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상징이었던 인천 선인체육관이 발파해체 공법으로 철거되는 순간입니다.
인천분들은 물론 전철 1호선을 타고 주안역을 지나 제물포역으로 가면서 인상깊게 들어오는 건물
1973년에 준공한 인천 선인 체육관은 장충체육관의 2.5배 넓이로
실내에 400m 육상 트랙까지 갖춰져 축구와 야구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동양 최대를 자랑하는 체육관으로 일명 맘모스체육관이라는 애칭으로 통하던 인천의 상징이었으나
2013년 8월 3일 40년 만에 발파해체 공법으로 철거되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건물 사이에 있던 돔은 한달전 철거되었으며
높이 65m의 건물 두채에 300kg의 폭약을 190여 개로 나누어 폭파 해체 했는데
건물 두채가 눈앞에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시간은 단 7~8초면 충분하더군요.
선인 체육관 맞은편(남쪽) 수봉공원
선인 체육관을 리모델링 해 인천체육회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개 보수 비용이 새로 짓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는 분석으로 해체를 결정하였고
도화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체육관 일대에 주택단지와 근린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란다.
도로는 벌써 차량이 통제되고
경찰버스와 소방차 구급차가 대기하고 방송국 차량까지
선인체육관: 선인학원 백인엽 이사장의 계획에 따라 1970년 4월에 착공하여 1973년에 완공되었다.
장충체육관보다 3배 큰 규모를 자랑하며 동양 최대의 건물로 유명하였으며
1976년과 1987년에 홍수환, 장정구의 권투 경기가 개최된적이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 도화지구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체육관으로 재단장하려고 하였으나
보수비용이 신축비용보다 비싸다는 판단에 따라 해체 철거되었다.
인근지역 주민들이 아쉬운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맞은편 청운대학교에 삼삼오오 모여있습니다.
귓가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권투선수 홍수환, 장정구의 무용담이 들리고
건설회사 직원인듯한 분의 설명이 있었는데
폭약 약 300kg을 적재 적소에 190여개로 나누어 장착해서
폭파가 이루어 지는 것이란다.
15분전(6시 45분)이 되니 모든 작업자들이 철수하고 입구를 크레인으로 막아놓았습니다.
하늘에는 KBS의 잠자리비행기가 선회를 하고
발파 1분전으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며 모두들 숨죽여 긴장을 하고 있던중
갑자기 사람들이 진입로의 포크레인으로 몰려가기며 카운트 다운이 정지되니
우주선 나로호 발사 순간처럼 무슨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서 정지된줄 알았는데
폭파 1분전에 전철연(붉은머리띠)이 폭파 현장으로 뛰어들어가 소동이 벌어진거죠.
백바가지와 붉은머리띠가 포크레인 앞에서 7~8분 실랑이를 벌리고 있어
오늘 발파가 무산되는것 아닌가 하는 분위기입니다.
7~8분 실랑이 끝에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진듯
백바가지와 붉은머리띠는 모두들 조용히 철수를 합니다.
해체 예정시간 19시를 넘긴 19시 17분
17분을 넘겼어도 붉은머리띠 덕분에 건물이 건재하다.
19시 17분 카운트 다운이 끝나는 순간 폭음이 연거푸 울리며 해체작업이 시작되었으나
섬광이나 건물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던중
우측건물 좌측 상부에서 부터 좌측으로 무너져 내리는게 보이고
엄청난 폭음은 계속 들려오는데 화염을 찾아도 안보입니다.
건물은 맞은편 건물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바로 주저앉더군요.
우측 건물이 주저앉는 순간에 좌측 건물도 벌써 주저앉고 있습니다.
몇번의 셧터를 누르고 보니
우뚝 솟아 있던 건물은 사라지고 연기와 먼지로 쌓여있습니다.
화염과 버섯구름도 솟아 오르고 파편이 튀어 아수라장이 될줄 알았는데
7~8초만에 모든것이 끝나고 나니 허탈하기 까지 하더군요.
멋모르고 동내분들 따라온 애견들이 폭음에 놀라 울부짖으며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여 한동안 소란을 피웠습니다.
주변에 있던 새들도 놀라 하늘높이 날아 오릅니다.
잠시후 연기와 먼지가 사라지며 정체를 드러냅니다.
마치 오래된 쓰레기장 처럼 폭삭 주저 앉아 쌓여있는 좌측건물 잔해
우측건물 잔해
3분후(19시 20분) 먼지가 걷히고 나니 선인체육관은 어느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허공엔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체되기전 선인 체육관의 전경을 한번 더 올려본다.
첫댓글 잘 보았네...
고마워 이런 장관을 앉아서 볼수있게 해주셔서~~~
건물 중간 골조 일부는 미리 제거해 놓은 듯.
또 하나의 상징이 추억 속으로 잠겨들었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