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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뇨미 꽃밭에서 맺은 아니와의 약속
츠나음이 연구소는 천하의 절경들이 어우러진 깊은 자연 속에 위치하고 있어서 마치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별천지로 느껴지는 곳이었다.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 장소를 발견했을 때 '신선이 살 것 같다.' 란 표현을 사용하지만, 츠나음이 연구소 주변 전체의 경관이 선경세상이요. 무릉도원이었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연구소의 분위기는 너무나 조용했고, 보이는 것은 꽃과 열매요,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뛰어 다니는 동물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들뿐이었다.
그리고 구름바다처럼 이어지는 복사꽃의 물결….
그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선경세상에서 아니와 나는 신선과 선녀가 따로 없을 정도로 신선놀음을 즐기며, 단둘이 오붓하게 지내는 생활은 무한한 꿈속을 헤매는 듯한 행복한 시간들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소중한 시간의 순간들을 한 조각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영원히 영원히 붙들어 두고 싶은 시간들이기도 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들 속에서 문득문득 스쳐 가는 지구 생활들의 슬픈 기억들이 마음에 떠올라 어두운 감정에 사로잡혀질 때도 있었다.
아니와 나는 어느 날 복사꽃 물결이 만발한 연구소 뒤편의 언덕으로 올라가 서로 몸을 기대고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맑고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둥 떠가고 태양은 그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복사꽃 숲속에서 불어오는 향기로운 바람결이 옷깃 속으로 스며들어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었고, 그 바람결에 아니의 고운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나부끼고 있었다. 참으로 순수무구한 아니의 표정 속에 어두운 그림자라고는 그 무엇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의 아름다운 표정과 연구소 정원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지구의 하늘 아래서는 도저히 느끼고 체험해볼 수 없었던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 평화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주변의 요소들도 많았다.
눈 앞에 펼쳐진 풀밭에는 수많은 종류의 야생화들이 피어 지천에 널려 있고, 화려한 색상의 날개를 가진 나비떼는 꽃향기에 도취되어 환상의 군무를 연출하고 있어 평화의 잔치에 더 큰 몫을 했다.
우주진화의 유전법칙은 인류의 문명뿐 아니라 자연세계의 질서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렇게 꽃의 색깔과 꽃향기까지 그리고 꽃향기에 도취되어 살아가는 나비떼의 태성들까지 지구의 자연환경과 다르게 진화되어 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꽃과 나비뿐만 아니라, 풀밭에 뛰노는 동물들, 작은 연못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 숲에서 지저귀는 산새들을 비롯한 자연의 요소들이 아름다움과 평화의 질서를 깨트리지 않았다.
곧 우주진화의 영성적 목표는 평화와 아름다움이고, 우주는 위대한 영성의 힘을 샤르별의 선경세상에서 완성시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조된 평화와 아름다움의 분위기 속에서 영혼이 느끼는 황홀경은 극치에 달하는 것 같았다. 우주에 신선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있다면 그곳의 필수적 요소가 고차원적으로 진화된 평화와 아름다움의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샤르별이 바로 선경세상으로서의 완벽한 요소를 지닌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런 평화로운 기분에 깊게 도취되어 갈수록 내 마음은 반대로 깊은 우울증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지구와 샤르별의 인류들은 같은 우주 속에 살고 있으면서 왜 이렇게 서로 다르게 진화된 환경을 물려받아야 하는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지구 인류들은 지구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불행을 겪어야 하고, 샤르별의 존재들은 샤르별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선경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했다.
샤르별의 평화로움은 잠시 내가 겪을 수 있는 현상일 뿐 시간이 흐르면 나의 소유에서 영원히 멀어질 환상들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더욱 마음을 서글프게 했다.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땅, 다시 누릴 수 없는 우주의 축복, 그 구름같은 환상을 지금 손에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더욱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지금 이 순간 느끼는 황홀함과 평화로움의 극치는 꽃보다 아름다운 향기를 소유한 아니가 곁에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의 환경이 있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 할지라도, 지금 당장 아니의 향기가 곁에서 사라지면 허탈한 현상들로 바뀌고 말 것이다.
샤르별의 청춘남녀들이 겪게 되고 저처우린이 겪었던 초춘기의 우울증을, 샤르별을 떠나 아니와 이별한 후 내가 영원히 겪을 것이란 두려운 생각이 앞서기도 했다.
그러한 슬픈 생각들을 하면서 나는 나의 어깨에 기대어 앉아 행복한 기분에 젖어 있는 아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녀의 이름을 슬픈 목소리로 불렀다.
"아니.... 아니?"
뜻밖의 슬픈 목소리에 그녀가 놀라는 표정으로 토끼 같은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네, 샤르앙? 샤르앙의 목소리가 갑자기 왜 그렇게 슬퍼졌어요?"
그때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또 이렇게 말했다.
“저 하늘을 좀 봐요. 아니...."
"하늘을 보라니요? 우리 이제까지 함께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과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샤르앙은 지금 우리들이 바라보고 있는 하늘에서 뭐 새로운 것이라도 발견했어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눈부신 태양...."
