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커피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다, 왜?
고춧가루, 커피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다, 왜?© 제공: 헬스조선
치킨을 먹은 후 남은 닭 뼈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껏 나도 모르게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해오던 ‘일반쓰레기’가 여전히 있다.
◇채소 껍질·뿌리·꼭지는 일반쓰레기각 가정에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는 재활용 공정 설비를 거쳐 퇴비나 사료로 만들어진다. 그 탓에 재활용 설비에 투입했을 때 설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서울시 음식물류 폐기물 분리배출 기준 표준안에 의하면 ▲대파·미나리 등 채소의 뿌리 ▲옥수수·양파·마늘·생강 채소의 껍질 ▲마늘대·옥수수대·고추대 ▲곡류 중 ‘왕겨’ 등은 음식물처리시설 기계 부품에 엉킬 수 있어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복숭아·살구·감 등 핵과류의 씨 ▲소·돼지·닭·생선의 뼈 ▲호두·밤·땅콩·도토리·코코넛·파인애플 등의 딱딱한 껍데기 ▲홍합·소라·멍게 등 조개류와 게·가재 등 갑각류의 껍질은 기계에서 잘 분쇄되지 않아 역시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캡사이신·알리신 함유된 ‘고추·마늘’도 일반쓰레기음식물쓰레기의 최종 재활용 형태인 퇴비나 사료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품도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음식물류 폐기물 분리배출 기준 표준안과 서울시에 문의한 내용을 종합하면 ▲고추씨 ▲고춧가루 ▲고추대는 캡사이신 성분이 많아 사료·퇴비를 만들기 적합하지 않으므로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알리신이 풍부한 마늘 몸통도 마찬가지다. 고추장·된장 등 장류는 수돗물에 풀어 흘려보내고, 청국장 속의 콩 같은 건더기는 걸러내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한다. 이와 비슷하게 김치나 젓갈 등 염분이 많은 식품은 물에 헹궈 염분을 최대한 제거한 뒤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한약재·커피·차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물기를 말린 후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는 항목이 무엇인지는 ‘음식물쓰레기 분리 배출 표준안’을 지침 삼아 각 자치구가 조례로 지정한다”며 “자신이 거주하는 자치구의 조례를 직접 찾아보는 게 가장 정확하겠지만, 통상적으로는 ‘동물이 먹어도 되는 식품’만 음식물쓰레기로 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