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삼십대 전후 무렵에 참
영화를 탐닉하였다.
도읍지 영화관을 일삼아 드나들었다.
이제는 낡은 추억이 되어,
젊은 친구들은 전혀 모르리라.
새삼 그 앨범을 되돌아볼까나?
충무로에서 시작을 하면
[대한극장]이 있다.
그 곁에 대각선으로 좁다랗게 기억되는
[스카라극장]이 있다.
오/ 오장동에서 느슨한 언덕을 넘어서면
[명보극장]이 있었다.
그리고 명동의 또 다른 입구인
주변에 [중앙극장]이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를 볼 때
너무 길었기에
김밥 먹는 별도 타임이
있었음이 새삼 떠오른다.
상가지역으로 어수선한 을지로에도
고딕체 분위기의 [국도극장]도
빠트리면 안 되리라.
행/ 행인들로 늘 번잡한 곳에
[파라마운트극장]이 있었는데,
박노식 주연인
하얀 정장에 관짝을 끌고 등장하는
르와르 영화가 떠오른다.
도읍지의 이 라인까지는
거의 살펴본 셈이다.
청계천과 종로라인에
[세기/서울극장]이 있었는데
그다지 존재감 있는 영화관으로
기억되지는 않았다.
시/ 시대적 문화타운이라면
하여간 운종가이리라.
[단성사극장]의 물맛은 참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겨울여자”를 상영할 때,
제주도로 길을 떠나
한 계절이 지나
서울로 돌아오니 여전히
상영 중이기도 하였다.
맞은편에 [피카디리극장]이 있었는데
‘007시리즈’ 무렵이면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섰고,
암표상이 설치기도 하였다.
방/ 방사상[放射狀]으로 넓게
펼쳐진 광화문이지만
[국제극장]이 있었던 시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화 ‘대부’를 보기 위하여
광화문에 얼마나 많은
줄이 서 있었던지 새삼 떠오르기도 한다.
마지막 후발주자로
[허리우드극장]이 있었다.
영화 ‘엑소시스트’로 구급차를
대기하기도 하였으나,
끝까지 개봉관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 채 한 시절이 흘러갔다.
▣ 전래된 속담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고사성어 ▣
절침불휴종필절우[竊針不休終必竊牛]
바늘도둑을 나무라지 않으면 소도둑이 된다.
카페 게시글
삼삼 오오 행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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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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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11:0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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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거 너무한거 아니요
이런 행시를 어떻게 따라가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