“그러한 것들이 어떻다구요?"
"우리 지구를 감싸고 있는 하늘과 샤르별의 하늘은 너무 닮았다고 생각되지 않소?"
“꼭 닮았지요. 저도 보았지만 지구의 하늘도 우리 샤르별의 하늘만큼이나 참 높고 푸르렀어요. 그래서 파란 하늘을 보니까 금세 지구의 고향이 그리워지나 보지요?"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무엇때문에 슬퍼진 거에요?"
"아니의 말처럼 샤르별의 하늘이나 지구의 하늘이나 똑같은데, 그 하늘 아래서 살아가는 삶들은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곳에 존재하는 평화는 왜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고 이곳에 존재하는 축복은 왜 지구에는 존재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들로 마음이 슬프오. 우주에서 똑같이 태어난 자연세계를 우주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진화시켜 왔다는 불공평한 생각이 드오. 그보다 더 슬픈 생각이 있소."
"어떤 생각이요?"
"아니와의 만남은 나에게 가장 큰 우주의 선물이지만, 우리는 왜 이별의 운명을 전제로 만나야 했었소?"
이 말을 마치자 내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흘러내렸고, 닦아도닦아도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어머, 샤르앙! 울고 있군요. 뚝뚝 떨어지는 이 눈물을 좀 봐. 이걸 어쩌나?"
아니는 그녀의 소맷자락으로 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어서 그녀는 이런 부탁을 했다.
“샤르앙이 슬퍼하는 마음을 알겠어요. 그래요 우주에서 태어난 존재는 모두가 한 형제 한 생명들이면서, 어떤 별에서 태어난 존재들은 축복과 평화로운 선경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하면, 어떤 별에서 태어난 존재들은 하루하루 고통스런 삶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우주의 질서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지만 샤르앙.... 샤르앙이 지구의 불행을 슬퍼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달라질 것이 없어요. 차라리 슬픈 생각이 들수록 샤르앙은 이번 여행을 통해 마음을 굳게 다지는 각오를 다짐해 보세요."
“어떤 각오를 다짐하라는 게요?"
"우리 샤르별의 선경세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평화의 씨앗들을 많이 모아서 지구로 돌아간 후 뿌려보세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싶으면 그 꽃씨들을 따다가 뿌려야 하듯, 우리 샤르별에서 평화의 씨앗들을 많이 따 모아서 지구로 가져가 뿌려보세요. 그러면 지구의 땅에도 진화된 아름다움과 평화의 꽃송이들이 가득 피어나게 될 거예요."
“그 평화의 꽃씨들은 무엇이오?"
"우리 샤르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아름다운 정신세계에서 펼쳐지는 향기로운 사상들이지요. 우주의 진화는 영혼들의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요. 영혼의 정신세계가 아름답게 진화하면 자연세계의 모습도 덩달아 아름다운 질서로 진화되고, 영혼들의 정신세계가 악하게 퇴화되면 자연의 모습도 똑같이 사악한 모습으로 퇴화되어 갈 수밖에 없어요.”
"영혼의 정신세계가 바뀌면 자연세계의 질서도 다르게 바꿔지는 것이 사실이오?"
"영혼들의 정신세계와 자연세계의 질서는 실과 바늘 같은 관계이고, 진화하면 함께 진화하고 퇴화하면 함께 퇴화하는 것이 우주불변의 원칙이에요. 그러므로 샤르앙이 샤르별의 선경세상을 지구에서 재생시키고 싶거든 이곳 선경세상의 아름다운 신선정신을 많이 배우고 가는 것이 유일한 수단이에요."
"난 당연히 샤르별의 방문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샤르별 신선들의 아름다운 정신을 많이 배워갈 것이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배워가도, 지구 인류들 중 몇 명이나 내 말을 믿어주고 따라주겠소. 그야말로 물질도 명예도 그 무엇도 가진 것 없는 제 말을 업신여기지나 않으면 다행일 것이오."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지구에서 힘없는 샤르앙의 말을 듣고 따라 줄 대상들이 없을 것이란 뜻이군요?"
"당연하지 않소?"
“그런 걱정 말아요. 물질의 힘보다 큰 우주의 권능이 샤르앙을 도와서 모든 뜻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주의 권능이란 어떤 힘이오?"
"위대한 영성이 담겨 있는 우주의 파워이지요. 그 힘이 우주 삼라만상을 창조하고 우주의 섭리를 발휘하지요. 지구가 아무리 물질만능주의 세상이라 해도 우주의 그러한 권능 앞에서 누구도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곧 우주의 지혜와 우주의 영감이 샘솟는 우주의 무한한 잠재력을 빌리면 이루지 못할 일들이 없어요. 우주에서 태어난 존재들의 본성은 신선이요, 신선은 무소불능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그 무한한 우주의 잠재력을 어디서 빌릴 수 있다는 뜻이오.”
