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6%'에도 시큰둥…1개월 초단기 적금, 이자 겨우 '1300원'
김도엽 기자별 스토리 • 어제 오후 4:00
이달부터 1개월 만기 적금이 가능해지면서 은행권이 잇달아 '초단기 적금'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자 수령액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소비자의 관심이 닿지 않고 있다.
'금리 6%'에도 시큰둥…1개월 초단기 적금, 이자 겨우 '1300원'© MoneyToday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초단기 적금이 출시됐지만 막상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초단기 적금은 가입기간이 짧아 금리가 높더라도 실질적인 이자가 적기 때문이다. 1개월 적금 중 최고금리가 6%로 가장 높은 'KB 특별한 적금'에 최대 불입액인 30만원을 넣으면 만기 시 이자는 1269원이다. 최대 불입액이 50만원인 '하나 타이밍 적금'은 최고금리가 3.95%로 만기 시 이자는 1392원에 불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초단기 적금의 신규 계좌수가 너무 미미해서 밝히기 곤란할 정도"라며 "고객들의 편의성과 선택권을 더 넓히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간이 긴 예금에 대한 선호도도 낮아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선 요구불예금 등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요구불예금이란 입금과 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금리는 연 0.1%대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지난해 말 5%대를 넘겼지만, 11일 기준 연 3.46~3.8%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에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19조2650억원으로 두 달 전(588조6031억원)보다 30조6619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예금에 돈을 넣을 유인이 줄었다. 초단기적금도 이자가 많지 않아 대기자금을 붙들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며 "코스피가 오르는 상황에서 주식 등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