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에서는 국수하면 냉면을 말한다고 하는데 함흥냉면은 고무줄 처럼 질기고 먹을 때 가위로 자르지 않고 먹어야 하며 홍어가 들어간다고 한다.
그에 반해 평양냉면은 동치미와 소고기 육수 꿩고기 닭고기 육수등이 들어 간다고 한다.
물론 남쪽에도 진주냉면이 유명했었다고 하며 윗쪽과는 달리 해물육수와 소고기 육수를 혼합한 오묘한 맛이 있고 아무래도 여름에 많이 즐겼다고 한다.
평양이나 함흥이나 진주의 공통점은 산과 바다가 가깝고 들이 넓다는 것이다. 재료가 풍부하며 다양한 것들이 있다.
전라도 전주와 나주 왕도였던 개성 또한 산과 들 바다가 멀지 않다.
아무튼 냉면 비슷한 것이 강원도에선 막국수가 있고 춘천 홍천 횡성등 벼농사 보다는 메밀로 면을 뽑고 꿩고기 또는 닭고기를 조합하여 육수를 만들어 내며 닭갈비를 파는데 춘천도 유명하지만 홍천도 알아주며 뀡만두 같은 것도 있다.
양평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으로 산이 높고 물이 맑으며 특히 옥천면(충북 옥천군도 있고 해남 옥천면도 있으며 두 곳다 나름의 의미와 특산물이 있음 )의 이름처럼 샘에서 나는 물로 오래전 부터 냉면을 만들어 팔았는 데 인근 군부대의 장병들과 면회객들 그리고 인근 유명산, 중미산 , 용문산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옥천면의 냉면가게들을 찾는다.
이와 비슷한 곳이 포천으로 이동갈비로 유명한데 과거 갈비탕을 주문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양이 많아서 다먹지 못한 적이 있었다.
아무튼 옥천면의 냉면은 20여년전 아는 분과 함께 여러번 갔었는데 원조가 어디고 파생된 곳이 어딘지 알 수 없으나 내가 보기엔 시장기가 있어야 더 맛있고 냉면만 먹어서는 안되고 완자와 빈대떡 아니면 수육을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20년전 여름 중미산에서 수련회를 마치고 아는 분들과 냉면집을 찾았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돌아서려고 할 때 국수를 삶는 빈방이 있다고 해서 펄펄 끓는 곳에서 한 그릇 뚝딱 한적이 있었다.
다른 지역의 냉면과 달리 면발이 잡채처럼 굵고 맛은 자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듣기론 황해도식이라고 하는데...
양평땅에 뿌리를 내린지 반세기가 넘고 이젠 이 지역의 음식으로 정착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냉면은 겨울에 먹어보는 것 또한 별미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