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백과에 올리고 싶었으나 아직 짬이 안되는 관계로 못올리네요. -_-
인터넷 하다가 우연히 본건데..정확히 언제 인터뷰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참고로 그리 오래된 인터뷰 자료는 아닌듯 싶어요.
개인적으로 괜찮게 생각하는 선수인데 오늘은 또 새로운걸 알게 되었네요.^^
'라' 자로 표시된게 라울선수의 말이에요.
라울 곤잘레스 - 라울의 진실
(돌아왔다 살리나스씨의 인터뷰!!)
라: 앗, 이스마다!
(월드 사커 다이제스트 1월 16일자를 즐거운 듯 보면서. 우르자이즈는 레알 B출신으로 라울과도 친분이 깊다.)
-그래요,'월드사커 다이제스트'에선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인터뷰를 이렇게 매월 한회씩 게재하고 있어요.거기서 내가 인터뷰를 맡고 있는 거죠.
라: 이 인터뷰, 물론 일본어로 번역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일본 독자들에게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잖아요?
라: 그런가(웃음)? 내 다음은 누구?
-사실 아직 결정되어 있지는 않아요.독자 앙케이트를 토대로 누구로 할까를 결정하는 것 같은데, 아틀렌티코의 페르난도 토레스나 레알소시에다드의 코바세비치 정도로되지 않을까란 이야기에요.
라: 토레스는 정말 대단한 녀석이에요. 그렇게 어린데도 이미 플레이어로서 완성되어 있으니까요.리그 최연소 기록도 하나하나 새로쓰고있고, 이후 어떻게 성장해갈지 기대돼요. 나 같은 사람은 그 정도의 나이 때는 (18살) 아직 팀에서 필사적으로 플레이하고 있었죠(웃음).
-다만 '기록' 면에서 말하자면, 라울 당신도 꽤 대단하지 않습니까?
대표팀에서도 골 수로는 이미 이에로가 가진 역대 최다기록에 필적하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가 실릴 즈음에는 이미 단독 톱을 달리고 있지 않을까요?
라: 음, 페르난도(이에로)에게는 미안하지만,내일 독일 전에서 그렇게 만들 작정입니다. (웃음).앞으로 한 골이고, 반드시 달성하고 싶어요.그리고 단독 톱에 서면 이제 이런 조건의 질문으로 기자들의 질문공세와 맞딱뜨릴 일도 없어지구요(웃음).
(다음날 독일 전에서 라울은 2골을 성공. 기록을 31로 늘렸고, 스페인 대표 역대득점 랭킹에 있어서 단독 톱을 달렸다)
-레알에서는 어느정도의 타이틀을 땄습니까?
라: 많이 땄어요. 챔피언스 리그가 3번, 리그 우승이 3번, 인터 콘티넨탈 컵이 2번, 유럽 슈 퍼컵이 1번.그리고 스페인의 스페르 코파도 아마 2번정도 땄다고 생각합니다.
-골 수도 대단하죠?
라: 리그 전 총 골 수는 아마 148인가 149인가, 그 정도라고 생각해요.
-이봐요 이봐, 포워드인 주제에 자신의 정확한 골수도 기억하고 있지 못한겁니까? 진짜 이상한 사람일세. 난 말이죠, 현역시절엔 별거 아닌 컵 전 골 수 까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구요(웃음)
라: 하하하, 확실히 기억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다만 올해 들어서 한달 반이나 골을 넣지 못했으니까, 148에서 멈춰버려서 이전의 베티스전(2월 9일)에서 149번째 골을 넣었던 건지, 그렇지 않으면 베티스전의 골이 148번째 골이었는지, 그 부분이 확실치가 않아서요. (2월 22일 시점에서 리그 전 통산 150골)
-그건 그렇고 이제 우승의 맛을 충분히 다 알고 있을 텐데,컵을 들어올릴 때는 항상 처음타이틀을 딴 것 같이 기쁜 듯 한 표정을 보여주죠?
