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불교와 북방불교에 관한 제 생각입니다.
불경공부는 거의 안하고 경전과 상관없이 바로 깨닫을 수 있는 참선을 해왔는데, 대승비불설등과 같이 불교신도가 헷갈리고 갈등느끼는 요소가 있습니다. 남방불교권(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과 북방불교권(티벳,일본, 중국, 한국) 간에도 인정하고 믿는 경전이 차이가 있으며 남방불교권에서는 대승비불설을 주장하는데, 북방불교의 대승경전(화엄경, 법화경, 금강경등)이 부처님이 직접 설한 경전이 아니고 후대에 누군가에 의해 조작,편집된 소설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남방불교에서는 부처님 재세시기와 가까우며 부처님이 직접 설했다고 믿어지는 초기경전인 니까야를 부처님 말씀으로 인정하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승권에서도 니까야를 번역하여 아함경으로써 인정하고 있지만 아함경에 더하여 대승경전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불교 입문하면서 대승경전이 모두 부처님의 직접 설법이라고 알고 믿어오다가 대승비불설을 듣는 순간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아니, 소설을 부처님 말씀으로 믿었단 말인가? 대승경전의 시작은 대부분이 '여시아문, 즉 내(부처제자인 기억력좋은 아난)가 이와 같이 들었다'로 시작해서 당연히 부처님의 직설인 줄 알았는데 불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이런 수준 높은 경전을 창작했으며 저작자가 누군지를 왜 안 밝혔을까? 그리고 북방에서 중시해온 수행법인 참선도 남방에서는 부처님의 수행법이 아니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즉 불교의 본령에서 벗어난, 노장사상의 영향을 받은 수행법이라고 하니 엉뚱한 내용을 불교인줄 알고 믿어왔단 말인가? 그러면 남방불교의 경전인 니까야와 그분들의 수행법인 윗빠사나가 우리가 믿고 수행해야할 의지처란 말인가? 북방의 참선과 대승경전은 버려야 하는가? 아니, 수많은 중국, 일본, 한국의 스님들과 신자들이 2천년 이상을 대승경전을 믿고 참선해왔는데 다 헛일이란 말인가?"라고 하면서 혼돈에 빠지게 됩니다. 이에 대해 성철스님은 대승경전에 불교의 핵심정신인 中道(중도)의 원리가 들어있으므로 대승도 불설로 봐야한다고 했고 대승을 수호하는 입장에서는 남방불교의 니까야 원음설을 비판하는 근거로서 니까야도 초기에 외워서 전승했던 것을 나중에 문자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가감,오류가 있고, 주관이 개입했으므로 불설이라는 근거가 없다고 하면서 비판합니다. 송담스님,진제스님은 부처님도 참선법으로 즉 ‘이뭐꼬?’해서 깨달았다고 하는데 남방불교입장에서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펄쩍 뛰며 부정합니다.
불경을 잘 모르고 학술적인 면은 미천한 저의 결론입니다.
제 결론의 근거도 결국은 대승사상인 심즉시불(마음이 곧 부처다)에 의지한 것입니다. 마음… 내 마음과 네 마음이 즉 우리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 불경이고 니까야고 대승경전이라고 봅니다. 부처님의 실존성을 인정하고 믿고 부처님의 말씀도 실체가 있다고 인정합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말하고 행한 것 중에서 어느 부분은 직설이고 어느 부분은 소설이냐는 논란이 있는데 부처님 직설이라고 하는 니까야와 창작되어서 원음에 더해진 대승 소설 두 가지 모두가 결국은 보편적 마음에서 나왔다고,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보편적 마음이 너와 나의 마음 그리고 부처님 마음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보며 이 마음이 바로 대승의 불성이라고 봅니다. 동국대 김성철교수님은 불교는 양파와 같다고 했는데 양파속 알맹이(core)를 찾으려고 까도 까도 알맹이는 없고 결과적으로는 까낸 양파껍질 자체가 바로 양파이고 그 껍질들이 모두 양파의 알맹이라는 것이지요. 남방불교입장에서는 원음이라고 믿는 니까야가 있고 원음이 아니고 소설인 대승이 있다는 견해인데 제 생각에는 니까야만 양파이고 대승은 양파가 아닌 다른 채소인 것이 아니고 둘 다 양파 즉 진리라고 봅니다. 내 마음, 네 마음, 우리의 마음이라는 바다에서 니까야와 대승의 파도가 친 것이라고 봅니다. 파도 칠 때는 이 파도, 저 파도가 크기도 모양도 다르게 보이지만 그 파도가 가라앉으면 같은 바닷물로 돌아가는 것처럼 마음이라는 바다의 움직임이 니까야, 대승, 윗빠사나, 참선으로 드러났을 뿐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논리가 원효스님의 화쟁의 입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위대한 마음이 모든 존재(세상, 인간, 부처, 니까야, 대승,생사등)의 근원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견해를 힌두교의 범아일여(梵我一如)라고 비판할 수 있는데 학술적인 면이 미천한 제 입장에서 반박한다면 범아일여의 我(아)를 諸法無我(제법무아)로 본다면 고정된 我(아)를 주장하는 범아일여와 다르다고 봅니다. 결국은 마음이 근본이라는 대승정신에 근거해서 남방과 북방의 입장을 조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저의 개똥 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