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입, 여름 방학 동안 용인에 있는 아이들 외가에 다녀왔다.
외가는 동백지구 바로 옆에 있다.
동백지구 안에는 단독주택 구역이 있다.
가족들과 집 구경에 나섰다. 지금 막 지어진 집과
한창 짓고 있는 집이라 최근 단독주택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주어진 땅은 60여평. 그리서 40~50평형대 집이 대부분이다.
1. 벽면을 노출하는 방식
위 사진속 집은 시멘트로 마감된 외부 벽면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이 방법은 이미 오래된 것이지만 달라진 것은 노츨된 벽면에 자연목 무늬를 새겨 넣었다는 것이다.
나이테 무늬가 있는 나무를 불에 그을린 다음 코팅액을 발라 시멘트 거푸집으로 사용하면
시멘트 벽면에 나무 무늬가 새겨진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2. 압축 목재를 외벽에 사용하는 방식
오른쪽 외벽이 압축 목재를 사용한 것이다. 엄청난 압력으로 압축하여 물과 불에 강하며, 강도가 일반 금속보다 단단하다고 한다.
수입되는 것이라 가격이 높다고 한다. 물론 시멘트 외벽에 덧댄다.
3. 양철로 지은 집
요즘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모던한 느낌을 주면서도 장난감 로봇처럼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금속이지만 녹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
비용도 크게 비싸지 않아 요즘 유행을 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콘테이너 박스같이 보인다며 싫어한다고 한다.
4. 벽돌로 지은 집
동화속에 나올것 같은 예쁜 벽돌집. 나무 울타리를 둘러 놓아 이 집에는 어른이 살 것 같지 않다.
일곱 난장이들이 백설공주를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 가장 고전적이면서 오래 보이도 실증나지 않는 집이 아닐까.
5. 중세 유럽 성처럼 생긴 집
집 주인은 아마도 넓은 풍경을 원한 것 같다.벽 보다 창이 더 넓은 집이다. 집을 나서면 집으로 도아 오고 싶고,
집으로 도아오면 바깥이 그립다고 한다. 창은 밖을 향한 그리움이 아닐까.
창 아레에 작은 창은 환기를 위해 낸 창인듯 싶다. 저 작은 창만으는 완전한 환기가 어려워 보인다.
6. 일본식 주택
어딘가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찾아보니 일본식 주택이다.
정사각형 구조에 입구는 로마식 기둥을 세우는 특징이 있다.
간결하고 작은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기호를 짐작할 수 있다.
매우 단정하고 절제된 느낌과 함께 어딘가 모를 권위도 느껴진다.
이 건물도 일본식 주택이다. 창을 세로로 길게 만들어 마치 도서관이나 대학 본관 건물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일본식 주택이 선보일 것 같다.
7. 사이딩을 사용하지 않은 목조주택
지금도 많은 집들이 목재나 시멘트로 만든 사이딩으로 목조주택 외벽을 마감하고 있다.
마치 전원주택의 기본형이 된 사이딩. 요즘엔 다양한 기능성 사이딩이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다.
겉으로보아서는 사이딩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격이 평당 600만원대 이상 주어야 한다. 일반 사이딩 주택이 평당 300만원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 집은 사이딩이 없다. 그럼에도 사이딩 목조주택 느낌이 난다.
어떻게 마감을 했는지 모르겠다.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집이 복잡하게 보일 정도로 아기자기하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구조가 마치 미로처럼 생겼을 것 같다. 주인은 어릴 적 방이 많은 동화같은 집을 짓고 싶었나 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집이 있었다. 나는 일본식 주택이 마음에 들었다.
간결하고 절제된 형태가 오래 보아도 질릴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조가 좋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내가 본 일본식 주택은 내부 공간 활용이 좋지 못했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한국식 주택과 타협한 구조 좋은 일본식 주택이 등장하리라 생각한다.
첫댓글 참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무척 탐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