“다른 데서 빌리지 않고 샤르앙의 자아에 내재된 힘에서 빌리면 되지요. 태초부터 존재한 우주창조의 힘, 그 무한한 잠재력이 샤르앙의 가슴 속에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샤르앙의 가슴 속뿐만 아니라 우주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의 가슴 속에 그 힘이 살아 있어요. 앞으로 샤르앙이 우리 샤르별에서 펼쳐지는 4차원 문명세계의 현상들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체험할 수 있겠지만, 우주의 잠재력이 우주의 다양한 문명세계에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확신하게 될 거예요. 샤르별의 존재들이 선경세상이라고 하는 4차원 문명세계를 창조한 바탕은 다름 아닌 모든 영혼의 가슴 속에 존재하는 우주의 잠재력이에요. 그 위대한 우주의 힘을 축적하고 축적해서 지구 인류의 삶을 혁신시킬 수 있는 무기로 삼기 바래요."
"아니의 설명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우주의 잠재력과 우주의 힘을 마음만 먹는다고 축적될 수는 없지 않겠소? 그 힘은 제가 얻고 싶지만 하늘의 무지개처럼 멀리 있는 상상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드오."
“샤르앙은 이미 자아의 내부에 많은 우주의 힘이 축적되어 있어요. 우주를 여행하면서 새롭게 체험하고 느낀 과정에서 샤르앙의 의식구조는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더 많은 의식구조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해요. 우주의 힘이란 다른 현상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깨닫고, 의식구조가 변하며, 자아의 깊은 곳에 위치한 잠재력이 활성화 되느냐에 달려 있어요. 우주의 권능과 우주의 힘은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아의 내부에서 잠들어 있는 잠재의식 세계에서 발생하거든요. 그러므로 샤르앙이 앞으로 우리 샤르별을 방문하는 기간 동안, 우리 샤르별의 위대한 선각자들과 성자들과 정신세계의 지도자들을 만나보면서 새롭게 깨닫는 진리들도 많을 것이며, 4차원 문명세계에서 직접 몸으로 느낀 의식구조의 변화도 클 거예요. 그리고 날마다 쉬지 않고 몸 속에 우주 에너지를 증폭시키면 샤르앙의 자아에 머물고 있는 잠재의식의 놀라운 힘들이 저절로 눈을 뜨기 시작할 거예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우주의 위대한 지혜와 영감을 발휘할 수 있는 우주의 힘을 기르게 된답니다. 그렇게 길러진 우주의 힘을 발휘하여 샤르앙은 앞으로 지구 인류들에게 놀라운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해요. 단지 샤르앙은 지금까지 자아의 내부 속에서 축적되어지는 우주의 힘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에요. 당신의 영혼은 우주창조의 모든 비밀과 세상의 이치를 이미 알고 있는 무한능력의 소유자란 사실을 명심하기 바래요."
"나의 영혼과 나의 자아는 우주창조의 모든 비밀까지 이미 알고 있는 존재라구요?"
"우주의 모든 영혼은 누구나 창조주의 분신이며 새끼들이에요. 그러므로 그 유전인자를 몽땅 물려받고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지요. 그러한 유전인자를 활용해서 우리들 세상의 존재들은 빛의 나라 선경세상을 펼쳐 놓고 신선이 되어 불로장생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지구 인류들이라고 하여 다른 유전인자로 태어나지 않았으며, 지구 인류의 조상이 우리 샤르별의 인류이며, 지구에도 반드시 불로장생의 선경세상이 펼쳐질 수 있어요."
"지구 인류들도 누구나 불로장생의 신선이 되어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오?"
"지구에도 원래는 신선들이 살고 있었고 하늘의 신선들이 지구에 내려가 천시를 펼치며 선경세상을 이루고 살아갔어요. 그 선경세상은 지구의 동방에 존재했고, 동방의 신선나라에는 지구열방의 왕들이 금은보화를 싣고 와 경배를 드렸으며, 샤르앙 당신의 몸에는 거룩한 신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래요. 그 신선의 도가 후대에 끊어져 지구 인류들의 역사 속에서 사라진 사실이 슬프기는 하지만요. 신선의 길을 선도라고 하며 그 신선의 길을 샤르앙이 지구에 돌아가서 펼치길 바래요. 그러면 지구에서 반드시 불로장생의 선경세상이 다시 펼쳐지게 될 거예요."
“저와 우리 지구 인류의 유전인자 속에 그렇게 위대한 잠재력이 숨쉬고 있었다니요?"
"그래요. 지구 인류 중에는 하늘에서 내려 온 신선들의 위대한 혈통을 간직한 후손이 살고 있어요. 그 신선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잊고 살아가지만, 때가 되면 처음의 신선국가를 다시 세울 것으로 확신해요. 샤르앙이 우리들과 함께 생활하고 우주여행을 하는 동안 그러한 잠재력이 서서히 눈을 뜨고 자각을 갖기 시작했을 거예요."
"아니의 눈에도 달라진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나요?"
"그렇답니다. 샤르앙은 이미 예전의 샤르앙이 아니에요."
