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전 불안함을 이 카페의 여러 글들을 통해 위안받은 것을 기억하며
수술 후 방금 퇴원한 저도 몇자 경험을 적어 혹 불안해 하고 계실 분들에게
위안을 드리려고 이 글을 적습니다.
2주일 전 6월 25일 고대안암병원에 입원하여 2일 후인 6월 27일 강석호 교수님께 로봇 수술을 받
았습니다. 수술 후 바로 수술실 앞에 나오셔서 교수님은 보호자에게 수술이 잘 되었다고
결과를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전 9시쯤 시작한 수술이 오후 4시경 끝났다고 합니다.
(내가 마취에서 풀린 것은 6시경)
몹시 아팠는데 무통주사에 의지하면서 그런대로 견딜만한 고통을 힘들게 견디며
자정까지 잠들지 않고 호흡 운동을 했습니다.
D+1일 : 오후에 회진오신 교수님께서 앉기와 걷기를 권고하셨습니다. 걷는 것 까지는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D+2일 : 새벽 걸음 보조기에 의지하여 걸어서 영상의학과 까지 가서 X-선 찍고 왔습니다.
이 첫 걸음 후 매일 틈 나는대로 병동 복도를 정말 이를 악물고 열심히 걸었습니다.
장이 풀리지 않아서 물도 못마시고 갈증과 고통속의 시간이였지만 참아야만 했습니다.
D+3일 : 가스가 나오지 않고 소장에 가스가 차서 꽤 힘든 밤을 보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들은 겪어야할 과장이라고 하면서 "걷기"를 강조하셨습니다.
D+4일 : 아침에 가스 배출, 정말 반가운 배출 이였습니다.
이 첫 배출 후 연속하여 꿈틀거리는 뱃속 통증 속에서 배출은 순조롭게 계속됨.
D+5일 : 교수님은 회진 시 가스가 상당히 빠졌지만 아직 식사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물은 조금 마시라고 하시
며 열심히 걷기를 권고하셨습니다.
배속이 계속 꿈틀거리고 둔통이 있고 가스는 계속 빠지고....
결국 수술 후 회복이라는 것이 인공 방광보다 소장의 문제가 더 큼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수술 후 지금까지 소변줄울 통해 배뇨는 잘 되고 있었습니다.
수술 선배들 글에 곱 문제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읽어서 걱정했지만 곱은 소변에 섞여서
나오기는 해도 큰 문제는 아니였습니다.
먹고 걷고, 한숨자고 걷고..... 누워있는 시간 외에는 모두 걷기로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D+6일 : 점심에 미음을 처음으로 먹었습니다.
영양제와 수액 링거를 통해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입원 후 거의 1주일 만에 맛보는 곡기라서
감격스런 마음이였습니다.
D+8일 : 소변줄 제거하고 귀저기 입었습니다. 자연배뇨 콘트롤은 엄두도 못내고 그냥 귀저기만 1~2시간에
1장씩 적시며 젖은 귀저기 무게로 소변량을 체크 했는데 배뇨량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곱이 많이 섞여 나오지만 배뇨 자체를 방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D+9일 : 처음으로 죽을 먹었습니다. 아울러 정맥 영양제 공급을 중단했는데 걷기 운동 중 약간 현기증 느끼며
정맥영양제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틈나는대로 병동 긴 복도를 왕복 걸으면서 장 운동에 노력하였습니다.
D+11일 : 입원 13일째 퇴원.
결론 : 수술 전 수술을 기다리며 많은 두려움과 번민에 빠졌던 것을 기억하며 빨리 7월이 지나 가기만을 바랐는데
막상 과정을 집접 겪어보니 고통스럽지만 충분히 견딜만한 과정이였습니다. 수술을 잘 해 주신 것 외에도 여러가지로 용기와
격려를 주신 강석호 교수님께 감사 드리고 매시간 보살펴 주던 간호사들도 고마웠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빠른 배뇨 컨트롤을 훈련해서 자연배뇨를 하는 일과 이 일의 근본 원인이였던 암이 더 이상
내 몸에서 맥을 못추도록 몸을 관리해 나가는 일이라 생각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치료수기 감사합니다.지금은 건강하시요?
곧 인공방광을 앞두고있는데 큰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