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음악의 거장 니노 로타 작곡의 <대부> 메인테마
용음회 회원들과 기타 이 시리즈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이번에 게재하는 <대부>로 이 시리즈를 마감할려고 합니다. 지난해 말 <다터 지바고>를 시작으로 약 8개월간 46편을 연재하는 동안 보여주신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원래는 50편 정도로 끝내려고 했는데 본인이 조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았고, 특히 다음에 연재할 [명곡을 들으며 찾아가는 명작의 고향]을 하루빨리 게재하고 싶어서 조금 일찍 종영하게 되었습니다.
미처 못 올린 영화들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합니다. 구상하고 있던 영화들은 <희랍인 조르바>,<졸업>,<아웃 오브 아프리카>,<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대탈주>,<로미오와 줄리엣>,<죽어도 좋아>,<멤피스 벨>,<그랜토리노>,<티파니에서 아침을>,<신들러 리스트>,<와일드 번치>,<시네마 천국> 등이었습니다.
새로이 연재할 [명곡을 들으며...]시리즈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결코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 소설 대부 ]
소설 <대부>(1969)의 저자인 마리오 푸조는 뉴욕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컬럼비아 대학에서 창작을 배워 작가가 되었습니다. 푸조는 두권의 책을 쓰고 세 번째 책이 바로 <대부>였으며 바로 이 책이 그를 일약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출세작이 되었습니다.
* <대부1>에서 처음 부분, 딸의 결혼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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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부>는 다음과 같이 시작됩니다.
“아메리고 보나세라는 뉴욕 법정 제3호실에 앉아 정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기 딸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순결을 짓밟으려 했던 자들에 대한 복수를 말이다. 끔찍하게도 뚱뚱하게 생긴 판사는 마치 피고석에서 서 있는 두 청년들에게 체벌이라도 가하려는 듯, 검은 법복의 소매를 걷어올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당당한 경멸로 싸늘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는 아메리고가 느끼기는 했지만, 아직 이해하지 못한 어떤 허위가 감돌고 있었다.“
과연 아메리고의 기대와는 반대로, 판사는 그 폭행범들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합니다. 정의는 땅에 떨어지고 악한들은 유유히 법정을 걸어나갑니다. 분노에 찬 아메리고는 자기 아내에게 이렇게 울부짓습니다.
“정의를 위해 우리는 돈 꼴리오네에게 가서 사정해야만 해”
* 아들 3형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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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초반부터 <대부> 돈 꼴리오네는 이처럼 부패한 <법과 질서>가 외면하는 억울한 사람들(특히 이탈리안들)의 한을 풀어주는 존재로 제시됩니다. 이 소설은 흔히 마약과 매춘과 도박으로 사업을 벌이는 범죄집단으로만 여겨져온 마피아를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며, 초반부터 선악의 이분법적 가치판단을 유보합니다.
비록 시실리에서 맨손으로 미국에 도착하지만, 온갖 역경 끝에 이룬 막강한 재력과 권력으로, 돈 꼴리오네는 소외된 자들을 위한 또 다른 <범과 질서>를 창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단순한 <갱 이야기>를 넘어서서 비록 왜곡되기는 했지만 미국에서의 노력과 성취를 통해 <미국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 2대 대부 마이클 꼴리오네(알 파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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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자는 결코 단순히 마피아를 찬양하거나 미화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는 권력을 위해서는 자신의 형제와 친척까지도 냉혹하게 살해하는 그들의 생리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마피아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윤리가 있고, 그 윤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은 죽음을 당합니다.
그런데도, 그 윤리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독선으로 흐를 수 있는가를 이 소설은 가차없이 폭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라는 위치는 언제나 보호자이면서 동시에 독재자의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뭔가 부탁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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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대부 ]
<대부>는 1972년에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 의해 175분짜리 대작으로 영화화되어, 세계적인 찬사를 받으며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 주연상, 각색상을 수상하고 감독상과 조연상(3명)에 추천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이 영화에는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제임스 칸, 그리고 다이안 키튼 등 대형배우들이 출연해 연기의 각축을 벌였습니다. 각색은 코폴라와 푸조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두 사람은 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1974년에 <대부2>를 만들게 됩니다.