"아니의 설명을 듣고 나니 벌써 제 자아의 내면에서 전율하는 우주의 힘을 느낄 것 같소. 그러면 저는 그렇게 길러진 우주의 힘과 권능을 바탕으로 맨 먼저 무엇부터 실천해야 지구 인류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샤르별에서 자라고 있는 평화의 씨앗들을 싹틔우게 할 것 같소?"
"가장 좋은 방법은, 신선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우주정신세계의 교본을 만들어 지구 인류들에게 전파하는 일이에요. 우주정신세계의 교본을 통해 지구 인류들의 정신세계가 크게 바뀌어 갈 수 있어요. 지구 인류들의 정신세계가 바뀌면 저절로 우주의 아름다운 진화가 이루어질 거예요. 그러한 내용을 글로 써서 지구 인류들을 바르게 계몽하는데 앞장서세요."
"우주정신세계의 근본 이상이 무엇일까요?"
"우주를 품에 안은 우주의식과 우주자유자로서의 신선의식이지요. 즉 신선의 길이라고 하는 선도를 담은 것이 우주정신세계의 핵심적 내용이지요."
"선도가 담긴 우주정신세계 교본은 어떤 방법으로 쓸 수 있소?"
"샤르앙이 선경세상인 샤르별에서 체험한 내용들을 책으로 써내면 그것이 바로 우주정신세계의 교본이 되는 거예요. 책 속에 선경세상의 아름다운 소식을 가득 담아 지구 인류들에게 알려주면 닫힌 마음들이 열리어 우주를 호흡하게 되겠지요. 우주를 호흡하기 시작한 지구 인류들은 저절로 고정관념들이 바뀌고 삶에 대한 자세도 바뀌기 시작할 거예요. 삶의 자세가 바뀌면 이기심과 물질적 탐욕에 눈이 어두운 지구 인류들의 정신세계에 많은 변화가 나타날 거예요. 그러한 변화와 함께 선경세상의 아름다운 사상과 평화정신이 서서히 싹 트고 선도의 틀 속에서 우주적 아름다운 진화가 일어나리라 확신해요."
"아니의 제안은 훌륭한 발상이라 느껴지지만, 책이란 아무나 쓰는 작업이 아니지 않소. 더구나 지구 인류의 정신세계를 장악할 내용을 펼친다는 것은 제 능력으로 부족할 것 같소. 저는 본래 글을 쓰는 재주도 없고, 굳게 닫힌 영혼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만한 말재주는 더욱 없소. 또 영혼을 감동시킬만한 책을 쓰려면 그만큼 깊은 지혜와 높은 학식과 넓은 안목의 지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오. 그러나 제게는 그럴만한 지혜도, 학식도, 아무런 지식도 갖추고 있지 못하니 무슨 재주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만한 책을 쓸 수 있겠소? 그러니 책을 써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라는 아니의 제안에는 무리가 있는 듯 하오. 그렇지 않소?"
“샤르앙에게 책을 쓰라고 하는 부탁은 우주의 영감과 우주의 지혜를 빌려서 하라는 뜻이지, 인간의 상식과 인간의 얄팍한 재주를 이용해하라는 제안이 아니에요.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훌륭한 책은 반드시 글 쓰는 재주가 있어야만 쓰는 것이 아니에요. 샤르앙이 우주와 4차원 문명세계를 직접 체험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우주정신세계의 진실을 그대로만 전하면, 샤르앙이 가지고 있는 글재주는 미약하다 할지라도 지구 인류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교본으로 자리 잡을 거예요. 그리고 이 아니가 지구 인류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훌륭한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줄게요. 샤르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동생분과 함께 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글 쓰는 학문도 배웠다고 제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었어요. 샤르앙은 겸손하게 말하지만 샤르앙에게는 영혼을 움직일 수 있는 글 솜씨가 있다고 믿고 있어요. 샤르앙이 꼭 좋은 글을 써서 지구 인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제가 힘이 되어 줄게요."
"아니가 어떤 방법으로 책 쓰는 일을 도와주겠소? 제가 샤르별을 떠나면 아니와 저의 관계는 영원한 이별이며 끝이 아니오?"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갈 때 지구 인류들의 정신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비법들을 모아서 정리해 드리도록 할게요. 그러한 비법들과 함께 책을 만들면 지구 인류들에게 닫혀져 있는 마음을 열게 하고 감겨진 눈을 뜨게 하는 묘책이 될 것으로 믿어요. 영혼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여러 말이 필요하지 않고 한 마디 말로 가능해요. 지구 인류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눈을 뜨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 눈만 뜨게 해주면 지구 인류들은 순식간에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 샤르앙의 뜻에 호응하게 될 거예요.”
"그러면 지구 인류들을 위해서 책 쓰는 일은 제 혼자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와 공동작업으로 하게 되는 셈이 아니오?"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또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간 후에도 제 영혼이 함께하며 도울게요. 샤르앙은 앞으로 지구 인류들의 마음만 변화시킬 것이 아니라, 병든 몸을 재생시켜 주고 불로장생의 길을 열어주는 일들도 겸해야 해요. 죽어가는 생명들이 살아나고, 고칠 수 없는 병들이 치유되며, 병든 몸이 회복되면 상처난 영혼들이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거예요. 그러면 사방에서 샤르앙을 만나기 위해 구름떼처럼 몰려오게 될 거예요. 제 영혼이 샤르앙과 영원히 함께하며 샤르앙의 일을 도울게요. 그러므로 지구로 돌아가더라도 혼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큰 뜻을 펼치도록 하세요."
