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공식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당장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먼저 광주 정평위는 대국민 담화 직후 발표한 논평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퇴진하고 처벌을 받으라”며,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아직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지 못한 무지몽매의 극치를 보았고, 더 이상 바랄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 국민으로부터 이미 탄핵된 박근혜는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잘못을 남 이야기하듯 하고 제3자에게 그 탓을 돌리는 평소의 파렴치부터, 사상 초유의 국정붕괴 사태를 불러 온 장본인이 나라의 운명을 염려해서라도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교만까지 우리는 그에게서 이기심과 독선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인간의 죄를 바라본다.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다.” 정의구현사제단도 “슬프고 부끄러운 일이며, 그가 어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한 이유를 거듭 확인시켜 줬다”며, “대통령 한 사람을 살리려고 국가공동체 전체를 망칠 수 없으니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 조용히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 | | ▲ 정의구현사제단이 10월 31일 광화문에서 '이게 나라냐' 팻말을 들고 시국기도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블로그) |
이들은 대통령의 등 뒤로 숨어 아직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국정농단의 또 다른 주역인 새누리당 의원, 재벌, 국정원, 정치검찰, ‘부패한 수구기득권 언론들’에 대해, “이들이야말로 국민의 기쁨과 희망을 슬픔과 절망으로 만들어 버린 또 다른 공범들로, 이런 부패한 세력은 오늘의 위기를 기회 삼아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사제단은 “박근혜의 실패가 최태민 일가와의 악연을 끊어 버리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면, 오늘 대한민국의 비극은 친일, 친재벌, 부패한 수구기득권 세력과 결별하지 못해 벌어진 일임을 명심하자”며, “오늘의 비극을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앞에 그리고 이 땅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들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각 교구 사제단과 정의평화위원회는 11월 7일부터 교구별로 ‘박근혜 퇴진과 민주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을 연다. 4일 현재 예정된 시국미사는 7일 광주대교구(남동518기념성당), 청주교구(성모성심성당), 안동교구(목성동주교좌성당), 9일 전주교구(중앙성당), 11일 대전교구(대흥동주교좌성당), 14일 부산교구(중앙성당) 등이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