* 벌집이 된 큰 아들(제임스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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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 분 짜리 장편인 <대부2>에서 모든 것은 갑자기 과거로 되돌아갑니다. 19세기 말 시실리의 어린 돈 꼴리오네 비토는 가족들이 무참히 살해당한 후,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됩니다. <대부2>는 돈 꼴리오네 비토의 이야기룰 통해 미국의 근대사와 마피아의 형성과정을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젊은 비토 역을 맡았으며, 이 영화는 그해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조연상, 각색상을 받았고, 주연상과 조연상(2개), 여우조연상에 각각 추천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돈 꼴리오네 비토의 아들 마이클(알 파치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부가 됩니다.
*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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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코폴라의 푸조는 앤디 가르시아를 기용해 다시 165분짜리 <대부3>을 만들어 역시 아카데니 작품상과 조연상을 수상합니다. 그러나 제3편은 개성이 부족하고 폭력이 난무해 전편의 두 작품만 못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대부>는 이후 많은 아류 갱영화들을 산출해 냈고, 그 결과 할리우드 영화들에 갑자기 갱들이 미화되어 묘사되는 경향을 가져왔지요. 또 이탈리아인들이 만들고 이탈리아인들이 주연한 영화들의 전성시대를 불러기도 했습니다.
* 음모의 소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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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대부>는 정의와 불의의 구별이 모호해진 시대, 법이 힘없는 자들 편에 서지 않는 시대, 그리고 왜곡된 미국의 꿈이 편만한 시대를 사는 오늘날의 미국인들에게 강렬한 호소력을 갖고 다가왔던 보기 드문 작품이었습니다.
* 미심쩍어 하는 아내 케인(다이언 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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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각시절 시칠리아로 잠시 피신한 마이클, 양쪽의 보디가드 두놈은 나중에 배신을 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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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리우드의 원조 반항아 말론 브란도의 영화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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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부터 <지옥의 묵시록>까지 말론 브란도가 영화계에 남긴 업적은 굉장히 큰 것이죠. 원조 반항아에서부터 괴물같은 중년으로의 변신까지 그는 정말 대단한 배우였습니다.
그는 많은 영화인들이나 평론가들 사이에서 '20세기 최고의 배우' 후보로 흔히 꼽히는 인물입니다. 적어도 그가 명배우라는 것에 반론을 제기할 만한 사람은 없죠. 그런 만큼 말론 브란도가 영화역사에 남긴 배우로서의 가치는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 명작 <워터프론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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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론 브란도는 1924년 미국 네브라스카에서 출생했습니다 그의 가정은 그리 단란치 못했는데 이는 그의 아버지가 주벽이 심해 가족들을 매우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 그는 원만하지 못한 성격을 갖게 되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가 퇴학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방황하는 그를 보고 격분한 그의 아버지가 좀더 가치있는 일을 해보라는 충고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브란도가 연기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전해지지요.
미네소타에 있는 연극학교에 입학했지만 여기서도 또 퇴학을 당한 뒤 누이 2명이 연극과 예술을 공부하던 뉴욕으로 가 당시 배우양성가로 유명한 스텔라 애들러의 지도를 받게 됩니다.
* 브란도가 직접 감독한 <애꾸눈 잭>, 칼 말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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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도의 재능을 알아본 애들러는 “브란도는 사실 배울 필요도 없는 천부적인 배우”라며 “브란도가 연기하지 못할 인간은 없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브란도에게는 무명생활이란 너무 짧은 것이었죠. 이미 1946년 비평가들은 "앞으로 이 젊은이 브란도를 주목하라"라고까지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브란도는 돈을 벌기 위해 뒷골목에서 벌이는 로데오경기에 참가했다 코가 부러져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특유의 매부리코를 얻게됩니다
이런 브란도를 지켜본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영화감독 엘리아 카잔에게 브란도를 추천했고 이것이 브란도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출연하는 계기가 됩니다.
