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연대下方連帶’
‘연대連帶’의 사전적 의미는,
1.한덩어리로 서로 굳게 뭉침
2.두 사람 이상이 어떤 행위를
이행함에 있어서 공동으로 책임을 짐, 이다.
“다수의 힘없는 연대가
소수의 힘 있는 연대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먼저 약한 사람이
그 수에 있어서 다수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강자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요?
그것은 그가 지배하는 약한
사람들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강자의 힘은 그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地位)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힘은 원래 약자의 것입니다.”
신영복 교수의 『강의』 중에서
물이 바다로 흘러가서 만드는 연대,
즉, ‘하방연대’야말로 가장 오래가고
제일 강력한 연대이다.
아래로 갈수록 힘은 약하지만,
숫자는 다수이기 때문이다.
연대連帶는 위로 하는 것이 아니다.
위로 하는 것 그것은, 추종이고 영합일 뿐이다.
신앙도, 돈이 있고 지위가 있는 자끼리
절에 와서 위선과 교만을 떠는 그것이 아니라,
생활상의 ‘고苦’가 있는 사람들끼리,
진삼으로 그 고를 나누고 풀기 위하여
진실한 사람끼리 모여 서로 진실한
그 힘들고 괴로운 마음, 그 속마음을
서로 털어놓고, 서로 들어주고,
서로 알아 주고, 보듬어주는 그것이말로
진실로 ‘하방연대’라고 말할 수 있다.
연대는, 마치 호박같이 들에 깔리는
낮은 곳에서 알차게 같이 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서로 평등하게 서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된 사람,
아픈 사람, 상처받은 사람을
감싸 안는 그 ‘하방연대下方連帶’,
불교의 ‘승가(신앙공동체)’야말로
가장 강력한 연대(solidatry)이다.
그런 연대를 구축하려고 애를 쓰지만,
역량부족인 나는 생각과 의지뿐,
그 실현이 아직도 멀고 먼 저곳인 듯하다.
그래도 오늘도 간다. 그 한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