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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태안 해변길을 걷다. 2023.6.6~6.8
올해는 유난히 더울 것이란 예보가 있다. 한더위가 오기전에 걷기여행을 준비했다. 길은 걷는 사람이 임자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보고 즐기는 자가 주인이라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필자는 동해안 해파랑길(50개코스)을 몇 개 코스를 제외하고 거의 완주했다.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이 계속 개방되어 유혹을 한다. 이제 나이도 있고 하여 비교적 쉬운 코스를 골라 가기로 했다. 먼저 첫 스타트 지역으로 충남 태안 해변을 택했다. 관광지를 갖춘 비교적 걷기 편한 송림 해변길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에는 절친인 p부부 그리고 우리부부 4명이 2박3일 일정으로~친구는 태안해변길을 걸어본 경험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태안은 충청남도 서북쪽 고구마처럼 길죽한 모양의 태안반도(태안,서산,당진) 중 해변을 끼고 있는 어업과 농업을 주로 하는 청정지역이다. 도상 연구를 한 결과 서해랑길이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던 태안해변길(1~7코스)이 좋겠고 그중 4번(솔모랫길)코스와 5번(노을길)코스가 비교적 평탄해서 걷기코스로 가장 적합했다. 2박3일의 숙소는 태안읍 신진2리에 있는 서초휴양소를 택했다. 첫날은 워밍업으로 수목원 구경 6월6일(화) 행복 찾아 길 떠나는 첫날이다. 아침 10시에 서초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나, 10시20분발 고속버스로 2시간 걸려 태안읍의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태안 터미널 앞 홍두깨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고 택시로 서초휴양소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걷기는 내일로 미루고 첫날은 워밍업. 큰짐을 내려놓고 간편차림으로 걸어서 30분 걸리는 청산수목원에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입장료가 만원이다. 경로 20% 할인받아 팔천원.무슨 경로할인이 50%도 안되냐니까 여긴 사설식물원이라서 그렇단다. 이상한 주의사항이 눈길을 끈다. 애완동물 개를 데리고 입장시 3천원을 추가해야 한단다. 그래도 우리가 개보단 낫구나 하면서 웃었다.
과연 제값을 하느라 정원 크기도 엄청 넓고 연꽃과 수련, 창포 등 200여종의 습지식물이 어우러진 수생식물원 그리고 수국, 붓꽃, 장미, 국화, 핑크뮬리, 야생화들이 계절별로 피고 있다. 테마공원도 인기다. 밀레의 만종, 이삭줍는 여인, 가족 등을 조각하여 그림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밀레정원, 족오미로공원, 팜파스원, 빨간잎이 마치 단풍든 것 같은 홍가시나무군락지도 시선을 끈다. 메타스콰이어 사촌이라 할 수 있는 낙우송 등 6500여종의 나무들로 꾸며진 수목원이다. 수목원 구경을 마치고 식당을 찾아 몽산포로 가서 두부전골로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아침용 전복죽을 마트에서 구입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하루 본격적인 걷기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태안읍 신진2리에 있는 서초휴양소 청산수목원 가는 길의 들꽃이 핀 전원풍경
반려동물 입장료가 3천원 낙우송(메타스콰이어 사촌) 연꽃 수련이 피기 시작한다. 붓꽃의 색상도 다양하다 수 국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만 종 가 족 핑크뮬리
