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쯤 지났을까?
아버님 방 벽시계가 고장이 났다.
내가 결혼하기 전부터 있던 시계니까
무조건 50년은 넘었을 것이다.
그 정도 썼으면, 고장이 날만도 하고
그 정도 썼으면, 버리고 새시계 하나 사면 될텐데
남편은 매일매일 아버님 방을 들락날락하며 시계를 고친다고 애를 쓴다.
자기가 무슨 시계공도 아닌데...
보다 못한 내가 한 마디 했다.
"그만큼 썼으면 됐으니, 하나 사다 걸어요"
"그걸 누가 모르나, 아부지가 정 들었던 시계니까 버리기가 아쉬워서 그러지..."
"으이구..."
자기가 고치다고치다 안되겠는지, 김포 바닥 시계점은 다 다녀서 시계추가 움직이는 옛날 시계도 고칠 수 있다는 집을 찾아 시계 수리를 맡기고
서울까지 갔다 왔다고 수리비를 십만원이나 주고 고쳐 왔다는데
하루도 안 지나 또 고장이 났고
한 주간 또 고친다고 애를 쓰더니
드디어 수리는 포기하고
새시계를 사려고 발품을 팔더니, 드디어 딱 맞는 시계를 사 왔다.
옛날 시계는 시계판도 떼고, 시계추도 떼고, 안에 부속 다 떼고 틀만
새 시계는 틀을 빼고, 시계판만
둘을 조합했다.
딱 맞는다는 것은 새시계와 고장난 시계의 시계판이다.
딱 맞다고 좋아하는 백세 아부지와 칠순의 아들을 보는 내가 한 말은 무엇일까요?
저 창틀도 아부지가 원하신다고 집수리 할 때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다.
첫댓글 "어휴~못 말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네!^^"?
부자지간이 너무 정겨워보이시네요~^^
며느님께서 힘드실때도 있었겠지요..
토닥토닥...♡
아고ᆢ아버님 정들이신 시계를 못내치고 합체를 했군요
사려깊은 아드님 이세요
부자분들이 저러고 계시니 참 좋아 보이세요
건강히 저리 계시니 보는사람도 좋네요
오랜세월 함께한 시계라 정이 많이 들었나보네용 효자 아드님과 효부 며느님이 계시어 아버님은 편안 하시겠지용? 애쓰셨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