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하순 경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에도 산림욕장(자연휴양림)이 생겼다.
그 동안 벼르고만 있던 우리동네 산림욕장 경험은 개장 이후 4달 만에 성사되었다.
지난 10월 29일과 30일, 1박 2일의 오토캠핑장 체험이었다.
봉학골 산림욕장 야영장을 목표로 하였으나 그곳에는 훈련중인 군인들이 점령을 한 상태여서
할 수 없이 백야리 자연휴양림으로 장소를 변경하였다.
전화로는 다 예약이 차있다고 하였으나 흩날리는 가랑비 덕을 바라고 올라갔다.
역시나 자리가 3개 비워졌고, 그것을 모두 차지할 수 있었다.
참가가족은 종필이네와 두진 대형복사집, 808호와 809호 등 모두 5가족이었다.
먼저 만난 종필이네가 우리와 같은 사이트에 자릴 잡는다.
텐트를 칠 무렵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곧 모닥불이 피워졌다.
아이들은 테이블에 앉히고 저녁식사로 고기와 어묵과 햄 등등...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숯불에 고기가 구워지고, 버섯도 익혀진다.
어두워진 후에는 아이들도 고기를 굽는다고 난리다.ㅎㅎㅎ
일요일 아침. 날이 밝자 아이들이 일어나 불을 피워달라고 하더니 불장난질이다.
아침을 먹은 후에는 임도 걷기와 산행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내려와서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남은 고기도 다 구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냥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칭다오로 향했다.
아이들은 자장과 짬뽕을, 어른들은 양장피와 탕수육을 먹으며 1박 2일의 추억을 정리해 보았다.
봄 가족 야영이후 올해는 공식적으로 2번째 가족야영이었다.
아이들은 2번째라는 얘기에 "너무 적었나?"하면서 겨울에 야영을 한 번 더 하자고 했다.
그러리라고 다짐해 보면서도 현실은 너무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아무튼 아이들 입에서도 나온 얘기이니 올 겨울 야영을 한 번 더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가을날...
부는 바람처럼 쉬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