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5. 04. 17. 23:31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6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다산관에서 에서 거행된 세월
호 참사1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세월호 1주기 「추모사」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합니다.
작년 이맘때,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기다리던 여러분의 미소와 웃음소리 가득했던 그 날의 봄은 다시 왔지만
여러분을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활짝 핀 봄꽃과 흩날리는 꽃잎으로 가득한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을 당신들이 얼마나 좋아 했을까 생각합니다.
올해도 노란 유채꽃이 피었습니다. 제주도 유채꽃밭으로 떠났던 우리의 친구들이, 아들 딸 들이 별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250명의 학생과 존경하는 12명의 선생님이 꽃잎이 되고, 바람이 되고, 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움의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의 잘못입니다. 너무나 큰 비극에 깊은 책임을 통감합니다.
우리는 너무 안이했고, 상황파악이 늦었으며 구조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 긴 시간동안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지 못한 무거운 마음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고인들과 유가족 앞에 용서를 구합니다.
아직도 학생 4명과 선생님 2명 등 아홉 분이 우리 곁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야할 교육감으로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 자리가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존경하는 교육 가족 여러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세월호의 참극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성찰해야 합니다.
이루지 못한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우리 사회와 교육이 어떻게 되살려 놓을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 자녀들과 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인식해 왔는지 끊임없이 묻고 실천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을 비통에 잠기게 하였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집단적 각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4.16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회복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성공’ 보다는 ‘생명’을 ‘경쟁’ 보다는 ‘행복’을 개인 중심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책임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새로운 교육에 반영해야합니다.
약속합니다. 새로운 교육인 4.16 교육체제로, 학생중심 교육으로 여러분이 남겨 놓은 뜻을, 꿈을 이어 가겠습니다.
새로운 경기교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국민 여러분! 기억하겠습니다.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된 친구들, 사랑하는 우리의 아들 딸, 그리고 선생님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세상에서 못다 부른 그 이름을 하나하나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잊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을 끝까지 지키다가 자신을 바치신 11분의 선생님을 경기교육은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그 비극과 슬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여러분의 사랑을 여러분이 남겨 놓은 뜻을 기억하겠습니다.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치료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인양해야 합니다.
경기교육가족은 4.16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새롭게 다짐합니다.
새로운 경기교육으로 그대들이 남긴 뜻과 꿈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교육으로부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 우리는 다시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하며 그곳에서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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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2015.04.17 02:01:43
이재정경기도교육감 세월호 1주기 추모사 스케취
(경기=국제뉴스) 유성열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던 도중 북받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이재정 교육감은 특히 하루 전날인 15일 진도 팽목항을 다녀왔고, 앞선 지난 14일에는 안산 단원고를 다녀왔던 터라 이날 맞이한 세월호 참사 1주기는 더욱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재정 교육감은 16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다산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하지만 1년이 경과된 지금도 사고에 관한 명확한 진실 규명도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때늦은 구조활동으로 희생이 커졌고 이에 더해서 아직까지 단원고 학생 4명과 교사 2명이 실종 상태여서 미안함과 슬픔, 분노의 감정이 추모사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이재정 교육감의 감정선을 처음 건드린 것은 '미안함'이었다.
이재정 교육감은 본격적인 추모사에 앞서 하루 전날 팽목항을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제 팽목항을 다녀왔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한숨) 그래서 사실 더…"라는 말을 하고 30초 가까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시간 동안 그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한참 정적이 흐른 뒤 이재정 교육감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더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과제들…"이라고 말한 뒤 또 다시 30초 가까이 말을 잇지 못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적잖은 교직원들도 눈물을 흘렸다. 일부는 흐느끼기도 했다.
250명의 아이들을 허무하게 떠나보낸 뒤 어른으로서, 교육자로서 해야 할 과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 그리고 진실 규명도 제대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육체제 변화에도 무딘 정부를 향한 분노로 해석됐다.
겨우 마음을 추스린 이재정 교육감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겨우 감정을 추스린 뒤 본격적인 추모사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그러나 추모사 도입부에 "봄은 다시 왔지만 여러분은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라며 짧게 흐느꼈지만 도중에 끊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계속해서 강한 어조로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우리의 잘못이다. 너무나 큰 비극에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는 너무 안이했고, 상황파악이 늦었으며, 구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그 긴 시간동안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지 못한 무거운 마음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희생자들과 유가족 앞에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2014년 4월 16일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다.
생명을 존중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성공' 대신 '생명', '경쟁' 대신 '행복'을, 개인 중심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책임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새로운 교육에 반영해야 한다는 말로 입시위주의 대한민국 교육의 병폐를 지적하며 '4·16교육체제'를 통해 경기교육을 학생 중심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추모사를 마친 뒤 단상을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해 김주성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박재동 화백, 교육위원, 도교육청 전 직원, 교원단체 및 교육시민사회단체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