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토) 여수풀꽃사랑 정기 답사 안내 오후 2시 여수 미평동 육교앞 버스정류장 103번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 달밤이 좋은 돌산길은 험한 길이 아니고, 3시간 정도 걷는 길이어서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월전포와 달밭금이 103번 시내버스의 종점이 돌산 월전포이다. 우두리 상하동을 지나 남산요양원을 거쳐 고개를 오르면 용월사 가는 길과 갈린다.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깎아지른 내리막을 내려가면 103번 종점 월전포마을이다.
'월전포'하는 것보다 '달밭금이'이 더 멋있는 이름이다. 월전포 원래 이름은 '달밭금', '달밭구미'이다. 툭 튀어나온 곳이 꼭 달을 받고 있는 모양이어서 '달을 받는 곳' 달받금이가 되었다. 한자로 바꾸면서 달받이 소리나는 대로 달밭이 되어 월전포가 된 것 같다.
저녁에 달빛이 환히 비추는 이곳이 아침에는 해가 환히 비추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수에서 향일암과 똑같은 분위기의 일출, 해맞이로 유명한 곳으로 용월사가 있다. 달밭금이가 용월사 바로 넘어 바닷가이다. 결국 달밭금이는 해와 달이 모두 아름다운 축복 받은 땅이다.
마을앞 바닷가에는 아름드리 고목 팽나무가 세월의 흐름만큼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지금은 멸치 건조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공장옆으로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는 길이 등대 가는 길이다.
돌산등대 가는 길 지금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묵혀버린 길을 따라 오르면 조금전 포근한 포구와 다른 확 트인 바다가 보인다. 커다란 밭이 칡넝쿨이 점령한 밭이 되어있지만 사람 다니는 길이 보인다. 산을 채고 오르면 낭떠러지를 따라 길이 나있다. 그렇게 높이 오르지 않아 땀이 별로지만 갯바람이 금세 식혀버린다.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 와 나무, 풀들이 우거져 수풀사이로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녀서 다져진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 사방이 확 트인 곳에 돌담이 만들어져 있고, 하얀 등대가 우뚝 서있다.
바로 '돌산도등대'이다. 돌산을 돌아다녀도 육지에 이런 등대가 없었는데 유일한 등대이므로 돌산을 대표하는 '돌산도등대'라고 이름을 붙일만 하다. 1985년에 세워졌다는 표시가 있다. 주변에는 등대 부속 건물들이 있었을 법한 흔적이 있고, 반대편 용월사쪽에서 중장비가 다녔던 넓은 길이 보인다.
일출이 아름다운 용월사 '돌산도등대'에 오르기까지는 지리를 분간하지 못하던 사람도 용월사쪽으로 내려가면 쉽게 위치를 알 수 있다. 월전포 마을 내려가기 전 고개마루에서 들어오는 길이다.
향일암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일출 명소이다. 그에 못지않게 멋있는 일출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용월사이다. 용월사는 1992년 바닷가 절벽끝에 매달려있는 것 같은 아찔한 곳, 20m 높이에 절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도 아름답지만 해와 자리를 바꾸기 위해서 달이 떠오르는 것도 함께 볼 수 있어 좋다.
용월사 경내에는 다른 절에서 보기 드문 남해 바다를 굽어보는 거대한 '해수관음상'이 세워져 있다. 그 앞을 수없이 많이 지나다니는 상선과 화물선, 어선들을 지켜보면서 안전 운항을 빌어주고 있는 것 같다.
우두리 하동 가는 길 용월사를 가는 길은 생각보다 들꽃이 많다. 귀한 구절초에서 왜당귀, 쑥부쟁이, 이고들빼기 등이다. 용월사가 건너다 보이는 반대편 무덤에는 온통 자주쓴풀이다. 무더기로 피어있는 꽃들이 하나도 같은 것이 보이지 않고, 다 다르게 보여서 탄성을 자아낸다.
건너편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진 용월사가 멀리서 보니까 더 멋있게 보인다. 중국의 황산이나 그런 곳에서 보는 느낌이다.
갈림길 가기 전에 남산 요양원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산등성이를 타고 나있는 임도를 따라 걷는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산에서는 보기 드문 넓은 길이다. 산 위에서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서 들꽃을 보는 재미가 크다. 여수에서 이런 멋진 길을 보기 드물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다.
갑자기 내려가는 길에 나타난 거대한 암벽에 모두가 놀란다. 절단기로 싹둑 자른듯 90도 절벽이다. 말 그대로 깎아지른 해식애, 낭떠러지 아래 쳐다보기에도 아찔한 곳에 파도 소리만 들려온다. 반대편 산 언덕에는 억새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하동저수지와 귀농 농부 인심 숲속 길을 따라 내려가면 멀리 하동 마을이 보이면서 바닷가에 큰 저수지가 보인다. 바로 하동 저수지이다. 저수지 위로 푸른 돌산갓밭의 갓이 넘어가는 햇살에 눈이 부시다. 저수지 가에 팥배나무의 빨간 열매가 햇살에 눈이 부시다.
흙이 무너져 곧 길이 없어질 것 같지만 저수지가에 한 사람도 겨우 다니는 길을 걷는 것이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이 흥미롭기만 하다.
둑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을 때, 시제를 지내고 기분 좋아 다가오는 귀농 농부를 만났다. 10년 전 서울에서 고향 이곳에 홀로 내려와 농사를 짓고 계신다고 한다. 조금 더 일찍 내려왔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고, 애써 키우신 무와 상추를 나눠 주셨다. 다 팔면 돈이 되는데도 기꺼이 하나라도 더 주시려는 그 마음이 정겹기만 하다.
상하동과 밀듬병 돌산읍 우두리는 쇠머리를 한자로 바꾼 것이다. 쇠머리라고 한 것은 이곳 상, 하동 마을이 쇠머리 모습이어서 그랬다고 한다. 윗마을을 상동, 아랫마을을 하동이라고 불렀다. 그 하동 마을에서 동쪽 해안으로 조그만 해수욕장인 자갈밭이 있다.
이곳 바닷가에는 널따란 바위가 있어서 갯바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105번 시내버스 종점인 이곳을 밀듬벙이라고 한다. 바로 손 닿을 데에서 몇 십만톤의 큰 배들이 소리없이 지나치고 있다.
상하동은 돌산의 대표적인 갓 재배 지역이다. 갓을 출하하기 위해 농부들의 일손이 바쁘다.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멋진 집들이 들어선다. 밭둑을 따라 걸으면서 진목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올라간다.
참나무기미 진목 산마루에 올라서면 진목마을 초입에 '오동도펜션'이 있다. 생뚱맞게 오동도라는 이름을 붙였을까를 생각할 수 있다. 이곳에서 보면 오동도가 환히 보인다. 오동도가 보이는 곳이어서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 같다.
마을 뒷산에 참나무가 많아서 '참낭기미'라고 하였다. 이것을 한자로 바꾸면서 참 '진', 나무 '목'을 써서 진목이라고 부른다. 마을 앞에는 옛날부터 조그만 모래밭이 있어서 해수욕을 즐겼다고 한다.
지금은 크고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풍성가든'이라는 곳은 자연산 회와 특이하게 산 가오리회를 하는 식당으로 알려?다. 그래서 회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변 경치 구경도 할 겸해서 많이 찾았다. 지금은 근처 조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식사를 대 주는 곳이 되어서 주로 백반과 오리구이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진목마을이 종점인 102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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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수갈매기 한창진 원문보기 글쓴이: 여수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