라: 후후후(웃음). 역시 타이틀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안돼요. 그러니까 우승에 다다르기까지는 힘든 게임이나 연습을 많이 해 온 것이고,그 집대성으로서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이니까.그리고요, 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평소부터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과 많은 서포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도 있습니다.모두와 기쁨을 나누고 싶으니까요.
-레알은 벌써 10년정도 코파 델레이의 타이틀을 갖지 못했습니다.그리고 라울에게 부족한 것은 바론도르와 피파 최우수 선수상입니다.딱 잘라 말해, 어느 것을 원합니까?
라: 바론도르와 피파 최우수 선수상도 중요하지만,개인 타이틀보다 클럽이나 대표 레벨에서의 타이틀쪽이 관심이 있을까나.
-하지만 틀림없이 축구계를 대표하는 선수의 한사람 이면서도, 라울의 평가는 항상 어느 일정 선에서 멈추어 버립니다.분하지만, '뚫고 나가지를' 못합니다.라울 곤잘레스라는 남자는 스페인 사람이라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요?스페인 대표팀이 영광을 거머쥐지 못하니까 라울이 바론도르를 딸 수 없다, 란 의견도 많습니다만.
라: 나 뿐만아니라 스페인인 선수들에게 있어서 '넘을 수 없는 벽' 은 확실히 존재해요.
예를 들어서, 스페인에서 다른 나라로 이적한 선수들은 거의 성공하지 못했고,대표팀에서도 잘해봤자 8강입니다.나 스스로도, 작년 월드컵에서 4강까지 나갈 수 있었다면,모든 것이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솔직히 거기에서 멈춰서 버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한국에게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우승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믿고 있었으니까요.하지만 결국 또 같은 곳에 남겨져 버리게 되어서...
-작년 바론도르 후보의 필두에 서 있다고 일컬어지던 호베르투 카를로스는 자신이 뽑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 확실히 불만을 표명했습니다.하지만 라울, 당신은 선거에 대해서 어떤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았죠? 좀 더 자신의 마음을 스트레이트하게 말해 나간다면, 언론이나 팬들의 후원도 늘어날 거고 타이틀을 따는데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요?
라: 나는 지금도 너무 벅차다 싶을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다음 시합도 힘내요' 라고 말을 걸어주고,나를 호의적으로 다뤄주는 언론매체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론도르는 영광의 상이고, 언젠가는 손에 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자, 다음엔 스페인대표로서 좋은 결과를 남기는 수밖에 없겠네요.
라: 그래요.훌리오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시' 는 내 맘속에도 깊게 박혀있어요. 정말 빨리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왜 이만한 멤버가 모여있으면서도, 스페인은 이기지를 못하는 걸까요?
라: 그건 내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안고 있던 의문이에요. 아마 84년 유로를 봤을 때부터라고 생각해요.당시 나는 아직 6~7살 이었지만, 스페인은 결승까지 진출했으면서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왜 일까라고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빅 타이틀의 한 발 앞까지는 가면서 항상 거기에서 져 버립니다. 정말 왜 인지 알 수가 없어요.작년 월드컵도 스페인은 그룹리그에서 3연승을 장식하고, 분위기도 최고였습니다. 준결승까지 나갔다면 그 다음은 그 기세로 우승하는 것도 가능했었어요. 하지만 설마 거기에 다다르기 전에 대회를 떠나게 되리라고는요...
-대표 팀에서의 가장 괴로운 추억은 유로 2000의 프랑스전에서 PK를 실축한 것일까나? (시합 종료 1분전에 얻은 PK를 실축)
라: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건 PK를 실축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용면에서 이기고 있으면서도 승패에서 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승자에 어울렸던 것은 프랑스가 아니라 우리 쪽이었습니다. 그런데...유로 2000은 내가 PK를 실축한 것만이 클로즈업 되었지만,그 팀은 좀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프랑스전에서 실축을 한 이래, 한번도 PK를 차지 않고 있지 않죠? 대표 팀에서도 레알에서도.
