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 리모델링 이 집은 2006년도에 완공된 주상복합 오피스텔인데요. 방 3개, 화장실 2개의 아파트형 오피스텔이고 맞벌이 부부인 저희에게 편리한 교통과 끝내주는 뷰가 가장 큰 장점인 집이에요. 관리가 꽤 잘 된 건물이긴 하지만 연식이 있는 편이고 2세 계획이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됐죠. 공급 평형이 45평이지만 실평수는 24평 남짓이다 보니 공간 활용이 정말 중요했어요. 위 도면에는 안 나와 있지만, 부엌이 ㄷ자 형태로 불필요한 기둥과 바 테이블로 인해 식탁을 따로 둘 수 있는 공간이 없었어요. 아무래도 건물 자체가 오피스텔식이기 때문에 세탁기와 냉장고 모두 부엌 공간에 빌트인으로 설치되어있었고요. 제대로 된 가전을 둘 공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도화지 같이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집이 로망이었기 때문에 SNS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인테리어 사진들을 스크랩했고, 보유하고 있는 가전 가구들을 모두 정리해서 여러 인테리어 상담을 다니다가 지금의 실장님을 만났답니다. 먼저, 실장님과 여러 번의 미팅과 고민 끝에 탄생한 리모델링 시안도면이에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가구/가전들과 생활패턴, 선호하는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만들어 제안해주셨고 이 시안을 현실에 그대로 재현해주셨어요. 시공을 진행하면서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저희와 함께 결정하고 고민해주셨는데 하나부터 백까지 꼼꼼히 챙겨주시는 모습에 신뢰하고 진행했던 것 같아요. 아, 위 시안과 한 가지 다른 점은 안방 화장실인데요, 실제로는 서재로 통로 확장이나 붙박이장 위치 변경은 진행하지 않았어요. 이 집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3m 가까이 되는 높은 층고에요. 인테리어 실장님께서 집 답사를 다녀오셨을 때 천장 위 여유 공간이 1m 가까이 된다고 알려주셔서 일반 아파트들보다 훨씬 높은 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제안을 해주셨고, 현관에서부터 배관이 지나가는 자리는 피해서 최대한 층고를 높였어요. 그래서 어느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느낌이다 보니 현관에 들어섰을 때부터 외국 아파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해요. 현관 Before/ 비포 사진에서 보이듯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집안이 보이는 구조에요. 양쪽으로 문들이 다다닥 붙어있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로 답답한 느낌의 구조였고,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었지만 세월이 느껴지는 현관이었답니다. After/ 결혼 전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취 생활을 했어요. 늘 어둡고 칙칙한 원룸에 혼자 들어서는 그 느낌이 참 외롭더라고요. 그래서 현관에서부터 밝고 아늑한 느낌이길 바랐기 때문에 간접조명도 곳곳에 설치했고 크림 컬러의 벽지와 문, 아이보리 컬러의 타일을 골랐습니다. 현관이 크지 않기 때문에 현관에서부터 집 안쪽까지 동일한 타일을 사용해 통일감과 개방감을 주었어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집안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해주는 천장입니다. 계절용 신발은 박스에 넣어 드레스 룸에 보관하고, 자주 신는 신발들은 신발장에 넣어두고 신어요. 현관에 신발이 나와 있는걸 싫어해서, 급하게 신을 수 있는 슬리퍼 말고는 대부분 안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관 타일 컬러가 밝은 컬러라 발자국이 눈에 띄게 보여서 물티슈로 자주 닦아줘야 하는 단점은 있어요. 왼쪽 작은방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할 예정이라 최대한의 공간 활용을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고, 오른쪽 방문은 안쪽으로 위치를 옮겨 확장감을 더해주었습니다. 현관에 위치한 두꺼비 집은 지저분해 보이는 게 드나들 때마다 자꾸 눈에 밟혀서 제가 그린 캔버스 그림으로 덮어봤어요.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아들고 아늑한 느낌이 더해지는 것 같아 만족 중이에요! 거실 Before/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이 뷰를 보자마자 이 집이다! 했던 것 같아요. 작은 집이지만 탁트인 시야 덕분에 답답하지 않은 점이 좋았거든요. 넓은 거실은 아니었지만 거실에 가구를 많이 둘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괜찮았고요. 왼쪽 벽 중간에 기둥이 튀어나와 있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답니다. 리모델링 시공 중간과정이에요. 집안 창틀 모두 압착 필름지를 입혔고 거실도 마찬가지로 층고도 높이는 작업을 했죠. 과연 이 공간이 어떻게 바뀔까 중간중간 들를때마다 놀라던 기억이 나네요. After/
거실은 정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신기한 공간인 것 같아요. 이 공간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밥을 먹고,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노을 지는 모습이나 야경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랍니다. 코어 공간이자 멀티 룸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구를 많이 두기보다는 필요한 것만 두어 넓게 사용하고 싶었어요. 가구도 최대한 미니멀하게 TV, 스피커, 소파, 그리고 커피 테이블만 배치했어요. 청소하기 편리한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서 TV장 가구를 대신할 벽걸이 장 설치를 부탁드렸고, 저희 실장님께서 센스 있게 지저분한 선, 라우터 등이 안 보이게 해주셨어요. 공간이 넓어 보일 수 있는 통일감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한 톤이나 컬러의 가구나 커튼, 카펫을 골랐어요. 