2일차 소나무숲길과 해안 모래사장길 /태안해변길 4~5코스(솔모랫길+노을길)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창을 여니 구름이 낀 선선한 날씨다. 낮 최고 온도가 20도 정도라니 걷기에는 최상의 날씨다. 8시반경 택시를 불러 몽산포해수욕장 주차장으로 갔다. 오전에 걸을 태안해변길 4코스는 몽산포해변에서 시작하여 안면도 드리니항까지 약 14km의 솔모랫길이다. 차박(車泊)장소라 많은 텐트와 차량이 소나무 숲속에 보인다. 서해랑길과 같이 하니 노랑 서해랑리본이 걸려 있다. 날씨가 너무 좋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약간 냉기를 느낀다. 겉옷을 걸쳤다. 네사람 모두 활기찬 출발이다. 조금 가다보니 해변가에 건축중인 전망대가 보인다. 빙글빙글 걸어서 올라갈 수 있게 멋진 설계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달산포해수욕장을 향해 부지런히 걷고 있다. 솔숲 속으로 걷는 길은 최상이다. 발아래 마른 솔잎이 수북히 깔려 있어 융단길을 걷는 것 같다. 옆에는 갯메꽃과 해당화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 달산포 제방을 지나 달산포 수문 앞에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마을이 나온다. 빨간 접시꽃이 크고 탐스럽게 피어 있다. 옛시골의 풍경이다. 마을은 원청리이다. 간판에 원청리(노루목)독살의 설명이 있다. 독살이 무언가? 궁금했는데~독살은 바다 중간쯤 돌을 쌓아두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는 태안 전통방식의 고기잡이 방법이다. 방문객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독살체험행사를 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한다. 원청리를 지나 쉼터 의자 옆에 물고기인지 뱀 형상인지 아름다운 조각물이 있다. 알고보니 이곳이 전국에서 유일한 표범장지뱀 서식지라고 한다. 멸종위기동물이라 보호차원으로 깃대종으로 지정되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마스코트 깃대종인 표롱이 상(像)이다. 4코스 솔모랫길문 앞에서 인증사진도 남긴다. 신온리 길을 지나면서 친구가 모래바닥을 보란다. 웬 모래구멍이 수없이 많다. 개미를 잡아먹은 개미귀신집이란다. 비탈진 모래구멍에 미끄러져 빠진 개미나 곤충을 노린 함정이다. 현명한 인간도 보이스피싱에 넘어가듯 모래의 달인인 개미도 이런 함정에 빠지나 보다. 태풍 때문인지 쓰러져 죽은 듯한 줄기에 새파란 가지와 잎이 살아있는 모습이 애처럽기도 하고 대단한 감동도 준다. 또 보행객이 늘 밟고 다니는 마대 틈 사이로 파란 풀이 싱싱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감격스럽다. 그리고 바위 틈을 뚫고 소나무가 자라나는 것은 우리가 흔히 보는 강력한 생명력의 예시이다. 또 그 옆에는 다죽어가는 소나무가 솔잎도 없이 솔방울만 잔뜩 매달고 있다. 종족보존 본능의 현상이라고 들었다. 연이어 보이는 식물의 생명력에 한없는 깨달음을 준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자손번식을 위한 몸부림은 생명체의 본능인가 싶다. 신온리 제방길을 걷는다. 넓은 염전(鹽田)이 보이고 염전에서 작업하는 염부(鹽夫)에 시선이 끌린다. 하얀 소금을 긁어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온리염전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소금창고가 서있다. 염전을 구경하고 제방을 나오니 “찻길끝지점”이라는 팻말이 있고 휴식을 하라고 의자가 있었다. 간식타임이다.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보라색 “수레국화”가 무리지어 꽃을 피우고 있다. 역시 꽃도 모여 있으니 더 아름답다. 그 옆으로 계단길이 이어진다. 계단길 옆에는 노란 금계국이 꽃밭을 이루고 있다. 계단을 오르니 그곳이 “캐리비안리조트”이다. 리조트 정원에는 여러종류의 정원수가 심어져 있고 조각품도 장식품으로 세워놓았다. 멀리 드리니항이 보이고 높은 인공다리가 예술품인 듯 멋진 모습으로 서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많은 식당가가 있는 백사장항이다. 이 꽃게다리는 차량이 아닌 사람만 건너 갈수 있는 전망대겸 다리이다. 높은 다리로 오르니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모자가 날아갈까 머리를 잡는다. 정식 다리이름은 “대하와 꽃게 인도교”라는데 이곳 사람들은 보통 꽃게다리라고 부른다. 다리 모양이 꽃게처럼 생겼다고 한다. 4코스가 끝나고 태안해변 5코스 노을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점심은 미리 알고 찾은 “오대감 횟집”이다.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씨가 찾았던 식당이다. 회에다 처음 먹어보는 게국지를 시켰다. 밑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이집의 명품인 튀김도 나왔다, 인당 4만월꼴이다. 역시 맛집이다. 노을길(태안해변길 5코스) 백사장항에서 남쪽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까지 12km의 해변길이 시작된다. 