라:아뇨, 유로 2개월후에 치뤄진 유럽 슈퍼컵(갈라타사라이전)에서 찼었어요.유로에서 맞본 패배감을 새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확 떨쳐버리고 싶어서요. 물론, 확실히 넣었습니다. 다만 그 후엔 한번도 차지 않았을 까나. 레알에서는 PK명수라고 불리는 페르난도(이에로)가 있고, 루이스(피구)도 이적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25살이죠? 예를 들어 앞으로 10년 현역으로 플레이 한다고 생각할 때,PK를 차는 것과 차지않는 것엔 골 수에 꽤 차이가 날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라: 하하하.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사실 레알에서도 PK키커를 맡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별로 좋은 성공률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하게 PK에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에요.차지않으면 안될 상황에서는 문제 없이 차고.뭐, 확실히 해두자면 PK에는 별로 집착이 없다란 걸까나.
-이야기가 바뀝니다만, 라울은 아마 아틀레티코 유스 출신이었죠? 하지만 프로 데뷔를 장식한 것은 레알에서 였습니다.그 점이 너무너무 이상합니다만, 그 부분을 일본 독자들도 알 수 있게 설명해 주세요.왜 아틀레티코에서 성장했으면서 그 숙적인 레알로 옮겼는가를요.
라: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면, 확실히 이상한 이야기일지도요(웃음).
그건 나에게 있어서도 커다란 변화였습니다. 그러니까 철이 들고 난 때부터 아틀레티코의 팬이었고, 어렸을때는 항상 비센테칼데론에 가곤 했었으니까요. 나는 고향인 산토크리스토 발데로스 앙헬레스란 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했었습니다.(발음 틀려도 양해해주세요 모르겠어요.이거잘..T-T)그리1년도 지나지 않은 새 아틀레티코로 뽑혀갔어요.아틀레티코의 쥬니어 팀에서는 주장도 맡았었고 골도 많이 넣었습니다.그 때는 하나의 꿈이 이뤄진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건 몇 살 때 정도?
라: 나는 리그전에서 통산 300골 이상을 넣었고, 그리고 카데테에 들어갔습니다. (14~15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카테고리)카데테 대회에서는 레알과 세비야를 격파하고 스페인챔피언도 되었어요.그건 과거 아틀레티코가 한번도 달성한 적이 없는 쾌거였어서요. 정말 기뻤습니다.하지만 그 시즌이 끝나기 4개월 전에 아틀레티코는 하나의 결단을 내렸습니다.그건 하부 조직을 폐쇄시키는 것이었어요.클럽은 경비를 삭감하기 위해서 1부팀과 그 바로 아래 카테고리 이외의 모든 팀 활동을 정지시켜버렸습니다.
-그래서 레알으로 부터 제의가 들어왔던 것입니까?
라: 그래요. 남은 4개월 간은 매일 레알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이제부터 어쩔거냐?", "우리한테 와서 플레이 하지 않겠나?" 란 식으로요. 솔직히 레알에 가는 것에 관해서 그렇게 주저하지는 않았습니다.아틀레티코에서 플레이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이상, 다른 클럽으로 옮기지 않으면 안되었고,레알에 가는 것은 내 마음 속에서 '전진'을 의미하고 있었으니까요.게다가 같은 마드리드 시내 팀이니까 집에서 다닐 수 있단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팀 메이트의 많은 수가 프로의 길을 단념하느냐 마느냐는 결단에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그걸 생각하면 난 복 받은 거였어요. "시-(예스)" 라고 대답하면 되었으니까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라: 미묘했어요(웃음). 사실 지금도 형은 아틀레티코의 대 팬입니다(웃음).
내 성공은 바라고 있는 듯 한데 응원할 때는 제외인 것 같아요.하지만 아버지와 여동생은 보기좋게 배신을했습니다(웃음). 형과 마찬가지로 두사람 모두 이전엔 아틀레티코팬 이었습니다. 그러던게 내가 레알로 옮긴 것을 계기로 완전히 레알 팬으로 바뀌어버려서요.