* <젊은 사자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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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50년대에 들어와 배우로서 전성기를 보냅니다. 멕시코 혁명을 다룬 <혁명가 자파타>를 통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판 마녀사냥 메카시즘이 몰아치던 50년대 초반, 자신이 공산주의자임을 실토(?)하고 미국사회로 전향한 엘리아 카잔 감독의 54년작 <워터 프론트>에서 주인공 테리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60년대 잠시 주춤하다 72년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중년에 접어든 말론 브란도가 조심스레 5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게 됩니다.
* <젊은 사자들>에서 맥시밀리언 셀과...배경은 몽마르뜨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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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말론 브란도 최고의 작품 <대부>가 등장하게 됩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걸작 <대부>에서 과연 돈 꼴리오네 역의 말론 브란도와 아들 마이클 꼴리오네 역의 알 파치노가 없었다면 어떤 영화가 됐을까? 하고 의문이 들기도 할 정도로 두 배우의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평을 받게됩니다.
특히 대부 돈 꼴리오네를 연기한 말론 브란도의 연기는 영화 백년사를 통틀어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당시 영화를 제작한 파라마운트 사장은 말론 브란도를 캐스팅할 경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까지도 해고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그의 캐스팅을 결사반대했었다고 합니다.
* <지옥의 묵시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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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코폴라 감독은 말론 브란도의 머리에 구두약을 칠하고 휴지를 말아서 브란도의 양쪽 볼에 넣어 볼록하게 만든 후 테스트 촬영을 했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르고 테스트 촬영본을 본 파라마운트 사장은 ‘이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다’를 외쳤고, 그제서야 코폴라 감독은 그 배우가 사장이 그렇게 반대하던 말론 브란도였다고 사실을 밝혔습니다.
결국 말론 브란도는 대부 돈 꼴리오네로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지만, 촬영 내내 마우스피스를 끼고 연기를 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 <워터 프론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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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 확정되자 그는 마국인들의 인디언에 대한 차별을 이유로 대신 한 인디언 여인을 시상식장에 보내 그러한 내용의 성명성을 읽게 했습니다. 꾸준히 미국 내에서 차별받는 아메리칸 인디언을 지원해온 그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브란도의 여성편력은 다양하기로 소문나기도 했지요. 첫 부인 캐쉬피를 비롯 3번을 결혼한 브란도는 두 번째 부인으로 멕시코출신 여배우 모비타 카스테나다, 세 번째 부인으로는 영화 <바운티호의 반란>에서 공영한바 있었던 타히티출신 타리타 테리피아를 둬 살아생전 “백인, 혼혈인, 태평양출신 폴리네시아인 등 여러 인종의 여성을 모두 경험했다”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 <워터 프론트>에서 칼 말덴,에바 마리센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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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인인 웨일즈출신 여배우 앤나 캐쉬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크리스천은 지난 1990년 배다른 여동생 치옌의 남자친구를 권총으로 쏘아죽인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치옌은 1995년 25살의 나이로 자살해 생을 마감하는 비극도 겪었습니다.
그는 2004년에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 전설 돈 꼴리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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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의 메인테마 중 하나, 그 아래는 <대부3>의 마지막 동영상이 준비되었습니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이 흘러나오고...
첫댓글 어릴적 영화를 선택할 때 제일 우선시 한것이 주연배우가 누구냐하는 것인데,
마론. 부란도 주연이라면 무조건 영순위 였던.....몽고메리, 랑카스터, 그란트, 미첨....등과 함께
그런데 지금도 왜 부란도가 말년에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같은 영화에 출연했는지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출연한 상대 여배우가 브란도의 물건이 시원치 않다고
해서 브란도가 스타일 구겼다는 얘기를 옛날에 들은 적이 있긴 한데...하여튼 브란도 영
화중 <대부1>과 <워터프론트>가 본인에게는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지요.
<워터프론트>에서 브란도의 상대 여배우 에바 마리센트가 젊은날 얼마나 내가슴을 설
레게 했는지...아! 그리고 히치콕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는 또 얼마나 매력
을 쏟아냈던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