소파와 커피 테이블은 모두 바이헤이데이 제품이에요. 멀티소파(카멜가죽)와 로우테이블(2호)에요. 몇 년 전 처음 신혼가구를 알아볼 때 심플하지만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고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제품을 원했는데요. 국내 가구 브랜드 제품 중에서도 바이헤이데이 제품이 디자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고 3년째 사용해보니 퀄리티도 만족스러워요. 가죽이나 모양에서 무너짐도 없고 관리하기도 생각보다 편하더라고요. 커피 테이블은 이사 오고 나서 장만했는데 작진 않지만 공간에 답답함을 주지 않는 디자인이라서 고르게 되었어요. 아기가 생겨도 사용할 수 있는 모서리 없는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소파 뒤 기둥 벽 왼쪽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선반과 간접조명을 함께 설치해서 시계와 소품을 두어 쇼룸 같은 느낌을 주었어요. 가끔 선물 받은 물건들을 저 위에 올려두고 인증샷을 찍기도 하는데 더 멋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시계는 HAY 아날로그 시계인데요. 심플하고 모던하면서도 가볍고, 툭 걸쳐둔 느낌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더라고요. 저는 영화 보는걸 정말 좋아해서 TV 가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벽걸이 TV를 알아보던 중에서도 종이처럼 얇은 스크린에 화면이 자석으로 벽에 붙여지는 시그니처 TV를 골랐는데요, 옆에서 보아도 튀어나오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공간이나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북서향이라 오후에도 해가 직접적으로 들진 않지만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공간에 꽃을 두어요. 빛을 받으니 꽃의 색감 덕분인지 분위기가 확실히 더 생기가 도는 것 같아요. 화병은 고속터미널 꽃시장에서 구매했고 얼마전 외출했다가 직접 구매한 꽃다발을 담아뒀어요. 이 거실의 한 가지 단점은 베란다 창이 아니라 창문을 여는 데 한계가 있고 환기가 빠르게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더욱 자주 창문을 열어서 환기해준답니다. 저희 집의 가장 큰 자랑은 탁 트인 뷰에요. 시야를 가리는 고층 빌딩이 없어 파노라마 뷰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요. 왼쪽으로 내다보면 한강이 보이고, 오른쪽을 보면 인왕산, 북한산까지도 보여요! 무엇보다 노을 질 때 하늘이 정말 아름다운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는 하늘색을 볼 때면 복잡했던 마음 한켠이 가볍게 비워지는 기분이에요. 액자가 따로 필요없는 공간인 것 같아 소파 뒤 기둥벽에는 아무것도 걸지 않았어요. 주말 오후 5시부터가 일주일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해외여행도 못 가는 요즘 여기가 뉴욕이다~ 생각을 하기도 해요. 겨울이 지나갈 수록 해가 지는 위치가 점점 더 서쪽으로 옮겨가는데,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큰 집이 아니어도 시간이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주방 거실과 이어지는 공간이 바로 주방 공간인데요. 철거 전 찍어둔 사진은 없지만, 왼쪽에 주방으로 들어가는 기둥 공간이 있었어요. 기존에 있던 ㄷ자 싱크대와 바 테이블, 빌트인 냉장고/세탁기를 모두 철거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했어요. 가장 대대적인 철거와 리모델링이 이루어진 공간이죠. 리모델링 후 탄생한 저희 집의 코어인 주방이자 다이닝 공간이에요. 메인 조명은 따로 두지 않았고, 라인 조명과 간접조명, 할로겐, 팬던트 조명으로만으로도 조도가 매우 높아져요. 필요에 따라 조명 한두 가지 만으로도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좋아요. 싱크대 도어는 약간 따뜻한 느낌이 도는 그레이컬러의 PET 무광으로 골랐어요. 처음엔 크림이나 아이보리 컬러를 생각했었는데 샘플로 봤을 때보다 넓은 면적으로 설치할 때는 하얀 집에 그레이가 더 차분한 느낌을 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셔서 지금의 컬러를 고르게 되었어요. 기존 구조에서는 양문도어 냉장고가 들어갈 공간이 부족했는데, 가벽철거 및 주방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확보했어요. 냉장고는 원래 삼성비스포크를 사용하다가 이사를 하면서 엘지디오스 세미빌트인 정수기 모델로 변경했고요. 층고가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보니 수납장도 꽤 넓고 깊은 편이어서 팬트리만큼의 공간을 확보했답니다. 주방 상판과 앞/옆 벽면, 그리고 윗면까지 모두 동일한 인조 대리석을 사용했습니다. 인테리어 실장님께서 옆벽면도 인조대리석으로 설치하는 게 청소나 관리하기 편리할 거라고 제안해주셨거든요. 이 부분은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는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은 디테일이에요!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고 사소하지만 청소하기 정말 편리하거든요. 이사하고 나서부터는 테이블 세팅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좋아하는 접시에 예쁜 디저트를 담아 먹으면 눈도 즐겁고 스스로를 대접하는 기분이 들어요. 얼마 전에는 두고두고 정말 갖고 싶었던 디저트 트레이도 장만했는데 대만족 중이에요. 부부 침실 & 화장실 안방의 한쪽 벽이 모두 붙박이장이고 코너에 실외기실이 있었기 때문에 침대 헤드를 어느 방향으로 배치할지 고민이 많았던 공간이에요. 리모델링을 통해 수납장도 이전보다 넓고 깊게 만들어 창고가 없는 대신 계절 옷들을 박스에 넣어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철거가 안 되는 코너 기둥부분도 문을 덧대어서 안에 한 뼘 남짓의 보관공간까지 확보했어요. 문짝 사이즈나 구성도 침대 헤드 사이즈에 맞춰 제작해서 헤드를 붙박이장 쪽으로 두고 사용할 수 있게 배치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