오전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하여 도저히 더 걷지 못할 것 같은 컨디션이 점심을 먹고 쉬었더니 멀쩡히 나았다. 목표지점 꽃지해수욕장을 향해 출발이다. 백사장항부터 멋진 안면도소나무숲이 이어진다. 백사장해수욕장을 지나 자갈밭 해변길을 걷는다. 꽃지해수욕장이 11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야트막한 세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이름이 삼봉이라고 한다. 산 입구에 나무계단길이 보인다. 아차 ! 등산이 시작되는구나~ 숙소에 두고온 스틱이 간절하다. 설마 등산이 기다릴줄이야~야산을 넘어가니 5코스노을길이라는 데크길 문이 나온다. 모처럼 친구와 둘이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다시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서있는 큼직한 태안해안국립공원 표지석이 잠시 쉬어가게 만든다. 표지석 뒤에서 다시한번 기념사진을 찍었다. 안면도는 역시 안면송이라고 불리는 소나무로 유명하다. 소나무숲길의 바닥은 푹신한 마른솔잎이다. 소나무숲이 끝나니 바닥은 마대가 깔려 있다. 이처럼 발이 편한 길이라 태안해변 4코스와 5코스가 인기가 있는가 보다. 오늘 코스의 딱 절반인 6km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산으로 계단을 올라야 한다. 두여전망대로로 오르는 길이다. 두여전망대에서 멀리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두메기라는 지점을 지난다. 꽃지까지는 3.2km가 남았다. 희망이 서서히 보인다. 방포에 도착했다. 불과 2km를 남긴 지점이다. 멀리 꽃지의 할매바위가 보인다. 그런데 바로 눈앞에 높은 산이 가로막고 서 있다. 아까 산을 넘으며 만났던 현지인을 여기서 또 만났는데 이 산은 아까보다 좀더 높단다. 무릎이 안좋은 필자에게는 스틱을 가져왔으면서도 숙소에 놓고 온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그런데 방법이 있다. 산을 넘지않아도 방파제길을 따라 꽃지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시멘트길이 연결된다. 신이나서 가다보니 꽃지로 넘어가는 다리가 있었다. 저 다리를 넘으면 바로 목표지이다.
그런데 다리 앞에서 망연자실-다리를 막아놓았다. 이유를 모르겠다. 뒤를 보니 식당도 보이고 편의점도 있는 제법 큰 마을이다. 일단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서울식당인데 횟집이다. 우럭매운탕을 시켰는데 맡반찬이 푸짐하다. 특히 직접 길렀다는 상추와 젓갈류가 별미였다. 꽃지로 가는 다리를 왜 막았는지 물어보니 지난달 성남 정자동 인도교 붕괴사고 뉴스 이후 이 다리를 막았다는 것이다. 참 어이없는 짓거리다. 주민들이 너무 불편해하고 있었다. 꽃지해수욕장은 여러차례 가 보았지만 해질 무렵 할미바워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일몰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 것인데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해를 볼 수 없었다. 또 바닷물이 썰물시 바위까지 걸어서 들어가는데 오늘은 바닷물이 많아 들어갈 수가 없다. 두 바위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기분좋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택시안에서 오늘 걸음보를 보다가 모두 깜짝 놀랐다. 44,000보가 넘었다. 5년전 일본 고야산 하산길을 걸어 내려오며 43,000보(30km)를 걸은 최고기록을 다시 갱신한 것이다. 모두 당시 동행한 멤버들이라 같이 환호하고 놀랐지만~ “80노인이 이 무슨 미친 짓이냐” 하면서 나이를 생각해서 앞으로는 절대 이런 무리한 짓은 말자며 서로에게 약속을 했다.
건축중인 해변 전망대 몽산포 소나무 숲길 갯메꽃 해당화 달콤한 휴식시간 접시꽃
밀물, 썰물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태안의 전통방식인 독살 개미귀신집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마스코트 깃대종인 표롱이 상(像)
강력한 생명력 염전의 염부 수레국화
캐리비안 리조트로 가는 길에 노란 금계국이 만개 캐리비안 리조트 정원 새우 양식장 대하랑꽃게랑인도교(꽃게다리) 오대감 자연산 횟집
삼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삼 봉
두 여 해변 두여 전망대 오르는 계단길 밧 개
전망대에서 본 바다 풍경 꽃지해수욕장이 바로 옆인 방포에 도착 꽃지해수욕장의 할미할아비바위 꽃지해수욕장으로 가는 노을길 밀물로 할미할아비 바위에 바닷물이 가득하다.
