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99%의 역습’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당한 자격 박탈에 맞서 싸우고 있다. 14일에는 후보로 나온 두 여학생이 곱게 기른 머리를 자르는 삭발식까지 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99%의 역습’ 선본은 부적절하게 학교 측과 등록금 인상을 합의한 현 총학생회 집행부를 비판하며, 투쟁하는 학생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현 총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선관위는 ‘99%의 역습’ 선본의 홍보물 내용을 문제 삼으며 선본 자격을 박탈했다. 총학생회의 등록금 인상 합의에 동조한 상대 후보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였다.
또 중선관위는 ‘선거 운동원들의 옷 색깔이 겹치면 안 된다’며 시행세칙에도 없는 규정을 만들어 이미 만들어 놓은 단체복을 입지 못하게 했다.
‘99%의 역습’ 선본은 이런 부당한 탄압을 규탄했다.
“선관위 부위원장은 비판도 안 되고, 비난도 안 되고, 후보자의 과거도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논쟁이 가장 활발해야 할 선거철에 비판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막는 것입니다.”(이아혜 정후보)
“이것은 명백히 정치적 탄압입니다. 유일하게 학교 당국의 등록금 인상에 맞서 왔던 후보가 등록금 인상을 옹호했던 후보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자격을 박탈 당했습니다. 너무나 부당합니다.”(김샘 부후보)
‘99%의 역습’ 선본은 학생 4백여 명에게 탄원서를 받아 징계 철회를 요구했지만,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99%의 역습’ 선본은 선거 보이콧을 조직하며 재선거 실시를 내걸고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