특히 여동생이 열광하는 모습은 대단해요(웃음).
-어머니는요?
라: 어머니는 전혀 축구에 관심이 없으셔서, 스포츠 지면도 읽는 일이 없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앞에서 나를 응원해 주고 계세요.어떤 의미에서 가족 중에서 가장 변했을 지도 모릅니다(웃음).
-라울이 입단했을때의 레알은 부이트레 (에밀리오부트라게뇨=현레알위원)세대의 전성기였죠?
라: 음. 부이트레는 지금도 내 영웅중 한사람입니다.많은 천재적인 플레이는 물론, 그는 피치 밖에서의 행동도 훌륭했구요. 나같은 소년에게는 모든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스에도 대단한 멤버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다니(바르사)나 이반 펠레스(데포르티보), 알폰소(베티스) 등의 선수는 모두 레알출신이고. 1부 팀까지 올라올 수 있을지 어쩔지 불안하지는 않았나요?
라: 뭐 그럭저럭. 하지만 불안보다도 희망 쪽이 컸을까나.
-기술에는 문제가 없어도 체력면에선 불안했었죠.몸도 호리호리한 편이고 '뭐야, 이 작대기 부러질 것 같잖아?' 라는 소리도 듣지 않았습니까?
라: 하하하. 확실히 훌리오, 잘 알고 있네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런 소리를) 들었어요.
이건 아직 아틀레티코에도 입단하기 전의 이야기이지만,한번은 레알 스카우터가 내 플레이를 보러 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 "우 와아~조그만데다가 비쩍 말랐지, 이러면 완전히 못쓰겠다는건 아니지만 (어쨌든)쓰기는 힘들겠네~~" 라나 뭐라고 하고 돌아가버렸어요(웃음). 17살로 1부팀으로 데뷔했을 때도 그랬어요."그런 몸으로 잘도 프로가 되었네" 라고 상대팀 수비수들로부터 놀림 받곤 했습니다.
-그래도 당시 바르다노감독 (현 레알 GM)의 대발탁으로 갑자기 1부 리그로 데뷔하고, 2번째 경기에서 옛 보금자리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첫 득점을 올렸죠.
라: 음. 정말 행복한 기분으로 데뷔전을 맞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상대는 사라고사로 나 는결정적인 골챤스를 세번 정도 놓쳐버렸습니다.하지만 정말로 플레이를 즐겼어요. 시합에는 졌지만 내용 그 자체는 좋았으니까요.
-슛 미스에 대해 책망 받은 적은 없었습니까?
라: 없었어요. 스스로도 미스를 한 것에 관해서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그 후에 '아, 이거 몇 번씩 반복해버리면 곤란하겠는데' 라고 생각하는 정도(웃음).
하지만 무사히 다음 아틀레티코전에도 소집이 되었어요. '이 챤스를 놓치면 다음은 없다' 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 했더니,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장소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였고, 마드리드 더비란것도 있어서,스타디움은 정말 대단한 환희에 싸였었어요.최고의 추억입니다.
-그런데'레알의7번'이라고 하면 부이트레의 후계자를 의미하는,이른바 에이스넘버입니다.데뷔 당시부터 계속 7번이었습니까?
라: 아뇨, 처음 2시즌은 17번을 달고 있었어요.7번을 달게 된 건 96-97시즌부터.실은 여기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거든요.내가 마침 아틀랜타 올림픽에 출장하고 있을 때, 매니저로 부터 미국까지 일부러 전화가 와서 "새 감독으로 취임한 카펠로가 너한테 7번을 달고 싶은지 어쩐지 물어보라고 했는데, 어쩔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정신을 차렸더니 거의 무아지경속에서 "네, 네, 주세요, 주세요." 라고 대답하고 있었어요.그랬더니 '노 프라블럼' 이란 대답이 돌아와서요. 기뻤어요. 7번은 레알의 긴 역사 속에서도, 부이트레같은 카리스마성을 가진 선수들만이 달아온 번호였으니까요.