3일차 흥주사(興住寺)와 태을암(太乙庵) 마애삼존불 탐방 내일은 오전에 마지막 3일차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는 날이다. 44,000보를 걸은 무리의 결과 아무래도 태안해변길 보다 태안의 유명한 두곳 사찰과 국보인 태안마애삼존불을 구경하자고 합의를 이루었다. 지도 상으로는 흥주사와 태을암, 마애삼존불이 가까워 태을암부터 가자고 했더니 택시기사 말로는 걸어서 갈 수 없단다. 그리고 흥주사가 훨씬 볼거리가 많다고 추천한다. 흥주사부터 먼저 탐방순서로 바꾸었다. 흥주사(興住寺)는 태안읍 백화산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승려 흥인이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나 신빙성이 없고 가람 배치나 유물 유적을 통해서 볼 때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만세루 요사채 등이 있다. 만세루는 조선 후기에 중건된 누각으로 충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흥주사는 주변이 완전 안면도 적송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절 마당 앞쪽에 9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서 있는데 어찌나 둘레가 큰지 깜짝 놀랐다. 전설에 의하면 아득히 먼 옛날 어느 노 스님이 백화산 기슭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꿈에 하얀 산신령이 나타나 노스님의 지팡이를 가리키며 장차 부처님이 상주할 곳이니 지팡이로 이곳을 표시하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고 한다. 노승은 이 지팡이를 꽂고 불철주야 기도를 하니 지팡이에 잎이 나고 은행나무가 되었단다. 이 나무에 자식이 없는자 기도를 하면 자식이 태어나 부귀를 얻는다고 한 산신령 말씀대로 그 자손들에 의해 사찰이 지어졌고 흥주사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노 보살이 화단을 정리하고 계셨다. 절 마당은 온갖 꽃으로 장식되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은행나무 옆에는 또 하나의 보호수가 서 있었다. 450년 역사의 느티나무이다. 은행나무와 함께 흥주사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듯 했다. 사찰 경내를 둘러보고 백화산(해발284m)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었다. 작년 10월에 만들었다는 나무계단길 트리워크를 걸었다. 붉은 소나무 적송에 선충 예방주사와 치료주사를 놓는 대단한 정성이 느껴진다. 또 계단길에 소나무가 있으면 쇠 보호망을 쳐서 나무를 보호하도록 길을 만들었다. 소나무 사랑에 탄복했다. 백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있었으나 무리하지 말자며 여기서 택시를 불러 마애삼존불이 있는 태을암으로 갔다. 태을암(太乙庵)의 창건자와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경상도 의성현에 있는 태일전을 이곳 백화산으로 옮겨와 태을암을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절 대웅전 동쪽 50m 지점에 백제시대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국보, 2004년 지정)이 있다. 여기 삼존불은 여타 삼존불과는 많이 달랐다. 가운데 불상은 크기가 작은 관세음보살상을 배치했고 왼쪽에 크기가 큰 석가여래불 또 오른쪽에는 역시 큰 약사여래불이 자리했다. 가까운 서산의 마애석삼존불상(국보 제84호)에 선행하는 조형 양식을 지닌 백제 최고(最古)의 마애불상이란 점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인정된다. 마애석불 옆에는 큰 바위에 太乙洞天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가락 김해김씨의 후손 서예가 김규항(金圭恒)이 썼다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었다.
바위길을 따라 태안읍의 태안초등학교로 내려왔다. 태안읍성을 지나가게 되었다. 태안읍성은 역사적 가치를 되찾고 새로운 문화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해 복원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태안읍성 밖에 지어진 경이정(憬夷亭)도 구경했다. 안흥항에서 들어온 중국 사신이 휴식을 취하거나 방어사가 군사 명령을 내리던 장소였다. 점심식사는 시외버스터미널 옆 염소탕 전문집에서 하기로 했다. 염소고기는 보통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몇십년 만인지 모르겠다. 염소전골로 점심을 마치고 오후 3시반 버스로 귀경했다. 여행은 언제 누구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걷기를 좋아하는 필자부부와 친구부부는 누구가 먼저랄 것 없이 아이디어만 나오면 무조건 찬성하고 바로 실천이 된다. 이제 동해안에서 서해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이를 감안해서 조금 편하고 심신이 힐링될 수 있는 걷기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900년이 넘는 은행나무는 신령한 전설을 담고 있다. 소나무 숲으로 둘려쌓인 흥주사 심 검 당 산신각 가는 길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포대화상 백화산 트리워크 나무 보호 태을암 대웅전 태을동천 글씨는 김규항 태안 마애삼존불 태을당 경내 경이정(憬夷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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