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사사기(7장~12장) 묵상
※ 입다와 그의 딸(삿11:29~40)
입다는 기드온이나 삼손처럼
위대한 사사의 반열에 오른 믿음의 사람이다.
히브리서 11장에서 그는 구름같이 둘러싼
위대한 영웅들의 믿음의 전당에 헌정되어 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에 정통했으며 하나님이
암몬 자손을 이스라엘에게 붙여주신 것을 확신했다.
그는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권능을 얻고
암몬의 핍박에서 이스라엘을 구하였다.
그가 암몬과의 전쟁을 앞두고 적들에게 나아갈 때
그는 다음과 같은 헌신으로 하나님께 소원했다.
"저를 암몬과의 전쟁에서 승리케 하시고
평안히 돌아오게 하시면 누구든지 나를
제일 먼저 영접하는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항상 함부로 하나님께 서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입다가 승리하고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돌아올 때 문제가 발생했다.
그의 무남독녀 외동딸이 소고를 잡고 춤을 추며 나와서
제일 먼저 그를 영접했던 것이다.
신앙이 독실했던 입다는 자신의 맹세를 지켜야 했다.
그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무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는 자신의 서원대로 딸에게 행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이 본문에 대하여 학자들의 견해는 두 가지로 나뉜다.
정말로 문자 그대로 딸을 태워
번제로 드렸다고 주장하는 분들과
번제로 드린 것이 아니고,
평생 처녀로 성전에서 봉사하는데
드렸다고 해석하는 부류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견해를 지지한다.
시편 106:35~38을 보면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남은 자들의 악한 행실인
자식을 죽여 바치는 이방인들의 악행을 본받으므로
여호와의 진노를 촉발했다고 했다.
이사야 57:5에는 골짜기 바위틈에서 자식을
우상에게 바치는 악행을 이방인들에게 배워 행한
이스라엘의 무서운 죄를 하나님이 책망하시며 지적하고 있다.
“너희가 상수리나무 사이,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
음욕을 피우며 골짜기 가운데 바위틈에서
자녀를 도살하는도다”(사57:5)
믿음의 영웅중의 한 사람인 입다가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을 인신공양하는 존재로
인식했다는 사실을 나는 인정하기 힘들다.
그것은 하나님에게나 입다에게 크나큰 불명예이기 때문이다.
레위기 27:5을 읽어보면
사람이 맹세하였어도 돈으로 대신하여 드릴 수 있다고 되어 있다.
20세 이하의 딸을 위해서는 10세겔을 내면 대신하여 바칠 수 있다.
이러한 모세의 가르침이 있는데도
굳이 성령에 감동되었던 하나님의 사람 입다가
무남독녀를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시는
인신공양을 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삿11:31에 나와있는 입다의 서원 내용을
엄밀히 분석한 히브리어에 정통한 주석가는
두 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하나는 입다의 서원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에서
그가 여성으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NIV는 그것(it)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서원 내용에 충실하려면
여성이나 사람은 제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입다가 여성을 번제로 드리겠다고 했는가?
또한 본문를 분석한 히브리어에 익숙한 학자는
설명하기를 입다가 서원한 내용에서,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에 쓰인 접속사는
'여호와께 돌리거나 혹은 번제물로 드리겠습니다'의
뜻으로 번역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히브리어 전문가의 분석이 맞다면
입다는 하나님께 서원하기를 승리케 하시고 돌아오게 하시면
제일 먼저 영접하는 자를 하나님께 평생 바쳐 헌신케 하거나
혹은 번제물(만일 짐승이 먼저 나오면)로 드리겠다고 맹세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서원을 이행하여 딸아이를 하나님께 드려
평생 처녀로 하나님만 섬기고 살게 한 것이라는 견해다.
삿11:39에 '자기가 서원한대로 딸에게 행하니
딸이 남자를 알지 못하였더라'라고 쓰여 있는데
이 구절은 딸을 번제물로 드렸다면
아무 상관없는 언급에 해당한다.
오히려 남자를 알지 못하게 하고
처녀로 평생 하나님 성전에 봉사하도록 드렸다는 말과
연관성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매년 이 헌신을 기념하고 이스라엘 딸들이
입다의 딸을 애곡하며 격려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NIV 성경은 한국 성경과는 달리
아예 딸을 번제물로 죽게 하였다는 언급을 전혀 하지를 않는다.
예를 들어 삿11:38을 한국어 성경은,
“처녀로 죽음을 위하여 애곡하고…”라고 KJV처럼 번역하였지만,
NIV 성경에는 “They wept because she would never marry “ 라고 하여
죽음을 슬퍼한 게 아니고 평생 결혼 못하고
살아야 하는 운명을 슬퍼했다고 기록한 것이다.
똑같은 원문을 가지고 영어 NIV 번역과 한글 성경의 번역이 확연히 다르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나중 천국에서 판가름 나겠지만
성령에 감동된 히브리서의 저자가 사사 입다를 믿음의 전당에 헌정한 사실과
하나님이 입다의 암몬과의 승전보 이후에도 에브라임과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게 하시며 입다를 여전히 지지하는 것을 볼 때
나는 개인적으로 NIV 번역을 따르는 편이다.
- 꿀송이 보약큐티 1년 1독 성경통독학교\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