-그런식 으로 원하던 것이 간단하게 손에 들어오다니.뭐에요, 이렇게 운이 좋다니 (웃음).상상을 초월하는 강인한 운의 소유자군요?
라: 정말이네요(웃음). 강한 운이라고 한다면 부이트레의 마음에 들 수 있었던 것도 나에게 있어서는 행운이었습니다. 그는 막 입단한 나를 자주 식사에 불러 주었고, 집에도 초대해주었습니다. 어드바이스 같은 것도 얼마나 많이 받았나 몰라요. 시간이 흘러서 그는 지금 클럽의 프론트에 있지만, 그것도 팀에 있어서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세대가 가져다 준 분위기가 지금 레알의 재산이 되어 있으니까요.
-이번시즌의 레알은 '은하계 선발' 이란 의미를 포함해서, '갤럭시'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즉 지구상에서는 이제 패배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건 선수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부담이지 않습니까?
라: 그 말 그대로에요!! 축구는 그렇게 간단한게 아닌데 말이죠. '갤럭시' 같은 닉네임도 언론이 신문을 팔기 위해서 만들어 낸 말장난에 지나지 않아요.그러니까, 리그전에서는 2위를 점하고 있지만, 코파 델 레이에서는 이미 져버렸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힘든 시합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이틀 두 개를 땄다고 해도(유럽 슈퍼컵,인터콘티넨탈컵) 양쪽 모두 작년 시즌의 결과에 딸려 있는 것이니까요.확실히 레알에는 좋은 선수가 많이 모여있습니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래요.
-작년8월의 유럽슈퍼컵 (페예전)에서는 친구 모리엔테스를 위해서 준비한 것이 있었다고 하던데?
라: 음. 그 시점에서는 모리엔테스도 나도, 그가 클럽에서 떠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벤치멤버로 들어오지 못한 모리엔테스 유니폼을, 내 유니폼 밑에 입었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골을 빼앗지 못해서 선보일 수는 없었지만요.하지만 그건 클럽에 대한 어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친구로서 한 행동이었습니다.그는 나에게 있어서 단순한 팀메이트가 아니에요.팀 문제를 떠난 면에 있어서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함께 싸우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감독에 관해서는 어때요?스페인에서는 이 수년간, 크루이프, 카펠로, 반할이란 개성파 감독이 팀을 이끌어서,스스로 '주역' 을 담당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았습니다.그런 흐름 안에서,소란없이 조용하게 두각을 나타내 온 것이 델보스케 감독입니다.그는 문제를 일으킬만한 발언도 하지 않고, 딱 잘라 말하자면 거의 존재감도 없습니다.스타선수를 많이 데리고있는 레알에 있어서는 그와 같은 감독이 적합한 걸까요?
라: 델보스케는 라커룸에 '평화'를 가져다 준 감독으로,그건 지금의 레알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점입니다.그는 주역의 자리를 선수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2선으로 물러나 있어요. 나 스스로도,감독이란 것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도 델보스케는 이상적인 지휘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그는 설령 팀이 연패를 해도 평소와 아무런 변화없이 차분한 태도를 보입니다.그건 선수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줘요.
-스타팅을 정하는 것만으로도 고생스러울 듯 한데, 지금의 레알은?
라: 레알도 다른 클럽과 마찬가지로 선수 누구나 선발로 플레이하고 싶다,될 수 있는 한 긴 시간 피치에 서 있고 싶다라고 요구합니다.하지만 델보스케는 그런 중에서도 평정을 유지하고, 팀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해 나가요.부담감도 있을거고, 선수를 고를 때에는 갈등도 있을지 모릅니다.그래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점이 그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생활에 관해 물어도 괜찮을까요? 라울이라고 하면 지는 걸 정말 싫어하는 성격으로 유명 합니다만, 그건 축구에서만?
라: 아뇨, 전반적인 면에 걸쳐서 그렇습니다. 어쨌든 어떤 일에서나 지는 게 정말 싫어요.
