편안하고 한가함을 안일(安逸), 걱정이나 탈이 없음을 안녕(安寧), 걱정이 없이 마음을 편안히 가짐을 안심(安心), 평안함과 평안하지 아니함을 안부(安否), 정신이 편안하고 고요함을 안정(安靜),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몸이 괴롭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하지 않고 편하여 좋음을 편안(便安),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을 치안(治安), 위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함을 위안(慰安), 안전을 유지하는 일을 보안(保安), 오래도록 평안함을 구안(久安), 무사히 잘 있음을 평안(平安), 웃어른에게 안부를 여쭘을 문안(問安),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안거위사(安居危思), 구차하고 궁색하면서도 그것에 구속되지 않고 평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감을 일컫는 말을 안빈낙도(安貧樂道), 자기 분수에 만족하여 다른 데 마음을 두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안분지족(安分知足), 평화롭고 한가하여 마음 내키는 대로 즐김을 일컫는 말을 안한자적(安閑自適),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험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늘 스스로를 경계하여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어려움에 대처함을 이르는 말을 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히 살면서 생업을 즐김을 일컫는 말을 안가낙업(安家樂業), 마음 놓고 있을 집과 사람이 지켜야 할 바른 길이라는 뜻으로 인의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안택정로(安宅正路), 어찌 그러치 않으랴 또는 마땅히 그러할 것이다란 뜻으로 하는 말을 안득불연(安得不然), 확실한 안심을 얻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안심결정(安心決定), 반석과 같이 든든하여 위태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안여태산(安如泰山), 조용하고 편안하게 아무 일 없이 지냄을 일컫는 말을 안온무사(安穩無事), 부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빈자를 구하여 물품을 베풀어 줌을 일컫는 말을 안부휼궁(安富恤窮)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