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2차 조정위원회에서 삼성측은 조정위원 3인에 현장방문을 제안했고 조정위원들은 상의후 반올림과 가대위측에도 현장방문을 제안했습니다.
아주 짧은 선택의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재신청에 따른 역학조사를 위해 피해노동자와 유족의 대리인으로서 혹은 그들과 함께 역학조사시 라인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조차 거부했던 삼성이 조정위원회에는 라인을 공개한다니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3월 박지연씨가 백혈병으로 숨을 거두고 세상이 좀 시끄러웠을때 삼성은 잽싸게 기자들에게 라인을 공개했습니다.
그뒤 쏟아진 기사들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날씨처럼 맑은 반도체 클린룸" 이란 제목으로 기사가 나온걸 보니 삼성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라인을 보여줬는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번엔 무슨 의미일까요.
이번 현장방문에 대하여 미리 언론기사들이 나오자 기흥에서 일했던 피해자분들이 연락을 해오십니다
"다 바뀌었으니 속지 마세요"
"보여주는 곳 말고 안보여주는 곳을 보고오세요"
"저도 따라가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과거 현장에서 일했다가 중병에 걸려 투병중인 분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오늘 기흥공장 현장방문에 대해 반올림답게 임하고 오겠습니다
*추신) 오늘 반올림에서는 기흥공장 현장방문에 황상기 대표, 이종란, 권영은 활동가가 참여합니다. 다녀오고 다시 후기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