그게 트럼프라도 다트라도요.그래서 무언가에 질 때마다 억지로라도 상대를 격파할 방법을 찾아내서 마지막엔 꾀를 내서라도 이기도록 하고 있습니다(웃음).
-꽤 집요하군요. 취미는 카니자레스와 마찬가지로 투우를 보러 가는 거였나요?
라: 음, 실은 나를 처음 투우장에 데려 가준 게 카니자레스입니다. 그렇지? (어느샌가 라울 정면에 앉아있던 카니자레스가 살짝 고개를 끄덕) 카니자레스가 데려가서 처음 벤타스 투우장에 방문하고 나서부터, 정말 광 팬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타이틀을 획득하면,그 무레타를 잡는 포즈를 보여주는 거군요? 그거 베로니카였죠. (무레타는 투우에 사용하는 빨간 천과 봉. 베로니카는 짧은 외투를 양손으로 자유자 재로 다루는 투우기술의 하나)
라: 그래요 그래요(웃음).확실하게 투우를 보러가게 된지는 아직 7년 정도지만, 뭔가 큰 타이틀을 손에 넣었을 때는 베로니카로 축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타이틀을 축하하는 방법은 베로니카, 골을 축하할 때는 반지에 키스.꽤 유명하게 되었습니다.'반지 키스' 의 의미를 알려 주겠습니까?
라: 부인에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에요.두 명의 아이들(호르헤와 우고)도 포함해서, 가족은 역시 정말 소중한 것이니까요.내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기분 나쁘게 된 날은 모두 힘을 실어주고, 반대로 기분이 좋았던 날은 행복을 서로 나 눌 수 있어요.그 중에서도 내 기분을 잘 이해해주는 부인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시합 전에 심판에게 반지를 빼도록 주의 받은 적은 없습니까?
라: 몇 번이나 있었어요!!! 하지만 그 때마다 숨기는 장소를 바꿔서 피치에 가지고 들어갑니다(웃음).주머니에 숨겨 놨다가 나중에 살짝 끼거나요.
-피치위에서는 표정도 풍부하지만, 평소에는 꽤 내성적인 인상을 줍니다.외향적, 내향적. 어느쪽이 진정한 라울?
라: 우~움. 조금 낯을 가리는 면은 있을 지도요. 사실은 될 수 있는 한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하지만 친한 상대와 이야기할 때는 아주 밝고 개방적이에요.그런 의미에서는 여러가지 면을 갖추고 있을 지도요.
-투우 이외에는 어떤 취미가 있습니까?
라: 영화 보러 가는 것도 좋아하고, 최근에는 연극도 보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과 보내는 것이 최고 일까나. 편한 옷차림으로 집 안에서 뒹굴뒹굴하고 아이들과 놉니다. 이게 무엇보다 즐거워요. 원정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으니까,집에 있을 때 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고요.
-인터넷이나 메일은?
라: 조금밖에. 이제부터 조금씩 배워볼까 나라고는 생각하고 있어요.솔직히 별로 관심은 없지만,평소 만날 수 없는 친구들과 연락을 취하거나 할 때, 편리한 것 같아서요.
-휴대폰은 몇 대 정도 가지고 있습니까?
라: 한 개.
-엣,한 개?!보통 프로선수라면 걸려와도 절대 받지 않는 이른바 'DUMMY(대역) 전화' 도가지고 있는거 잖아요!!!!
라: 하하하, 귀찮아요. 하나,하나.그걸로 충분해요(웃음).
-잘 쓰는 발은 왼발이죠?
라: 우~움. 자주 그런 소리를 듣습니다만, 나 스스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단순하게 왼발을 잘 쓴다는 것 뿐이지 오른발로도 강한 슛은 때릴 수 있고,별로 오른쪽 왼쪽 같은건 신경쓰고 있지 않습니다.중요한 것은 피치 위에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낼 수 있느냐 마느냐 이니까.
