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정은 먼 여수 앞바다 꽃섬이라 불리는 하화도다.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백야도 는 아직 동이 트기에는 이른 새벽 04시다
함산한 대원들이 아무도 따라 나서지 않아 나홀로 백야도 백호산을 올라보니 제2봉이란다. 봉우리 세개 중에 제일 높은 모양이다
하산하며 내려다 본 남해 앞바다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자취들이 멀리서도 엿보인다
우리는 08시 첫 배로 제도와 상사를 거쳐 하화도에 도착한다.
바로 가면 15분이면 갈 곳을 돌다보니 50분이나 걸린단다 ㅎㅎ
그래서 9시 경에 도착한 하화도 제1,2전망대롤 오르니 이슬비에 머금은 노오란 유채화들이 반긴다.
싱싱한 초원이 알맞은 봄비에 젖어 푸르름이 아름답다.
지나가는 내게 물세례를 주는 유채화들이 장난기 어린 물장난 덕에 옷이 흠뻑 젖어 가지만 ㅎㅎㅎ
비로 방문객이 적은 탓에 인적도 드문데 그나마 승선한 100여명 중에 아무도 이곳을 따라오지 않아 나홀로 꽃길을 걷는 중이다
비가 올 때의 장점이 이런 거구나 하면서 ㅎㅎ
철쭉과 유채화의 붉고 노란 대조된 색깔이 이쁘다
한동안 미세먼지로 극심했던 몸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아주 상큼한 모습으로 ~~~
잠시 후면 가야 할 산 능선이 바다로 향하고 ~~
맑은 날이면 이렇게 한가하게 담을 수 없는 조용함을 담아보며 ~~
나 혼자만의 넓은 정원을 걷는 기쁨이다
멋진 추억들을 담아 갔을 멋진 포토존이 오늘따라 이쁘게 돋보인다
피아노를 거실에 갖다 놓으랬더니 왜 정원에 갖다놓아 비를 맞게 하시나? ㅋㅋ
하긴 저런 이쁜 꽃밭을 바라보며 연주하면 더 자연스러울까? ㅎㅎ
아들 녀석이 필하모니 발표일이 한달도 안 남았는데 연습은 안하고 이렇게 피아노를 놀리는 거야?
내 이 녀석을 그냥!
매년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아들이 속한 학교의 오케스트라의 발표가 오월이라 선생님이 "아들이 게으르게 연습한다" 고 하소연 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ㅎㅎ
하긴 피아노 앞에서 콩나물과 놀기에는 어린 7~8 살의 아이라 이해하고 다둑 거렷지만 ~~
보기에는 너무 이쁜 저 유채화 사이를 가로질러 가자면 또 바지가 흠뻑 적겠다 ㅋㅋ
또 저 나무 사이로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지나가면 시원한 물세례가 퍼부어 질 것이고 ㅋㅋ
건너편 상화도의 아침은 조용하다
저긴 금오도인가?
저 절벽에서 바다로 다이빙 하는 장소인가? ㅎㅎ
그것을 바라다보는 전망대이고???
출렁다리로 가는 계단들이 울불긋하게 다정해 보인다
하화도 명물인 출렁다리이다
제법 길다 ㅎㅎ
이로소 블랙야크 1000번째 인증이 되는 셈이다
100대명산에, 100 플러스와 백두대간 낙동정맥 한남, 한북 정맥들에 그리고 이렇게 섬산행까지 몇년간 인솔을 하다보니 벌써 1000이란 숫자가 채워진 모양이다
그리고 1000개를 인증하는 동안 올라간 산의 누적 높이는 865, 324m란다.
에베레스트가 8000여 미터인 것을 생각하면 그 보다 100배의 높은 산을 올랐다는 것이다 ㅎㅎ
숫자만 보면 엄청나다
그래서 흘린 땀들을 오늘 시원하게 씻겨 주는 모양이다 ㅎㅎ
산행 끝자락이 돼서야 우리 일행들을 처음 만나게 된다
어디서 무얼하다 오신 건지? ㅎㅎ
나보다 한시간은 늦으니 선착장 꼿섬길 식당에서 많이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ㅋㅋ
아래서 올려다 보니 제법 높다
원래는 사람으로 가득해야 할 저 곳에 우리 일행들 밖에 없는 듯 한산하다 ㅎㅎ
저 다리가 없었으면 두 봉우리를 오르내리려면 고생 꽤나 했겠다 ㅎㅎ
야생화 정원 길에도 조성된 포토존이 좀 전에 보았던 것에 비하면 덜 자연스럽다 ㅎㅎ
이 길도 넒게 잘 조성한 산책길이지만 아까의 멋진 흙 길과는 덜 자연스럽고 걷기도 불편하다 ㅎㅎ
야생화 정원에 꾸며진 등나무 쉼터가 싱그럽다
선착장 가는 길도 싱그럽고
곧 오늘 하화도 산책을 마무리 하려 가는 길이다
날씨는 흐리고 비도 오고 유채화도 만개를 지나서 아쉽다고 매년 오신다는 회님들이 불만을 가지시지만 그런 날과 달리 오늘은 오늘대로 비 땜시 유채화가 만개를 지나서 찾은 인파가 적어져서 이런 조용한 하화도를 감상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잊고 계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