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US오픈의 우승자는 핀 위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골프협회(USGA) 짐 하일러 경기위원장은 대회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90개의 핀 위치를 점검해 왔다. 핀 위치는 모든 선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정해질 것이다”라고 말하므로써 우승컵의 향방은 핀 위치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역대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힘든 코스로 기록될 오크몬트CC의 그린은 경사가 심한데다 스피드가 4.11∼4.4m로 나타나 그린 플레이에서 우승자가 결정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주 연습 라운드에서 83타를 친 바 있는 ‘디펜딩 챔피언’ 죠프 오길비(호주)는 “핀이 그린 앞쪽에 꽂힌다면 쉽게 버디를 잡을 수 있지만 핀이 그린 뒤쪽에 꽂히고 뒷바람까지 분다면 세계에서 제일 힘든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도 “오거스타와 윙드풋의 그린도 만만치 않았지만 오크몬트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면서 “그린 위 평평한 곳에 볼을 떨어 드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교포 출신의 이태훈(16·리처드 리)이 올 US오픈 골프대회 출전자 중 최연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서 프로생활을 하다가 1972년에 캐나다로 이민간 아버지 이형철씨로 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이태훈이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1살 무렵. 하지만 당시는 장난감 골프채였고 3살때 부터 진짜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들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처음 볼을 치는 것을 보았는데 공을 너무 잘 쳤다.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아버지 이형철씨는 말했다.
그 후 이태훈은 13살 때 미국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했고 2005년에 미국 애리조나주로 이사한 뒤 고교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두었다. 캘리포니아주 예선을 거쳐 대망의 US오픈 출전 티켓을 손에 넣은 이태훈은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지만 더 큰 목표는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이틀간 연습 라운드를 했던 이태훈은 이번 대회가 끝내고 나서 프로로 전향한다.
○…‘레프티’ 필 미켈슨(미국)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지난달 말 칩샷 연습 도중 입었던 왼쪽 손목 부상이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하게 되는 미켈슨은 “손목 부상 때문에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켈슨은 2주전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손목 통증 때문에 1라운드 11번홀을 홀아웃한 상태서 기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