-당신같이 '팀의 우두머리' 라고 불리는 선수는 절대 라이벌 팀으로는 이적하지 않는 것이지만, 최근 인터뷰에서는"맨체스터유나이티드라면 이적해도 좋다"대답한 것 같습니다만.
라: 영국의 BBC인터뷰에서 그렇게 대답했습니다.만약 이 후 레알을 떠나게 될 일이 있으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이적처의 하나로서 생각할 수 있을까라고 해서요. 맨체스터 유난이티드는 클럽의 규모도 좋고 스타디움도 좋고 서포터도 좋고,축구를 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환경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대전했을 때도 우리들은 3대0으로 리드하면서도,서포터들의 기세에 제압되어서 1점차까지 좁혀 졌던 일이 있었어요.그 후 몇 분만 있었다면 반드시 역전되어버리지 않았을 까나. 하지만 그 분위기, 난 좋아해요.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에서 레알 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빅카드가 실현된다면 굉장하겠네요.
라: 그렇네요. 특히 펩시 CF에서 당한 후니까요!!그 원수를 반드시 갚고 싶어요!! (펩시 CF 에서는 서부극화된 무대에서 레알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맨으로 분장한 베컴에게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는 스토리가되어있다.아)
-하하하(폭소)
라: 뭐, 그건 농담이지만 실제 그렇게 된다면,우리 선수들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많은 축구팬에게 있어서도 기대되는 결승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긴 여정이 남아있지만요.
-그렇네요. 이제부터도 힘내서 기록을 갱신해 줘요.오늘은 바쁜 와중에 고마웠습니다.
라울 곤잘레스 인터뷰는 2월 12일 독일전(친선경기)전날에 스페인 대표가 합숙하고 있던 마요르카섬 모호텔에서 치뤄졌다.지중해의 태양이 넘쳐 흐르는 테라스에서 라울은 평소와는 달리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게다가 시우다 데포르티바(레알 연습장)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아니 절대로 볼 수 없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의, 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취재중에 또다시 나타난 산티아고 카니자레스가(아이마르 인터뷰 때도 우연히 마침 거기에 있었다.)젊은 시절의 라울을 돌봐 주었다는 것은, 그 후 라울의 입에서 (직접)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이좋은 관계는 지금도 대표 팀 안에서 단단히 유지되고 있는 듯했다.페르난도 이에로가 대표에서 은퇴하고, 스페인 대표팀의 주장이 된 라울. 필시 카니자레스와 같은 베테랑 선수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야말로,그 무거운 짐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것이리라.
라울은 다음날 독일전에서 1골, 또다시 2골을 넣었다(3대1승리). 인터뷰 중에 선언한 바와 같이 그는 스페인 대표 역사 최다 골 기록을 멋지게 다시 쓰고,득점 랭킹의 단독 톱에 섰던 것이다.또한 그 2골째를, 대표팀에서는 그 프랑스전 이래가 되는 PK로 넣었다는 점도, 진짜 잘 해내 주었다는 느낌으로,"세계 최고의 키퍼(칸)이 상대였으니까, 어떻게든 차고 싶었어요.라는 그 이유도 좋다. 이건 내 마음대로의 상상이지만,월드컵에서 독일과 준결승에서 싸워야만 했던 것은 우리들이었다라는 생각이 강한 라울은, 1골을 넣는 것만으로는 성이 풀리지 않아서, 더더욱 승부싸움에 달려들었던 것은 아닐까?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인 라울이 지금 여기에 있다.이제 아직 25살이니까 실로 믿음직할 뿐이다. 인터뷰 종료후, 카니자레스와 호텔 가까운 바에서 '점심식사 전의 한 잔' 을 마시면서, 나는 내 마음 속에 하나의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을 느꼈다. 라울이라면 '벽' 을 넘어주지는 않을까란.
첫댓글 진짜 길다 ㅡㅡ;;
한국 전의 패배에 대해서 상당히 아쉬워 하는 듯 하군요. 2006년 월드컵에서는 일 낼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