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때와 천대를 견디고 살아남은 고서들을 만나기 위하여 골동품 관련 경매사이트를 이 잡듯이 뒤져 본다
우선 우리 풍산홍씨선조님과 관련된 문헌은 내용을 따지지 않고 우선순위로 입찰에 참가한다.
이렇게 하나 하나 모여진 고서들이 2022년 10월 14일부터 동년 11월 27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아산세거 풍산홍 씨 유물전에
전시되었다.
국민학교시절 배웠던 교과서를 경매를 통하여 구입하였다.
지렛대 원리를 표지로 삼은 4학년 2학기 자연책을 선생님께 받았을 때 표지모델이 운동화를 신었고 입은 옷이 깔끔하여
부럽다는 느낌을 가졌던 감정이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국민교육헌장을 박정희 대통령께서 1968년 12월 5일 선포하시어 우리들은 암기해야 하는 분량이 늘어났다. 7
아래쪽 귀퉁이는 뭉텅 잘려나가 눈에 거슬린다. 벌레가 야금야금 갉아먹었거나 물에 젖어 너널너덜 해진 상태에서 잡아 뜯은 것 같다. 60년이란 세월을 보낸 얼굴이기 때문이다.
오늘 낙찰된 교과서는 70년대 농촌이 아닌 도회지에서 나온 물건으로 보인다. 내가 사용하던 교과서는 비 오는 날 비가림 없이 등하교하다가 책보에서 비를 맞고 방바닥에서 건조하다가 부풀려진 책모서리는 가위로 오려 내어 전체모습은 둥그런 모양으로 남았다. 그나마 물자가 부족하여 교과서는 고깔을 접어 호박과 참외파종한 곳에 고깔로 사용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해야 했던 시절, 지금은 여유가 생겨 교과서를 다시 사본다.
초등학생이 되어 교과서 내용을 다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