"아니의 영혼이 저와 함께 한다는 뜻은 마음이 함께 한다는 뜻이오? 아니면 다른 뜻이라도 있소?"
"마음도 함께 하지만 영혼의 힘도 함께 해요. 지금 제 몸에서 피어나는 향기를 기억하면, 나중에 지구로 돌아간 후 아니의 영혼이 샤르앙과 함께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거예요."
"아니의 체향이 어떤 증거가 될 수 있소?"
“지구로 돌아가서 저의 향기가 샤르앙의 코끝에서 느껴지거든 아니의 영혼이 주변에서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세요.”
"아니가 죽어서 영혼으로 저를 찾아온다는 뜻이오?"
"죽은 영혼이 찾아가지 않고 살아 있는 영혼이 찾아갈 거예요. 제 몸에는 샤르앙의 정보를 느낄 수 있는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고, 샤르앙의 몸에는 이 아니의 정보를 느낄 수 있는 안테나가 열려 있어 두 영혼의 교류는 항상 가능할 거예요. 그러므로 저의 살아 있는 영혼의 힘으로 샤르앙이 책을 쓰고 큰 뜻을 펼치도록 도울게요."
“아니가 그렇게 영적 힘을 빌려 도와준다면 자신있게 책을 쓰는 일과 지구 인류의 생명을 살리는 일들에 도전해 보겠소. 저 혼자가 아닌 아니와의 합작이라면 큰 용기와 자신감이 생길 것 같소."
“꼭 그렇게 해 주세요. 그리고 지금 저와의 약속을 변치 말아 주세요."
"변치 않고 지키겠소."
“샤르앙은 이제부터 지구 인류들에게 신선의 도를 가르칠 우주정신세계 교본을 쓰기로 마음먹었으면, 좀 더 깊게 성찰하는 마음으로 샤르별을 방문하고 여행하세요. 우리 샤르별의 선경세상에서 펼쳐지는 고차원 정신세계와 4차원 문명세계 그리고 우주선진문명세계에는 지구 인류들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무궁무진한 정보들이 수두룩해요. 이 놀라운 정보들을 알뜰하게 챙겨갈 수 있도록 샤르앙에게 모든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을게요. 그러므로 샤르앙도 우리 샤르별에 머물면서 더욱 깊고 넓은 안목으로 새로운 세계의 지식을 축적하는데 노력을 기울이세요. 샤르앙은 아직도 샤르앙의 정신세계에서 많은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해요. 샤르앙의 잠재의식 속에 뿌리박혀 있는 물질세계의 고정관념들을 뿌리 뽑고 발상의 대전환이 이루어진 후에, 진정으로 샤르앙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의식혁명이 발생할 수 있을 거예요. 샤르앙은 먼저 샤르앙 자신의 큰 변화를 얻은 후에 지구 인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책을 쓸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가져주기 바래요. 무엇보다 샤르별은 지구에 비해서 무한이론이라고 하는 모순의 법칙이 크게 작용하는 세상이에요. 그 모순의 법칙을 바탕으로 샤르별에서 4차원 문명세계가 싹텄어요. 모순의 법칙들은 무엇도 간과하지 말고 책의 기초 줄거리로 삼기 바래요."
"그 점은 염려 마오, 4차원 문명세계에 존재하는 모순의 법칙을 최대한으로 살려서 책을 완성하도록 하겠소. 그리고 깊게 성찰하고 모순을 이해하는 안목도 넓히겠소. 그렇지 않아도 이번 우주여행은 제 삶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샤르별까지 여행을 왔는데, 지구 인류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까지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까지 세우게 된 이상 새로운 결심을 다지지 않을 수 없소. 제의식세계에서는 이미 수많은 발상의 전환들이 전개되고 있으며, 앞으로 당신의 별나라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달으면서 제 삶의 변화는 더욱 큰 혁명이 이루어지리라 확신하오. 그러므로 아니도 더욱 세심한 배려와 관심으로 제 정신세계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오."
“걱정하지 말아요. 샤르앙! 샤르앙이 있는 곳에 이 아니의 마음이 있어 정성을 다하여 그대의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샤르앙이 지구에 돌아가더라도 이제부터 혼자라는 생각은 마세요. 그대의 마음속에 이 아니의 의식과 영혼이 함께 작용하여 위로와 격려의 힘이 되어드릴 거예요. 이 아니는 이미 그러한 각오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앞에서도 그대가 말했듯이 지구는 유한이론이라고 하는 극심한 물질 만능주의 세상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보다 훨씬 큰 힘의 지혜들을 깨닫도록 도와줄게요. 그 지혜의 힘으로 샤르앙이 품고 있는 이상을 멋지게 달성해 보세요. 우주의 큰 권능으로 샤르앙은 틀림없이 우주의 키큰 나무로 성장하리라 확신해요. 우주의 모든 존재들은 지혜가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쉬지 않고 진화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샤르앙은 앞으로 더욱 진화된 지혜로서 우주의 진리와 영감을 발휘하게 될 거예요. 우주가 진화되어 그 결실로써 우주 삼라만상의 모습들이 태어났듯, 영들의 사상이 진화되어 더 큰 영감을 꽃피우게 될 거예요. 그래서 지구의 모든 존재들이 신선의 세상에서 함께 살도록 샤르앙이 노력해 줄 수 있겠지요?"
