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동네 마트서 계란 한 판 사서 집에 와서 이 글은 맹글고 있다.
그게 이 글을 쓰는 직접적인 이유나 사연이라도 되는 거?
계란 산다는 게 중한 거 아니라,그 구입 비용을 무엇으로 지불했는가가 더 중한 거이라고 하겠다.
보통 우린 물건 사고 팔 때에 편리한 각종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나에게는 이런 카드가 없기에 아직도 모든 거 구입하게 되면 무거운(?)현찰이나 동전을 이용할 수밖에.
이렇다면 나는 아무래도 현대적인 문명을 사용할 줄 모르는 근대적인 인간으로 낙찰된다 하더라도 달리 아니라고 부인할 수가 없다. 그만큼 나의 삶은 현대적인 것이기 보다 근대적인 것에 가깝다고 하겠다.
일전에 나의 글에서 돼지(저금통)잡았다고 표한 바가 있었다. 그때에는 동전은 5백원짜리 만 갖고 가 지폐로 교환하여
나름 유용하게 활용했다. 그리고 백원짜리 동전은 다른 은행기관에 가 바꾸어 사용했다.
그렇다면 돼지(저금통) 안에 상기 두 종류의 동전만 있는 게 아니다.즉,오십원 짜리와 십원 짜리 동전도 있다. 여전히 등가죽이 찢어진 채로 있는 통 안에는 나름 이 두 가지 동전이 조금 남아 있다.
이들을 처지할 방도가 없는가?
이제 은행들이 이 동전 취급함에 있어서 예전과는 달리 나름 규칙을 정해 놓고는 이용하기를 불편하도록 하고 있는 듯하다.
나도 은행측 사정도 모를 바가 아니지만 동전 모우기에서 나름 희열을 느끼려 했는데,이렇게 동전 교환에 불편함이 든다면
심히 기분이 편할 리가 없다.
아니,동전은 돈이 아닌가? 꼭 여사님이나 대왕님 또는 유명한 성리학자 두 분의 얼굴이 그려진 지폐가 아니면 대접을 해 줄 수 없다는 그 심뽀(?)에 결국에 동의할 수가 없다.
돈은 인간 삶에 필수적인 조건이자 제약이기도 하다. 그래서 돈은 그 액수의 상관없이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시절이 변한 탓에 지폐보다는 카드 사용하길 원하고 바란다. 요새는 예전처럼 누구의 지갑 속에 현찰 대신에 각종의 카드가 있다는 거 시대적인 흐름인 거 안다. 이런 대세적인 기류에 합류하지 못한 나 자신이 시대에 뒤떨어진 거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마는 그래도 사람 사는 모습이라는 게 꼭 한 가지만의 세태로 통일될 수 없지 않는가?
지금이 개성 시대라면 역시 돈에도 개성이 존중되어야 한다.
편리한 카드를 즐거이 이용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 반면에 아직도 구시대적인 유물이라는 비아냥에 어울릴 만한 지폐나 동전 사용하기를 하는 이도 있다는 거. 이 또한 숨길 수 없는 현시대적인 돈이 지닌 천태만상의 한 단면이라 하겠다.
다시 개인적인 사례로 돌아오면 나름 많은 동전들(오십원/십원) 어떻게 처리해 자닌 거 다 소화해 없게 할까? 궁리했지만 별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그냥 일상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게 무난할 것처럼 보여 동네 마트나 재래시장서 물건 구입하거나 또는 은행에 가 공과금 납부시 천 원 미만의 잔액을 동전으로 할 수밖에는 없더라!
이런 생각을 오늘 처음 실행에 옮겼다. 마트에 가 계란 한 판 사면서 천 원 미만의 잔액은 죄다 동전으로 대납했다.
줌마 들어라고 나름 한 소리를 내볕었다. 은행도 동전을 잘 받아주지 않아서 부득불 여기에 와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동전도 엄연한 화폐의 가치가 있건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 동전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고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진 거 알 수가 있다. 물건 구입후에 받는 거스름 돈이 지폐이기 보다는 대개 동전일 리가 많다. 이를 받긴 받아도
별 좋아하는 눈치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받는다고 하는 게 적절한 문구이다. 나 역시 그렇다.이제는 돼지에게도 밥 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가지고 있으면 불편함을 느낀다.
