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시립병원 시절 그러니까 지금부터 십여년 전 일이다. 원목봉사자로 활동하던 우리는 어느 날 거처가 마땅치 않은 가난하고 외롭고 불쌍한 환자를 만났다.
그 형제와 우린 남다른 교분을 나누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사도요한 수도회에서 수사로도 생활했던 그가 건강이 악화되어 고국에 돌아와 주변의 인연을 끊고 홀로 거리의 예수님? 으로 살아가던 때 우리와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그 형제의 거처부터 마련해 주었다.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유카타리나 누님께 부탁해 그를 정릉에 있는 노숙인 자활공동체 '임마누엘 집'에 입소시켜 삶의 둥지를 틀게해 주었다. 그곳의 도움으로 그 형제는 생활보호대상자 선정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사회적 혜택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 오랜만에 그 형제가 소금창고를 찾아왔다 뜻밖의 기쁜소식을 전해 주었다ᆞ 영세민 아파트도 당첨되어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sh공사아파트에 입주하였고 여자 친구도 생겨 조만간 결혼할 계획이라 했다. 그 형제는 후천적 시각장애인이 되었었다. 더구나 그는 시각장애등급을 받고 5년 전부터 삼각지에 있는 맹학교에서 침술과 안마를 배웠다한다.
지난번 소금창고 왔을 때 이명(귀에서 소리나는 것)으로 막달레나 누나가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침을 놔 주고 갔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이런저런 일정으로 지방순례를 떠난다하니 그가 가는 길에 학교로 와서 침 맞고 출발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창고에서 차를 몰고 삼각지에 도착하니 그는 더운날씨인데도 우리를 맞이하려 학교 앞 큰길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은 방학이라 제대로 학교안에서 침과 안마를 해 줄 수 없어 안타깝다 말했다. 그는 교내 대기실 한 쪽에서 누나에게 이명치료를 위한 침도 놓아 주고 오른쪽 어깨 불편한 부분도 땀을 훔쳐가며 정성껏 안마해 주었다.
나는 십년 전 그 때가 회상되었다. 시력이 점점 나빠졌다며 나에게 선그래스를 부탁해 내가 구해 준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가 아픈 창고지기 누나를 위해 기쁘게 침술봉사를 해 주다니, 참으로 아름다운 갚음이로구나 여겨졌다,. 사랑은 부메랑이 되어~~~~~♥♥♥
그와 헤어져 맹학교를 나올 무렵 예쁘고 고운 자매를 만났다. 바로 그 형제의 여자친구 사비나였다. 그도 역시 시각장애인이다ᆞ 둘이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며 의지해서 함께 공부했다고 했다. 머지 않아 결혼할 생각이란다.
내 친구 막달레나가 누구인가! 베푸는데는 브레이크가 없는 사람이다. 두사람 결혼식을 무료로 치러주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고 장소는 미사리에 있는 구산성당을 그들에게 추천해 주었다ᆞ
그들도 막달레나의 적극적 사랑에 감동하여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덩달아 곁에 있던 나까지 행복해진 순간이었다.
문명석대건안드레아 형제와 사비나자매의 결혼을 미리 축하하며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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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고 막달레나는 이 받은 사랑을 다시 웨딩봉사로 되갚음 해서 그들을 도와주겠다니 예수님안에 흐르는 사랑은 돌고도는 물레방아 사랑이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