"노력하겠소. 그리고 정말 중요한 가르침을 제게 주었소. 아니의 그런 정성과 후원만 뒤따른다면 저는 불길 속에라도 뛰어들어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소."
"그래요, 샤르앙! 제 뜻을 받아줘서 고마워요. 우리 영들은 새롭게 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중요해요. 이처럼 아름다운 이상의 세계가 우주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구 인류들이 알게 되면 의식부터 달라질 것이 확실해요. 의식이 달라지면 자연히 행동도 달라지고 그러면 살아가는 모습들도 달라지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샤르앙이 지구 인류들에게 앞장서서 신선운동과 우주정신세계운동을 펼쳐나가길 바래요. 그러면 이제부터 샤르앙이 있는 곳에 이아니가 있고, 아니가 있는 곳에 샤르앙도 있어 언제나 분신처럼 행동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제까지는 제 아버지의 목소리가 항상 샤르앙을 인도했지만, 이제부터는 이 아니의 영혼이 샤르앙과 영적교류를 나누며 지켜주도록 하겠어요. 그러므로 이제부터 제 이름은 아니가 아닌 샤르비네로 불러주세요."
"아니를 샤르비네란 새 이름으로 부르라니요? 이름을 개명하기라도 했나요?"
“네. 이제부터 제 이름을 샤르비네로 불러 주세요."
“어떤 의미에서 아니의 이름을 샤르비네로 개명했소?"
“언약의 이름이지요."
“언약의 이름이라니요?"
"샤르앙과 일심동체가 되겠다는 언약의 이름이에요. 제 영혼과 의식이 그대의 마음속에 깃든다는 것은 일심동체의 사이에서 가능해요. 우리 둘의 영혼이 이제 하나로 결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샤르앙이 만약 저의 언약을 받아주겠다면 우주가 소멸된 후에도 그 약속을 어기면 안돼요. 어때요? 제 언약을 받아주시겠어요?"
"샤르앙과 샤르비네의 일심동체, 무언가 의미 있는 암시가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드오. 아무튼 저는 아니의 어떤 언약도 수용할 각오가 되어 있소. 고마운 마음으로 아니의 언약을 받아들이겠소.”
“고마워요. 그러면 이제부터 저의 이름을 샤르비네라 불러 보세요. 가장 먼저 샤르앙의 입에서 그 이름을 듣고 싶어요.”
“부탁대로 할게요. 샤르비네! 샤르비네! 부를수록 좋은 기운이 느껴지고 정감이 가네요. 샤르비네의 이름을 내가 처음으로 부르게 되어 영광이오. 샤르비네!"
“저도 샤르앙에게 저의 새 이름을 처음으로 듣게 되어 영광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억제할 수 없네요. 고마워요. 이제부터 이 아니는 그대의 일심동체인 샤르비네로 다시 태어났어요. 이제부터 샤르앙의 아픔은 제 아픔이 될 것이며, 이 샤르비네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은 샤르앙이 행사할 수 있을 거예요. 샤르앙은 지구에서 살아가고 샤르비네는 샤르별에서 살아가더라도, 이 샤르비네는 샤르앙의 삶을 눈동자처럼 지켜줄 거예요. 샤르앙과 샤르비네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지구와 샤르별의 운명적인 인연. 이 운명적인 만남과 인연에 동참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말하는 샤르비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그녀의 마음을 스쳐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약을 마친 후 그녀는 나를 어디론가 손목을 이끌고 갔다.
아디뇨미란 꽃들이 불처럼 타오르는 장소인 꽃불무덤이었다. 아디뇨미란 꽃은 '절개' 란 꽃말을 가진 여러해살이 꽃이었는데 꽃잎이 피처럼 붉고 향기가 짙은 것이 특징이었다.
아디뇨미 꽃동산을 샤르별에서는 <언약의 동산>이라고 불렀다. 샤르별 신선들은 중요한 약속을 할 때 반드시 아디뇨미 꽃동산을 찾아가는 전통이 있었다.
즉 부모형제나 친구사이를 막론하고, 누구와의 사이라도 중요한 약속을 가질 때는 반드시 아디뇨미 꽃이 피어 있는 언약의 동산을 찾아서 언약식을 갖는다고 했다. 그래서 샤르별 신선인류들이 살아가는 마을이나 공원 같은 장소에는 반드시 아디뇨미 꽃동산을 가꾸고 언약의 장소로 이용한다고 했다.