왜? 이런 감정을 지니게 되었을까? 역시 인간은 편리한 물건이 나오게 되면 이에 중독(?)되어 이를 대환영이라도 하듯이 옛것에 대한 기억일랑 도무지 하지 않는다. 전에는 동전이라면 돼지 밥먹이용이라도 활용할 수가 있지만 이제 그런 용도가 유효하지가 않다. 이러다 보니 동전에 관한 관심(?)이라는 게 전과는 달리 대폭 작을 수밖에.
내가 지닌 깨어진 돼지(저금통)을 보니 애잔한 맘보다도 이 남은 동전을 하루빨리라도 처리하여 그 존재마저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망(網)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 이제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동전!어찌하다가 이 모양 이 꼴로 추락(?)했는가?
이제는 돼지 키우는 재미도 사라진 시대의 답답한 얘기의 흔적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동전 화폐사(史)를 내 손으로 이어가려고 하니 마음이 먹먹하고 억장이 무너질 만한 기분이 몹씨도 그렇다.
현실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하겠는가? 이제 우린 돈이라면 카드로 연상될 만큼 카드 전성시대에 살고 있는 거 어느 누가 부인할꼬? 그래도 동전 수집이나 모우기를 통해 나름 인생의 단편적인 소소한 즐거움을 득하려는 의도는 갈수록 퇴색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니 이에 맞추어 살아야 하겠네.
아마 동전도 이런 귀찮은 꾸러기 신세가 된다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모든 거 시간이 말한다고 하니 이 동전의 운명도 인간의 손이 아닌 시간이 그 운명을 정하는 것이라고 여기겠지.아! 쓸모가 사라진 동전이 여전히 호주머니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나,사람이 막기 보다는 시대가 원하지 않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동전이여,그래도 한때나마 우리들의 손 안에 자랑이나 귀여움을 독차지하여 어린 시절의 추억의 한 모퉁이적인 소중한 역을 차지했었는데, 지금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보니 세상사 변천이 격하게 움직이고 있네 그려!
첫댓글 나도 배가 꽉 찬 돼지가 세 마리나 되는데 처치 곤란입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궁리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가까운 금융기관에 가 안내문구 보고
적절히 조치하시길 바람.
동전.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은 아마 카드사용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쩌다가 현금을 주어야 할 곳에 현금을 주고 거슬러 받는 동전.
정작 제 자신은 카드를 사용하니 그 동전은 늘 핸드백에 쌓이다가
무거우면 저금통에 넣습니다.
한 때 우리에게 참이나 요긴하게 쓰이었던 동전이었는데요.
특히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
오원짜리 동전이,
그 이후에는 10원짜리 대 여섯 개가 필수였던 오래 전 시간이
생각하게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세상이 변하듯이,화폐 사용 대신 카드가 사용되니
이에 따른 반사적인 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동전은 소중한 돈이지요.
요즘은 그래서 우채국에 가서 택배나 등기를 붙히면 끝자리숫자 때문에
직원이 카드를 권하더군요 예전에는 십원짜리 동전이 있으면 우체국 업무볼때
사용 많이 했는데 그러다보니 그 많던 동전이 이젠 다 사라졌더군요
물론 일부는 우체국의 돼지저금통에 희사(?)도 했습니다 ㅎ
근데 십원짜리 잘찾아보세요 몇년도인지 기억이 얼릉 안나는데 10원짜리 동전 하나에
수십만원하는것도 있어요 년도별 중에 여백이 몇개 되던데 한번 찾아보세요
로또 비슷한 행운이 올지...ㅋ 근데 혹시 고향이 진주 부근이세요? '에나가'라는
말은 진주 등지에서 많이 쓰고 옛날 진주에서 발행되는 신문(경남일보??)의
풍자만화제목이 그랬는데...
동전 사랑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세상살이가 더 디지털화되는 것이겠죠.
갖고 있는 동전들 처지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사용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경남 서부 지역서 살았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