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동창회를 다녀와서

[장병헌]

초등학교 동창회

매년 4월 과 11월에 실시하는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면, 죽마고우라는 동창들을 만나서 흘러간 코흘리게 이야기를 하며 맛있는 고향의 음식을 먹으며 대화하는 것이다.

참석을 알리는 문자안내를 총무로부터 2주일전쯤 받았고, 심상용회장으로부터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를 2일전에 받고, 참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참석하는 김에 고향시골의 옆집에 살았으며 현재 부산에 살고 있는 마을 갑장이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아주 오랫만에 전화를 하였는데,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았는지 전화를 반갑게 받는다.

이번 동창회에 가는데 전할 이야기가 없는지 확인을 하였더니, 잘 있다고 하면서, 3살 더 먹은 이리남 초등학교 선배네들은 동창회도 전국적으로 잘 한다던데...하면서 참석하고 싶은데 다른 아는 여자 갑장들이 없어서 망설여 진다 고 이야기 하며 무릅관절로 건강은 좋지 않지만 다음기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죽마고우들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만남의 시간이 저녁시간이어서 용산역에서 장항선을 타고 서울시 공무원 연수원이 있는 서천역방향으로 돌아서 군산 과 대야를 거쳐 익산역에 오후 도착하였다.

익산역사를 새롭게 단장을 하는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세월이 거의 반세기가 지났건만 세월의 흐름만큼 많이 발전되지는 않았지만, 익산역사에서 바라보이는 높다란 아파트숲들이 내시야를 가로 막고 있었다.

시간여유가 있어서 익산역사에서부터 학창시절에 거닐던 중앙동, 평화동지역 길들은 아스팔트 도로가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보도 블럭으로 단장들이 되어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되어 있었고, 호남선 열차는 KTX열차가 다니는 철로로 확장되고, 무거운 책가방을 힘겹게 들고 다니던 제방뚝길은 가로수가 심어져 있었고, 사람들이 편리한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길 흔적 마져 없어졌고, 논 가운데 있는 마을들은 중간 중간에 특별한 농기구나 곡식들을 넣어두는 창고들이 새롭게 들어서 있었다.

아버님께서 나에게 물려주신 시골집을 찾아 보았다. 내가 돌보지 않아서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터에 낡은 시골농가가 거의 폐허상태로 있었다. 어쩌면 우리 인간들도 나이들고 자식들로부터 보살핌이 없게 되면 저렇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옆집 아줌마가 할머니 되어 내 자신을 소개하니, 알아 보신다. 반가웠다. 부산에 살고 있는 갑장동창생의 작은 어머님이시기도 하다. 안부와 건강을 빌고, 바로 옆집 6촌 여동생집에 갔더니, 캄보디아 며느리가 과일 한바구니를 들고 들어 와서 손님대접을 한다. 우리나라 시골에 까지 다문화가정이 되고 있음을 느낄수가 있었고, 날씨가 따뜻하던 캄보디아에서 와서 농사일 잘하며 조카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동창회시간이 거의 되어 모임장소인 목천파출소 앞에 있는 식당까지 친절하게 태워다 준다. 머리도 영리하고 농삿일도 못하는 것이 없는 여장부로 운전도 잘하는데, 어렸을 때, 부모의 생활어려움 때문에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한다.

모임식당에 들어가서 한참을 기다리니, 김형묵총무, 김훈곤동장, 진도옆에 있는 한섬에서 공사일을 하다가 동창회 참석을 위하여 몇시간 동안 달려 왔다는 김형수사장, 대전에서 합류하여 온다는 강갑종 산마니아, 김상옥 부동산사장, 주경택미국사람, 이용배인테리어사장, 전주에서 빌딩을 가지고 있는 박성사장, 김대곤농협전무, 광양제철 심상용회장, 장진옥 농촌개발사장 등이 동참을 하였다.

김형묵총무에 의하여 각자 앉은 순서에 따라서 이야기를 한마디씩 하는데 모두가 건강이야기이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어렵고, 힘들게 살아서 인지 아픈 곳도 많은 것 같다. 장진옥동창은 농촌에서 많은 일을 해서, 그러한지 뼈 마디마다 아픈곳이 많다고 고백한다. 가장 건강한 사람은 강갑종 산마니아 인가 보다. 아픈 동창이 전화를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이 전화를 하면 모두 들어 줄 수 없다고도 한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동창회에 빠짐없이 참석하던 김태희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로 뇌를 많이 다쳤다고 하는데 빠른 쾌유를 빌어야 겠다. 연령도 있으니 과음도 삼가하여야 겠다. 일부인원들은 고향땅에서 1박하고, 심상용회장과 나는 다음날 사정으로 심회장님의 벤츠차량으로 다음모임을 기약하며 편안하게 고속도로를 타고 귀경하였다.

내년 4월에는 전주에 살고 있는 김대곤 농협상무가 전주의 전통 한옥마을에서 동창회를 갖도록 준비하겠다고 한다. 한옥마을은 옛날 부터 조상들이 살아오던 곳으로 건강에도 좋은 집으로 기대가 된다. 그 때에는 지금까지 참석을 주저하던 여자동창들, 남자동창들도 많이 참석하였으면 좋겠다. 동창생들이 대단히 반가웠다.

[김대곤]

동창회 모임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여 글과 사진을 올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 동창생 모두가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수고하였읍니다ㅡ ㅎㅎㅎㅎㅎㅎ

[장병헌]

댓글을 달아 주신 김대곤동창님께 감사드립니다. 후기글을 쓰는 것 도 어렵지만, 이렇게 댓글을 달아 주면 글을 올린사람에게 신바람을 일으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더욱 좋은 글을 잘 쓸까? 하고 생각께 하는 것이지만 즐겁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팔팔하게 살다가 갈 때 두 말없이 가야 되겠습니다.

[별박]

항상 잊지 않고 까페 등대지기 불을 켜는 친구여 고맙고 반갑구려 눈보라 치는 혹한 날ㅆ에 감기 조심 햐고...

[장병헌]

오늘따라 이곳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날씨마져 을시년 스럽씁니다. 추위에 감기 조심합시다. 엊그제 전주살고 계시던 형수님(장병선처) 돌아가셔서 전주
온고을 장례식장에서 이틀간 있다가 장례를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더욱 건강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