샤르비네가 나를 데리고 일심동체의 언약식을 갖기 위해 아디뇨미꽃동산에 도착했을 때, 다른 커플들도 몇몇 씩 꽃그늘 사이에서 경건한 언약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디뇨미 꽃동산에서도 유난히 꽃그늘이 무성한 곳을 찾아가 자리를 잡은 샤르비네는 나에게 두 손을 펴서 내밀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두 손바닥을 나의 손바닥 위에 포개어 얹은 후 하늘을 향해 기원을 시작했다.
기원의 내용은 우리들이 맺은 일심동체의 언약을 하늘이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그 언약이 빗나가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는 간절한 염원이었다. 하늘을 향해 올리는 기원이 이상하게 나의 심금을 향해 울려왔다. 하늘을 향해 올리는 기원이 나의 영혼을 향해 호소하는 절규처럼 들렸다. 그때 영혼까지 전율하는 감정이 일어나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지는 큰 감동이 전해졌다.
그 순간 내 가슴은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샤르비네의 따뜻한 체온이내 몸의 혈관 속으로 전류처럼 퍼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그리고 코끝으로 진하게 스며드는 라일락 같은 꽃향기가 코끝에서 기도를 타고 폐속으로 들어와 온몸에 물결처럼 퍼져 들어가는 현상도 나타났다. 그리
4편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고 마치 그녀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현상을 느꼈으며,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느낌들이 내 마음속에 전이되는 듯한 현상도 느꼈다. 그때 내 마음은 무한한 황홀경에 도취되어 가는 느낌을 얻었는데, 몸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붕 떠서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언약의 기원을 마친 샤르비네에게 금방 겪었던 느낌들을 들려주었더니 그녀는 이런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방금 샤르앙의 가슴에 전해진 따뜻한 체온은 바로 이 샤르비네 영혼의 체온이며 제 몸 속에 흐르는 기운의 에너지라고 생각하세요. 마찬가지로 코끝에 전해진 향기도 이 샤르비네 영혼의 향기라고 생각하세요. 언약의 기원을 올릴 때 제 가슴도 역시 뜨거워졌고 저의 코끝에서도 그러한 꽃향기를 맡을 수 있었답니다. 우리들이 나눈 언약은 서로에게 진실이 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모든 영혼들은 누구나 그 영혼만이 가진 고유의 향기가 있는데, 앞으로 제 영혼의 향기가 그대의 코끝에 전해지거든 샤르비네의 영혼이 가까이 다가온 것으로 믿어주기 바래요. 앞으로 샤르앙이 제 이름을 부를 때 이 샤르비네가 당신곁에 다가감의 표시는 바로 그 제 영혼의 체온과 향기일 거예요. 제영혼의 체온과 향기가 당신 곁에 머물거든 샤르비네의 영혼이 그대 곁에 머물러 있음을 믿어주세요. 그리고 제 마음은 항상 샤르앙의 마음속에 투사되어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 누리며 살아갈 거예요. 저도 역시 샤르앙과 멀리 떨어져 살아가더라도 샤르앙의 체온과 영혼의 향기를 느끼며 살아가게 될 거예요. 우리 사이 일심동체의 언약이 진실할 때까지, 영원한 순간까지라도 말이에요."
"알겠소, 샤르비네. 제 육체와 정신세계의 모든 감각들은 이제 충분히 샤르비네의 모든 기운들을 다 기억하게 될 것이오. 말하자면 제생명의 자율신경 속에 샤르비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이 탄생했다고 확신하오. 앞으로 그대와 헤어져 살더라도 제 생명의 감각들은 그대가 가까이 다가오는 영혼의 향기를 느끼며, 절망하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서 힘찬 새 출발을 시작하게 될 것이오."
“그래요, 우리는 이제부터 우리들 영혼의 감각 속에 우리들 서로의 생명력과 영혼을 느낄 수 있는 자율신경이 생겨나고 말았어요. 우리들 생명의 감각은 우리들 서로를 느낄 수 있는 자율신경으로 영원히 서로를 기억하며 살아가게 될 거예요.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더욱 확실한 일심동체가 되었네요. 우리들의 언약을 하늘의 샤스미(천지만물을 주관하는 조물주란 뜻의 이름)께서 내려다보며 축복을 내리는 것 같네요."
샤르비네와 내가 이렇게 서로 속삭이고 있을 때 붉은 아디뇨미 꽃들은 더욱 붉게 타는 듯 했고, 하늘의 태양은 더욱 찬란한 광채로 우주를 비추는 것 같았다. 샤르비네와의 일심동체 언약식은 어두운 내 마음속에 무한한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촉진제가 아닐 수 없었다.
이제까지 세상에 태어나 샤르비네와 맺은 약속만큼 황홀하고 가슴벅찬 느낌은 없었다.
이후로 나는 샤르비네와 일심동체의 사이가 되어 이제까지 느낄 수 없었던 더욱 깊은 믿음과 사랑을 느끼며 하루하루 행복한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지구로 돌아와서도 샤르비네 영혼의 향기는 코끝에서 느낄 수 있었고, 포근한 샤르비네 영혼의 기운은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샤르별에서 맺어진 일심동체의 언약은 지구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의 언약도 아니었으며 남녀간의 혼인과 같은 부부의 언약도 더욱 아니었다.
일심동체의 언약이란 영혼과 영혼이 맺어지는 독특한 의식이었는데, 그 언약은 사랑의 언약이나 혼인의 언약보다 더 강렬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일심동체의 언약은 영혼과 영혼이 맺을 수 있는 진실의 언약이었다.
샤르비네는 나와 맺은 일심동체의 언약을 측요스 신선을 찾아가 고했다. 우리들의 언약식을 승인 받기 위해서였다.
"아버지!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그래, 사랑하는 나의 선녀 아니야! 무슨 말이든 어서 하렴."
“조금 전에 우리들은 아디뇨미 꽃동산에서 일심동체 언약식을 가졌어요. 그래서 샤르앙과 일심동체가 된 제 언약의 이름을 샤르비네로 고쳐 부르기로 했어요."
"샤르비네로 이름을 바꿨다구?"
“네, 제 이름을 이제부터 샤르비네로 부르기로 했어요."
"오! 그랬단 말이냐? 그것 참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구나. 너희들의 일심동체 언약은 내게 기쁜 소식이요, 네 아버지도 충분히 그럴 것이다. 네 아버지와 나는 이미 예견했던 일로 샤스미께서도 너희들의 진실을 기꺼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너희들의 언약식을 승인하겠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하늘이 인정한 일심동체가 되었노라.”
“고맙습니다. 아버지의 승인은 제 친아버지의 승인으로 믿고, 저희들의 언약을 목숨 바쳐 수행하도록 노력하겠어요. 그리고 저희의 언약을 승인해 주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갈게요. 이제부터 샤르앙은 저의 분신이고 샤르비네는 샤르앙의 분신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그 성스러운 약속은 우리들의 생명이 다 한 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한 저희들의 삶을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지켜보고 말고. 너희들의 순결한 언약은 우주 끝까지 이어질 것을 나는 믿는다."
이로써 샤르비네와 나의 일심동체 언약은 샤르별에서 공인된 셈이었다.
샤르별에서는 남녀의 사랑, 혼인, 일심동체 언약식 같은 중대사를 부모에게 고하고 승인 받는 절차를 갖게 되는데, 그 승인은 부모를 대신해서 부모처럼 생각하는 친지에게 대신 부탁할 수도 있었다. 그러한 승인은 유효하고 사회로부터 공인 받을 수 있었다.
샤르별에서는 우주성인이 된 후 모든 중대사의 승인을 부모에게 요청할 수 있었고, 부모는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우주성인으로 성장한 신선자녀의 승인요청을 거절하지 않는 전통이 있었다. 우주성인이 되면 신선으로서 기본 틀을 완성한 셈이었고, 그러한 신선자녀들이 책임 못질 삶을 살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사회가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샤르별에서 우주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나이는 26세(우주나이)였다. 26세가 되면 샤르별에서 실시하는 신선훈련이 종료되고 우주성인으로 대접을 받는다.
샤르별 존재들은 우주나이 3세부터 26세가 될 때까지 신선으로서 지켜 나아갈 훈련을 받게 되고 수행을 마친 후 신선의 대접을 받게 된다. 신선의 대접을 받는다는 의미는 우주성인의 대접을 받는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신선수업이 끝난 27세부터 56세까지 각자의 자질과 연관된 전문교육을 마치게 되는데 다른 말로 표현하면 도통공부와 같다. 신선수업과정 속에 신선의 품격 형성에 필요한 훈련이 일체 포함된다. 그래서 샤르별에서는 신선교육을 마친 26세가 되면 남녀 누구나 떳떳한 신선이며 우주성인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
샤르비네의 나이는 우주나이 29세였고 우주학문을 전공하고 있는 예비 우주전문가였다. 우주학문 전공을 마치면 우주에 대해 도통을 하고 그 분야의 대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샤르비네는 당당한 우주성인으로서 나와의 일심동체 언약을 승인 받았던 것이다.
이후부터 샤르비네는 나를 진짜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며 더욱 정성을 다해 돌보아 주었다. 일심동체의 사이가 되면 서로에게 감추고 지낼만한 비밀의 벽은 존재하지 않았다.
함께 알몸으로 목욕도 하고 침실생활도 함께 하는 것은 일심동체 언약식 이전부터 실천하고 지냈던 보편적인 일상사였지만, 그녀는 더욱 자상하고 알뜰살뜰한 보살핌으로 나를 대해 주었다.
샤르별에서의 관습은 일심동체의 언약보다 앞선 순결은 없었다.
샤르별 존재들은 몸을 순결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순결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마음을 가진다는 의미는 모두를 얻는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샤르별 사람들은 몸을 차지하려 하지 않고 마음을 차지하려고 했는데, 나는 샤르비네의 마음과 영혼을 다 차지한 셈이었다.
저처우린도 우리들의 일심동체 언약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했다. 그러한 저처우린과 나 사이를 샤르비네가 의남매 결연을 맺도록 주선해 주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